모태신앙: 허구의 집합체

Posted by 스프링데일
2011.10.26 17:12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Are we born with religion? (사진 출처: http://islamicglory.com/)

모태신앙이 뭔가요?

기독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한국에서 살았다면, 주변에서 교회를 접했다면, 또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누구나 한번 쯤은 접해보았을 말이다.  은근히 교회에서 강조되는 말이기에 우리는 이 모태신앙이라는 단어는 - 때때로 기독교를 싫어하는 사람들에 의해 - 예수쟁이들의 자기합리화, 또는 망상으로 생각하고는 하지만,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과 주변에는 자신이 모태신앙임을 밝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글을 쓰기 전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모태신앙이라는 개념은 외국에서는 비교적 잘 나타나지 않는 한국의 특수한 개념이며, 한국 내에서는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 (예: 불교) 에서도 쓰인다는 점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모태신앙의 개념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한 것이다.  몇가지 단어들을 치환하자면,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종교의 말씀으로 태교받고, 양육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 모태신앙을 태교나 낙태와 관련했을 때 과연 의미있는 정의법인가라는 의심을 가지곤 했다.  우선 사전을 찾아봐도 모태신앙이라는 단어는 없다.  연관검색어, 또는 다른 항목에 부수적으로 "특정 인물이 특정 종교를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왔다" 는 점을 모태신앙의 의미로 간주하는 것을 보니, 필자나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모태신앙이라는 개념은 틀리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국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다?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설명할때, 이렇게 말을 시작한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언젠가 필자가 자주 나가는 종교인 모임에서 모태신앙에 대해 의문을 표한 친구가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외국에서 자랐던 친구였고 열심히 종교활동을 하는 것 같았지만 자신이 처음 한국사람들을 통해 모태신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단어를 몰라 질문했더니 대략 저 위에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필자와 마찬가지로 모태신앙에 대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필자는 그런 점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체가 없는 허구를 이해할 수 없지 않은가?  실제로 많은 종교인들은 이 외에도 자신의 종교에서 일어난 수 많은 기적들이나 사례들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다.  이 부분들은 물론 해당 종교인으로서 권장되는 자세나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니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사전에서 모태신앙 대신 신앙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다.

신앙, 신심, 신앙심 등으로도 불리며 신과 같은 숭배의 대상이나 교리와 같은 종교적 가르침, 계율과 같은 종교적 규범, 성지와 같은 특정한 장소 등이 믿음의 대상이 된다.  (출처: 엔하위키)

사람은 종교적 체험이나 의례(儀禮)를 되풀이함으로써 인격의 내부에 차츰 일정한 신앙적 자세가 형성되어 가는 것을 뚜렷이 자각하게 된다. 이 심적인 태도가 바로 신앙이라는 것인데, 신앙은 개인생활을 통일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한편, 신앙의 표현인 신조·조직·제도를 가진 공동체의 생활을 통일하는 중심이 되기도 한다.  (출처: 신앙 [信仰, faith ] | 네이버 백과사전)

이 사전적 의미들을 모태라는 단어에 접목시켜보면, 이런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모태신앙: 모체(母體) 안에서 종교적 체험이나 의례가 (강제적으로) 되풀이됨으로써 인격의 내부에 차츰 일정한 신앙적 자세가 형성되어 그 것을 자각하는 것

모태신앙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어른이나 갓난아이들 뿐만 아닌 아직 뇌의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태아의 인격도 존중해야하는 것이 된다.

미완성된 자아에 대한 학대

한국이나 미국적 기준을 적용했을 때, 일반적으로 어떤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양육한다면, 자식들에게 성인물이나 고어물을 보여주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똑같은 외부적 요소를 접해도,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과 성숙한 어른이 받는 영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영상물이나 잡지같은 시청각 자료들에 대해 연령 제한과 같은 법적인 장치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 셧다운제' 가 도입되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에 찬성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것이 가지는 취지 - 미성숙한 자아를 보호 - 는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이들이 이러한 매체들을 여과없이 접할 수 있게 된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그것은 명백한 아동 학대이다.  그런데 모태신앙이라는 개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자신을 부모로서 누구보다도 믿고 따르는 자식들에게 - 심지어는 그 이전의 상태인 태아에게 - 교리를 기반으로 생명의 탄생을 말하고, 사후세계를 말하기 때문에 정신적 학대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선택권을 교리에 내던지게 만들기 때문에 잘못이고 학대라는 것이다.  아직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아나 인격이 형성되지 않은 태아나 아동의 단계에서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믿게 되는 것은 종교의 자유라는 그럴듯한 명분에 의해 합리화된 정신적 학대일 뿐이다.  또한 이 경우에 적용되는 종교의 자유는 뱃속에 있는 태아나 어린이가 아닌 부모들의 자유를 남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는 자신이 모태신앙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과 그들의 종교에서 그들이 숭배하는 존재들이 안타깝다. 아마 어떤 종교가 되었든 여과 과정이나 자신의 판단없이 맹목적으로 부모의 신앙을 따라갔을테니까.  결국 거짓된 믿음이요, 숭배일 뿐이다.

