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위암 말기의 임단장이 무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

Posted by 숲틱HS
2011.11.04 00:57 EDITORIAL/문화 & 예술 :: Culture & Art
한국에서 슈스케를 모르고 친구들과 일상대화를 하면 소외감을 느끼기 십상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슈스케를 모르면 간첩으로 몰리는 세상이다.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beat6282?Redirect=Log&logNo=100139997579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카피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국민 스타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 시즌3.

'슈스케'란 타K (이)의 약자이다. 지난 달 14일에는 시청률이 무려 16%에 육박하며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최고 시청률) 웬만한 공영방송의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는 위엄을 보여줬다. 케이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써는 이례적인 시청률의 근원은 무엇일까? 물론 그 뒤에는 많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겠지만, 필자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다는 면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학교 친구나 직장 동료일만한 보통 사람들이 참가해서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을 거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도와 참여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슈스케와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타 방송사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만큼은 슈스케 (시즌3) 에 대적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지금 슈스케에는 다른 오디션과 남다른 사연을 가진 '울랄라 세션' 이라는 팀이 오늘도 남다른 열정을 불사르고 있기 때문이다.


울랄라세션의 첫 오디션 장면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치고는 너무나 '일반적이지 못한' 울랄라 세션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후 이승철은 '울라라 세션은 슈퍼스타K에 맞지 않게 뛰어난 팀'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기도 했다.

# 슈스케에 맞지 않는 팀 울랄라세션?

위에 비디오만 봐도 울랄라세션이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정말로 그들의 경력은 화려하다.  울랄라세션이라는 팀 명으로 슈스케에 참여하기 전에 이미 '맨오브케이' 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했었고, 실력파 여성보컬그룹 빅마마의 남자버젼이라고 '빅파파' 라는 별명도 있었다고 한다. 울랄라 세션의 막내 박광선의 직업은 보컬 트레이너이고 K-will 의 '사랑한단 말을 못해서' 의 가이드보컬까지 맡았었다고 한다. 다른 멤버 박승일은 핑클과 임창정의 백댄서로 활동했고, 팀의 리더 임윤택도 서울예대 재학시절 뛰어난 비보이로 이름을 날렸다고 하니 실력으로는 이미 입증됬다고 볼 수 있다. (남포동이라고도 불리는 또 다른 멤버 김명훈은 윤종신이 TOP 11을 뽑는 과정에서 슈스케 솔로로 나온 어떤 분보다 잘하는 거 같다고 극찬을 하기도 하였다. 4명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실력이 굉장하다)


윤종신과 이승철이 울랄라 세션을 극찬하는 장면

하지만 필자가 이 글에서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그들의 뛰어난 실력이 아니다. 이들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뛰는자 위에 나는 자' 있다 하지 않았는가. 슈스케에 나오지 않았을 뿐, 이들보다 실력이 출중한 그룹은 조그만 대한민국 땅에서도 적지 않을 것이다. 허나 이들만의 '스토리' 를 가진 그룹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죽음을 각오하고 무대에 서는 임윤택씨의 의지

현재 울랄라 세션의 리더 임윤택 몸은 위암 4기가 진행중이다. 6월 2일에 십이지장과 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여 지금은 음식도 겨우 섭취하는 상황이고 몇몇 장기들은 이미 멈춰서 생명의 위협이 직접적으로 눈 앞에까지 넘어갔다고 한다.

물론 암이 치료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난치병이지, 불치병은 아니기 때문에 임윤택은 오래 살 수도 있다고 하며, 기적처럼 완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죽음이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 암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하지만 리더 임윤택의 현재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임윤택은 왜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일까.

#열정과 패기; 하루를 살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자

다른 멤버가 임윤택에게 그만두자고 얘기를 했더니 얘기했다고 한다.

"이 무대에 서기위해 평생을 바치는 사람도 있고 눈물을 쏟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나태해지지 말자"

그리고 top 11이 되기 전 건강때문에 공연에 지장이 없겠느냐는 윤종신의 짖궂은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은 제가 아픈 다음에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 친구들한테도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처럼 살아라 라고 얘기하는데 아직은 그런 걱정스러운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임윤택 본인이 자기 몸상태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긍정적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우승상품, 명예, 부가 아닌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과 패기일 것이다. 그 열정은 저번주 (10월 마지막 주)에 울랄라 세션이 불렀던 '서쪽 하늘' 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었고, 이 노래는 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사진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8&aid=0002106810

지난주의 퍼포먼스는 멤버들의 얼굴에서 진실성과 진지함이 묻어나는 무대였다. 막내 박광선씨는 노래를 부르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하였다.  故 장진영씨의 유작인 영화 청연의 OST '서쪽 하늘' 을 부르는 임윤택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수술까지 거부한 그녀의 모습과 잔인하게도 똑같았다.  영화배우였던 장진영씨도 배우로서 활동 도중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바로 수술할 수 있었으나 그녀는 수술을 하면 배우로서의 길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거절하였다고 한다.

"저는 천생 무대에서 노래하는 녀석이거든요 무대에 올라가면 잊혀진다고 그러잖아요 이 노래를 부르면 더 그럴 것 같아요. 제가 가졌던 감정 받았던 감정 그대로 (노래를 듣는 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 임윤택

Life is not the number of breaths you take, but it's the moments that take your breath away
(삶은 숨을 몇번 쉬었느냐가 아니라, 숨이 멎을만한 순간들이 얼마나 있었느냐이다.)


이 글귀를 잣대로 인생을 판단한다면, 현재 위암 4기의 진단을 받은 임윤택이 그 누구보다도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죽음마저 두려워하지 않을 열정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멋있는지, 또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싶다면 이주일 채 남지않은 슈퍼스타K3의 울랄라세션을 한 번 시청해 보았으면 한다.  현재의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오늘도 무대에 서는