사진은 개신교이지만, 모태신앙이 딱히 개신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thdwlgnsdl10/40133319999)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자신의 종교?

자신이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기독교, 불교인이다라고 하는 것은 결국 종교를 자신을 나타내는 선천적 요소에 포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부모가 불교인들이었다고 해서 자신의 불교에 대한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 이는 부모가 만약 기독교, 이슬람교등 타 종교를 믿는 경우라면, 그들의 아이들의 종교는 같은 것으로 무한 반복되어지며 또한 증식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태신앙을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구별법과 같은 맥락에 놓을 수 있을까?  이를테면 우리 인간들은 태어나면서 저마다의 수 많은 특징들을 가지게 된다.  혈액형, 성별, 유전자, 생김새, 성격 등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를 다른 그것과 다르게 나타내게 하는 특별한 것들.  어차피 이런 요소들이 자신이 아닌 부모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라면 모태신앙도 이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따라서 이 경우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에 대한 고민을 가지거나 하는 행동들을 하는 것은, 자신의 출생 이전에 -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 결정된 것들, 바꿔말하면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가당착이다.  기독교의 예를 들었을 때, 일부 극단적인 교인들은 아무리 성실하고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지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언젠가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교인이 자신의 교회 목사에게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채로 죽었다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아기는 천국으로 가는가?" 라고 질문하자, 목사는 "그건 아마도 하나님만이 아실 일" 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불성실해 보이는 답을 내린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필자는 한가지 질문을 더 하고 싶다.  "그렇다면 모태신앙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들은 일찍 죽어도 천국에 가는가?"  라고.

결국 그렇다면 모태신앙은, 사람이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나온 선천적인 생물학적 특성들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모태신앙 = 거짓신앙

결국 모태신앙이라는 말은 자신이 아닌 윗 세대의 부모의 의지에 의해 강제적으로 정립됨으로써 태아나 어린이의 자아가 무시되는 일방적인 종교적 주입을 네 글자로 나타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지 않은 종교에 대한 신앙심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물론 기억이 나기 전부터 부모를 따라 교회나 성당, 법당에 나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설령 진정으로 그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그 종교에서 권장하는 예식들을 - 성금이나 방생, 출석 -  이미 몸에 베인 채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종교의 의미를 모른 채 단지 부모나 집안의 영향으로 교리를 실천하는 것은 결국 문화나 전통의 실천과 비슷한 개념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마치 어느 순간 유교의 덕목이나 개념들이 한국 문화에 녹아내려서 유교를 잘 모르는 한국인들이 명절 때마다 자연스럽게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따라서 필자는 자신의 독립된 가치관을 가지고 심사숙고하지 않은 채 자신이 그저 모태신앙자이기 때문에 그 종교를 믿는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해당 종교들에 대한 불성실한 믿음, 무관심, 또는 모독을 나타낸다고 믿는다.  성숙한 자아가 형성되기 전 부모의 손에 이끌려 각종 종교 의식들을 해왔다면 그것들은 적어도 부모가 아닌 아이의 입장에 있어서는 종교 의식이 아닌 문화적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신앙이 아닐 경우에 모태신앙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그 종교에 대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어떤 종교를 성실하게 믿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종교의 교리에 대한 순종적인 믿음과 교리의 성실한 실천에서 나오는 것이지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종교는 상속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의 부모거나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 아이들을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기독교인으로 만들거나 이슬람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무슬림으로 만드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기독교인의 아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기독교 아이가 있어서는 안된다.  아이가 커서 기독교인이 되거나 무슬림이 된다면, 그 것은 종교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그 아이가 충분한 판단 끝에 자신의 종교를 선택한 것이 되어야지, 맹목적인 부모의 주입으로 종교적 정체성이 결정되는 것은 모태신앙의 허구를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태아들과 어린이들의 미완성된 자아의 지향점을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당신이 모태신앙으로 인해 자신을 성실한 종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개념이 모태신앙에 기원한다면, 그 생각을 버리고 보다 독립적인 자신의 가치관을 통해 보다 나은 종교적 정체성을 정립하길 바란다.  모태신앙은 당신의 독실함이나 신앙심을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는 허구적 개념들의 집합일 뿐이다.

마치며

이 글은 전적으로 필자 본인의 생각일 뿐이며, 버클리오피니언의 공식적 입장과는 어떤 점에서도 무관하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이 글은 특정 종교를 겨냥하여 비난한 글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필자가 어떤 종교관이나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는 밝힐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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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읽었습니다. 솔직히 모태신앙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되는 큰 원인은 유년기에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사람이 자라오기 때문에 부모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면 그 영향은 당연히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종교 마다 개성과 색깔이 있어서 모두가 모태신앙에 강요적이지는 않으나, 몇몇의 특정 종교는 교리와 가치관에 의하여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부모와 다른 가족들의 영향에 의해 세뇌된다는건 어쩔 수 없으며 어찌보면 객관적인 시각에서 안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청년기 이후 자신이 상황을 판단할 수 있고 가치관이 형성 됬을때 또한 그 종교가 마음에 있으면 따르면 되는 것이나 별로 원치않는데 모태신앙을 들먹이며 주위에서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비록 저 또한 어찌보면 모태신앙에 의해 태어난 아이라 주변에서 이야기들 하십니다. 하지만 그 종교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라는 강요는 안하십니다. 솔직한 심정은 저 또한 모태신앙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어렸을때 부터 세뇌에 의한 문화적 상속처럼 되버린 모태신앙 문화를 특정 종교의 교리를 바꾸기 전까지는 바꿀수 없다는것은 안타깝습니다. 종교 신앙은 아무리 본인 자유인것은 맞지만 이렇게 종교가 세습되는걸 바꿀수 없는 현실은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 어떻게 보면 이 것이 그 종교의 무서운 힘일수도 있겠군요..
    • 세습되는 종교라면 이미 문화입니다.. 그건 신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 김군
    • 2011.11.07 09:10 신고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어차피 논리나 이성이 통하질 않으니 ㅎㅎ (진중권씨 명대사 하나가 떠오르네요)

    굳이 집어내려면 이런 비슷한 글 수십 수백가지가 나오겠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그네들의 맹목과 몰상식에 질려 종교에 관해 언급하는거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 말을 해도 알아먹질 못하니 이길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신앙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을까봐요~
  2.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동감하는바 이구요.
    그런데 위에 코멘트에서 Eva님이 하신말 "우리 부모가 정말 내 부모이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것같아요."
    이 부분을 읽으니 모태신앙자들이라면 그럴수도 있구나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혹은 안티크리스챤은 죽었다 깨어나도 서로를 이해 못하고 이해도 못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그냥 쉽게 읽을수 있는 글인줄 알았는데 여러번 읽고 생각해봐도 어렵네요ㅋㅋ
    • 약 반 년전에 쓴글인데 지금 읽어도 제가 뭘 썼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것보다도 제 생각이 지금 이 글로 제대로 표현된건지 잘...ㅠㅠㅋㅋ
    • Stand2Reason
    • 2011.11.16 01:01 신고

    기독교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긴 글을 논리 있게 잘 쓰셨습니다.

    그런데 버클리오피니언이란 곳에 기독교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글이 올라왔을 때 이에 대해 성심껏 설명해줄 수 있는 기독교인이 없거나 무관심한 것에 대해 조금은 놀랐습니다. 그래서 필자의 특정 설명에 대해 사실 관계가 그릇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서 펜을 듭니다.

    일단 스프링데일님의 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마무리입니다.
    모태신앙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은 개교회, 즉 개신교입니다. 제목을 보면 '모태 신앙: 허구의 집합체'이며 글의 첫 문단에서부터 내용 전반에 걸쳐 기독교에 관한 내용임을 분명히 알 수 있게 써놓으셨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문단에 '이 글은 특정 종교를 겨냥하여 비난한 글이 아니다'라는 사족을 붙여놓았습니다. 종교와 신앙에 관한 글을 쓸 때는 각별히 조심해야한다는 것은 필자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마지막 첨언을 붙여놓으신 듯한데, 한껏 'A는 잘못됐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 마지막 문장은 '그러나 나는 A는 잘못됐다고 한 건 아니다, 이에 대해 태클걸지 말아달라' 라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마지막 문장은 글쓴 전체 요지를 흐리는 솔직하지 못한 마무리 (intellectually disingenous)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을 전혀 문제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실에 입각하며 건전한 비판이라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현대 기독교가 예수의 가르침과 초대 교회의 신앙에서 부패한 부분이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기독교에 관한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기독교에서의 특정 용어와 그와 관련한 문제점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면서 동시에 필자의 모든 논지를 와해시킵니다.

    사실 모태신앙에 신앙에 대한 비판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기독교 내에서 많은 비판이있는 이미 있어왔던 토픽입니다. 한국인들이 모태신앙이라고 할 때는 "Are you born in a Christian family?" 란 의미와 같습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느냐는 질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신앙심이 깊은 것과 그다지 상관관계가 있진 않습니다.

    1. 모태 신앙의 정의에 대해

    모태신앙의 실체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크리스챤 가정에서 태어나 양육받은 아이/사람입니다. 사전에서 찾을 수 없는 합성어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태-신앙이라는 단어는 개그프로그램의 '모태-솔로'라는 단어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함께 관심을 끌게 된 단어이지 원래 사전에 실릴만큼 표준화된 단어는 물론 아니며 기독교인이 아니면 제한적으로 접하게 되는 단어입니다. '모태'는 '태어날 때부터'를 의미하는 상징적 표현이지 엄마 뱃속에서 '종교적 체험이나 의례가 (강제적으로) 되풀이' 된다든지 하는 의미의 유일한 근거는 필자의 상상력입니다.

    어떤 논지를 세울 때에 전제가 잘못된다면 추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주춧돌이 엉성하면 그 위에 세운 건축물이 무너져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 글이 모태신앙에 대한 글인데 모태신앙이라는 개념의 정의에 대한 근거가 필자의 근거 미약한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것을 인지하고 계십니까? 이글이 구글로 단어 몇번 검색해보고, 한 친구와 이야기해본 것을 바탕으로 쓰셨는데요 (필자가 인정하신 부분입니다) 이래서는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지적으로 불성실한 것이며 그에 따라 기독교에 대한 건전한 비판마저 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에 내는 에세이라도 사전조사를 이렇게 하진 않겠죠. 그런데 민감한 종교에 관한 글에라뇨..

    2. 어려서부터 집안에서의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른 자녀의 교육이 아동학대라는 주장에 대해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과 성숙한 어른이 받는 영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에 찬성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것이 가지는 취지 - 미성숙한 자아를 보호 - 는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문장은 사실 중립적인 문장입니다. 아동발달심리학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누가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이 이후부터 애매모호한 주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가치 판단력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들의 동의 없이 부모님의 믿는 바에 따른 교육은 아동 학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모든 아이는 어떤 형태로든 그 가정의 문화에 의해 양육되게 됩니다. 많은 한국인 부모님들이 그렇듯 어렸을 때의 음악교육을 시키는 것은 그 부모님의 가치관과 판단에 의해 결정됩니다. 필자의 논리라면 한국 같이 교육열이 높은 곳에서 부모님들이 시키는 사교육은 아이의 '지적인 동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어렸을 떄 부모님 원망하다가 뒤늦게 철들어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어 감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위와 같은 주장은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기가찰 주장이며 거들떠 듣는 부모님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논리면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홈스쿨링도 자녀가 가치판단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나이에 부모가 택하여 시키는 교육이기 때문에 아이의 공교육권에 대한 선택권 침해를 주장해야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식 자녀 교육에 대한 편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기독교식 자녀교육은 성경의 내용에 입각하여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거짓말하지 않기,' '부모님께 효도,' 등 기본적으로 사회를 살아가는데 중요한 윤리와 함께 감사하는 삶 등 자아발달에 지극히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조해 말씀드리지만 모태신앙 가정에서 자랐다고 해서 그 부모님 신앙의 영향이 클 뿐이지 본인의 신앙은 나중에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근대신 학교교육, 천부인권사상, 각종 공적인 민중의 기본권 등이 기독교의 뿌리에서 형성되어 성장해왔다는 것을 사실 등으로 놓고 볼때 '집 안에서의 부모의 종교적 배경 하에서의 교육이 아동 학대'라는 일률적인 주장은 터무니 없을 뿐입니다.

    글을 요약하겠습니다...

    자신이 모태신앙이라고 하면서 교회에 가는 사람은 그냥 교회에 나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반면, 모태신앙이지만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교회에 안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것은 기독교를 신앙으로 가지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기독교 신앙이 자신에게 없는 사람인 경우입니다. 이 이상의 정의에 대한 논의는 애초에 불필요했습니다.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마지막 두 문단의 대부분입니다. 신앙은 결국 자신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상속이 안된다는 점, 모태신앙이 자신의 진짜 신앙이 아니라는 점, 동의합니다. 신앙이 자연히 상속이 된다면... 오히려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 않답니다. 어려서 교회생활을 해도 자신이 선택하여 이것이 참인지, 자신이 얻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선택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커서 교회를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기도를 하겠습니까? 신앙은 결국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기독교 교리적으로도 자신의 영혼에 관련된 참 믿음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습니다. 성경적으로도 자신과 하나님 (창조주) 단 둘 사이의 문제이지 그 사이에 타인이 관여할 수 없단 뜻입니다. 이것을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런 주장을 전개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신 글은 기독교인들 사이에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논의와 지적이 되어왔던 '모태신앙'으로 자란 사람들의 신앙의 나약함, 문제점 등의 기존 주제에 더하여 , 이 단어를 오해하여 필자가 상대적으로 무지한 '특정 종교'의 종교적 용어에 대한 본인의 상상력에 입각한 '잘못된 전제'로 시작한 추론 및 주장입니다.
    이런 글을 쓰고 싶으셨던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맹목적인 신앙이나 사회적인 영향을 비판하는 것은 감사하게 받고 저도 생각할 주제가 됩니다. 그러나 필자가 찾은 '신앙'의 사전적 정의에도 나와있듯이 '신자들이 개인생활을 통일하는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감한 신앙에 대한 주제로 이런 기본적인 조사도 성실히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기초한 생각을 쏟아내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많은 학교 동료, 선후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배려도 물론 아니며 내용 자체로도 존중받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버클리 오피니언이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는 곳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한 두명의 managing editor에 의해 한 번쯤 feedback을 받고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감히 드려봅니다 (모든 언론사들이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단체의 이름을 '버클리' 오피니언이라고 한 만큼 외부적으로 볼 때 버클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니까 버클리의 재학생/alumni들이 보기에 품격있는 좋은 글들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 성심성의껏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도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모태신앙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은 개교회, 즉 개신교입니다.
      *글을 충분히 읽으셨다면 이해하시겟지만 저는 본문에서 기독교 이외에 다른 종교에 대한 케이스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객관성을 강조하려면 다른 종교들에 대한 자세한 글들까지 서술해야했지만, 안그래도 긴 글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기독교에 비해 타 종교에 대한 언급을 줄인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저는 충분히 언급을 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기독교 하나만을 타겟으로 하겠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인들에게 덜 익숙한 다른 종교를 언급하는 것도 제 의도와는 어긋났구요. 한국인들에게 모태신앙이라는 단어가 기독교의 단어로 굳어져있다면 그것 또한 기독교인들이 모태신앙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과장된 일반화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신앙심이 깊은 것과 그다지 상관관계가 있진 않습니다.
      *그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글이라는건, 댓글을 달아주신 Stand2Reason님도 이미 이해하신듯 합니다.


      //어떤 논지를 세울 때에 전제가 잘못된다면 추론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주춧돌이 엉성하면 그 위에 세운 건축물이 무너져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제 전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본문에 썼으며, 그 전제가 틀리고 아니고를 떠나서 제가 "이런 전제를 가지고 글을 썼다" 정도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태'는 '태어날 때부터'를 의미하는 상징적 표현이지 엄마 뱃속에서 '종교적 체험이나 의례가 (강제적으로) 되풀이' 된다든지 하는 의미의 유일한 근거는 필자의 상상력입니다.
      *강제적이라는 언급은 제가 직접 넣은 것이 맞습니다만, 아직 스스로의 자아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태아나 갓난아기나 똑같지 않습니까, 적어도 제 전제안에서는요?

      //기독교에 대한 건전한 비판마저 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라는 기준을 알고 싶네요. 제 나름대로는 충분히 건전했으며 이 글이 기독교를 가장 많이 언급했을지언정 기독교가 아닌 모태신앙, 즉 종교적 가정에 대한 영향을 썼다고 봐주시면 될듯 한데, 왜 기독교를 공격하려고 하지 않은 글에 대해 기독교를 변호하려고 하시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네요.

      //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과 성숙한 어른이 받는 영향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제도에 찬성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것이 가지는 취지 - 미성숙한 자아를 보호 - 는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두 문장은 사실 중립적인 문장입니다. 아동발달심리학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누가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겠습니까?
      //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논리면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홈스쿨링도 자녀가 가치판단을 스스로 할 수 없는 나이에 부모가 택하여 시키는 교육이기 때문에 아이의 공교육권에 대한 선택권 침해를 주장해야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놓으시면 안되죠. 선택권 침해라는 것은 물론 맞는 말씀이십니다만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교육의 선택보다는 종교의 선택이 좀 더 자유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인에 한해서 종교는 해외유학/사교육 보다는 좀더 선택의 폭이 넓지 않나요?

      //그리고 기독교식 자녀 교육에 대한 편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기독교를 변호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성경에 있는 윤리적 기반들까지 제가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종교에서 윤리적인 요소들만을 받아들일 경우 그 종교는 사람들에게 종교로서의 역할이 아닌 율령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위에 언급한 문화나 습관처럼요.

      //교육이 아동 학대'라는 일률적인 주장은 터무니 없을 뿐입니다.
      *아동 학대라는 표현은 취소하지 않겠습니다. 진정 기독교를 공격한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이 글이 예전에 유명했던 대한민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 비판한 글로 봐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모태신앙이라고 하면서 교회에 가는 사람은 그냥 교회에 나가는 사람 중 하나일 뿐입니다. 반면, 모태신앙이지만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교회에 안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것은 기독교를 신앙으로 가지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기독교 신앙이 자신에게 없는 사람인 경우입니다. 이 이상의 정의에 대한 논의는 애초에 불필요했습니다.
      *이 글은 모태신앙을 근거로하여 자신의 신앙심에 대한 과대 표현, 즉 영적 허영심을 가진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것입니다. 또한 특정 종교를 타겟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서 교회생활을 해도 자신이 선택하여 이것이 참인지, 자신이 얻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선택하는 시점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이 커서 교회를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기도를 하겠습니까? 신앙은 결국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기독교 교리적으로도 자신의 영혼에 관련된 참 믿음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효력이 없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의 영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부족한 신앙심을 과대포장하여 내보이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쓴 글입니다.

      //성경적으로도 자신과 하나님 (창조주) 단 둘 사이의 문제이지 그 사이에 타인이 관여할 수 없단 뜻입니다. 이것을 몰랐기 때문에 더욱 그런 주장을 전개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주와 신도 둘 사이의 문제라면 현재 기독교에서, 아니 개신교로만 한정하더라도 전도 문제는 어떻게 설명하실건가요? 제가 아는 것이 많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적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듯 합니다.

      //'특정 종교'의 종교적 용어에 대한 본인의 상상력에 입각한 '잘못된 전제'로 시작한 추론 및 주장입니다.
      모태신앙을 '특정 종교의 종교적 용어' 로 규정하신 시점부터 Stand2Reason님의 전제는 저와 어긋나네요. Stand2Reason님의 논리를 적용시켜 모태신앙을 좀 더 정확히 묘사하면 '특정 국가의 특정 문화적 영향을 받은 특정 외래 종교의 종교적 용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미 기독교적 세계관을 진리로 생각하시는 입장에서 모태신앙을 무조건 기독교적으로 해석하신다면 저는 할 말이 없죠. 그러나 제 논리가 틀렸다고는 더더욱 인정할 수 없겠네요.

      //민감한 신앙에 대한 주제로 이런 기본적인 조사도 성실히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기초한 생각을 쏟아내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많은 학교 동료, 선후배 기독교인들에 대한 배려도 물론 아니며 내용 자체로도 존중받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진정한 종교인들은 이 글의 타겟이 아닙니다. 진정하다는 기준은 다르지만 적어도 저는 특정 종교에서 특정 수준의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쓴 글이 아니니깐요.
    • //저는 버클리 오피니언이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는 곳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한 두명의 managing editor에 의해 한 번쯤 feedback을 받고 올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감히 드려봅니다 (모든 언론사들이 이런 장치가 있습니다). 단체의 이름을 '버클리' 오피니언이라고 한 만큼 외부적으로 볼 때 버클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니까 버클리의 재학생/alumni들이 보기에 품격있는 좋은 글들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건의는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말씀이지만, 이렇게까지 제 글을 열심히 읽어주시고 사려깊은 피드백을 남겨주셔서 더더욱 감사드립니다.
    • Stand2Reason
    • 2011.11.16 12:25 신고
    답변 감사합니다. 이렇게 차분하게 답변해주신 것을 높이 평가해드리고 싶습니다.

    제 답변이 부족하여 재질문하신 몇 가지에 관해서만 저도 좀더 부연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건전한 비판이 되려면 주장의 핵심 근거가 사실에 기초한 근거(factual evidence)인지 개인적 추측이나 편견 (speculation, personal bias )에 의한 것인지가 확인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저는 스프링데일 님의 글을 3번이상 읽어보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 글 중간에 저는 사실에 입각한 건전한 비판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언급을 해드렸는데 이 부분을 놓치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중요합니다.

    허구에 불과한 인터넷 괴담이 순식간에 퍼지는 세상에 거짓 증거로 남들을 선동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우리는 광우병파동 때 있지도 않았던 허구의 경찰 여대생 살인사건 등이 불러온 부작용을 통해 보았습니다. TV대선 토론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떤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데이터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질 때 그 사람이 한 다른 주장들까지 그 신뢰성이 훼손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위의 글은 필자가 실제 통용되는 의미가 아닌 자신의 상상력에 의해 내린 '모태신앙'의 정의에 입각해 쌓아올리기 시작한 글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리고 글이 누구를 타겟층으로 삼고 쓰는 것과 그 글이 factual evidence에 근거한 주장인가에 관한 두 가지 사실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가에게 쓰는 두 가지 글은 타겟층이 달라서 전문용어와 쉬운 비유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둘다 왜곡되지 않은 근거에 기반해야함은 별개인 것과 같지않습니까?

    그리고 기독교 교리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고 싶지 않지만 전도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셨기 때문에 간단한 답변을 드립니다. 기독교에서 전도를 해도 결국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을 결정하는 주체는 누구입니까? 전도 내용을 길거리에서 접하는 본인입니다. 즉, 기독교에 대한 소개와 적극적 추천이 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개의 단계이지 이 또한 본인이 '개인적 자유의지'에 따라 이 내용을 참으로 믿고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를 결정합니다. 필자가 믿고 계시는 것과 달리 기독교는 믿음을 강요할 수 있는 종교가 아닙니다. 교회 좀 같이 가자! 라고 조를 수는 있는데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성경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듯이 자발적이지 않으면 교리적으로도 하나님 앞에서 그 신앙은 무효하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기에서도 기독교 신앙은 결국 창조주와 본인 둘 사이의 문제라는 원칙은 여전히 유효한 것입니다.

    기독교를 타겟으로 딱히 집어 쓰지 않았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쓰신 글을 한 번 다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인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열반'이나 '팔정도, 아수라'라는 용어를 쓰면 불교에 관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 자신도 '모태신앙'이 아니며 20여년을 무신론자로 살았고 그 당시는 그것에 관한 강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종교와 무신론자들의 생각을 모두 이해하고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울타리안에서만 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편협하고 맹목적인 사고는 애초에 저도 거부합니다. 한가지 부탁드리는 것은, 개인의 신앙관이나 가치관과 연관된 민감한 내용을 쓸 때는 적어도 이 주장이 내 감정적 근거에 기초하는지 실제 사실적 근거인지 확인해주며, 내린 결론이 그 근거에 입각하는지 확인해주는 수고를 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모태신앙'의 올바르지 못한 행태, 과대포장한 신앙심, 영적 허영심에 대해 기술해주신 부분은 실제 빈번한 사실이때문에 철저히 동의하는 바이고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대합니다.
    • 이글과 전혀 관계없는 광우병 파동같은 주제나, 글의 타겟 이런걸 무시하신 채 그저 글의 내용만 가지고 반박 댓글을 달아주신다는건 Stand2Reason님이 결국 기독교를 타겟으로 하지 않은 글임에도 기독교를 자극할 수 있으니 적절하지 못한 글이다라고 말씀하시며 기독교를 과잉방어하시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글의 타겟층은 Stand2Reason님이 정의하신 그것과 다르다고 분명히 위의 댓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제가 타겟으로 한 독자들이 제 글에 반박 의견을 달아주신다면 어떻게든 재반박하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답변은 저는 할 수가 없네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나요? 제 글이 특정 타겟을 떠나서 모든 사람들에게 어필될 수 있다, 그리고 factual evidence에 근거한 주장인가를 언급하셨는데

      1. 그렇다면 왜 기독교의 입장에서만 이 글을 반박하고 계시며
      2.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적용했을 때나 모태신앙이 기독교용어라는게 factual evidence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계신지요?

      결국 특정 타겟, 그리고 factual evidence 양쪽을 모두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보시고 계시는군요.

      전도를 해도 결국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을 결정하는 주체, 그렇다면 부모가 전도를 했을 때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은 주체가 되지 않죠. 이미 태아, 어린이의 개인적 자유의지에 대한 불가성을 논해놓으셨죠? 그렇다면 다시 Stand2Reason님의 논리를 빌리면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에 모태신앙이나 아직 인격이 미성숙한 어린이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무효한 신앙이 되겠군요.

      기독교를 타겟으로 딱히 집어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이유는 Stand2Reason님이 아마도 기독교도이셔서 그런걸까요? 열반이나 팔정도, 아수라같은 단어들이 불교에 기반할지는 몰라도 불교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성급한 일반화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성경도 기독교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입니까? 꾸란은 어떻게 설명해보실래요? 그리고 만약 제가 아브라함을 까거나 빛과 어둠의 개념에 대해서 까면 그건 영지주의와 기독교, 개신교, 성공회, 천주교,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등 모든 종교를 포괄해서 깔 수 있으니 상관 없는건가요?

      한마디로 모태신앙이라는 단어를 기독교에서만 적용된다고 규정하신 것부터가 오류입니다. 단지 한국 기독교에서 적용되는 단어라서 모태신앙이 기독교의 어휘라고 하신다면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 토니소프라노
    • 2012.02.19 07:23 신고
    일단 모태신앙이라는 것이 성경에는 없지요.
    이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 후대의 사람들이 교리를 멋대로 해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
    • 도밴
    • 2012.03.25 13:46 신고
    대부분의 종교는 원래그렇지만 크리스트교의 정도는 엄청심하다

    과거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듯이 종교에는 종교마다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항상 하느님 와이파이 역할을 자처하며 예수나 기타 다른 신의 이름을 팔아서 세력을 넓히고싶어하는 동시에 그 세력을 바탕으로 권력을 행사하길 원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양이 생기는데 세력확장의 과정에서 종교와 종교간의 충돌로 인한 수많은 희생양, 대표적으로 수차례에 걸쳐 행해진 십자군전쟁같은거 이것도 어린 아이들을 선과 성전으로 포장해서 선동해서 참전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 취지와는 딴판으로 자기들 배채우는 도구로써 전락해버린 전쟁인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 외에도 '마녀사냥' 이니 뭐니 해서 심심할때마다 희생양을 찾아 자신들의 입지와 권력을 굳건히 다지는 도구로 썼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의 숫자가 종교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의 숫자보다 많다는건 뇌가있으면 알수있지?

    또한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과학적 지식이 현재보다 종범이어서 그나마 천동설과 같이 종교와 과학을 어느정도 끼워맞출수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수함수꼴로 발전하는 과학덕분에 크리스트교같이 전적으로 썰쟁이들이 써놓은 썰에 의존하는 종교일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종교가 모순덩어리임이 극명하게 밝혀지고 있다

    이런 종교가 또 좆같이 살길을 모색해야하니깐 '모태신앙'을 이용해서 세뇌교육을 통해 애들을 어릴때부터 철저하게 크리스트적 사고밖에 못하도록 울타리를 둘러버린다. 다른 종교에 대해 깨끗한시각으로 생각해볼 여지나 기회는 진작 박탈당하는거다. 이런 애들 역시 예수팔이를 통해 군림해보려는 자들의 권력유지와 세력확장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말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예수라는 인물은 분명 우리가 알고있는 사랑과는 다른 아가페를 몸소 실천한 본받아야 할 훌륭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으나 이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려고 하는 종교단체의 지도자, 수장들이야 말로 선과 성스러움을 가장한 진짜 사탄이며 악이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여전히 이런 자들의 세력과 권력유지의 도구로써 전락하길 원하는지 묻고싶다.
  3.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4. 구구절절 동감하고 갑니다. 한가지 불행한 사실은, 종교인들에게는 "상식"이나 "합리", "논리" 등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겠죠. 종교인들에게 그 종교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완전한 진리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모태신앙 강요 행위는 오히려 숭고하고 아름다울 뿐더러 적극 권장해야 할 행위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예의범절과 사회상규를 가르칠 때 그것을 "아동학대" 라고 하지 않듯이, 그들에게는 마찬가지로 그러한 행위가 예의범절 따위를 가르치는 것처럼 아동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 철가면
    • 2017.01.29 19:02 신고
    모태신앙은, 말만 들어도 오그라드는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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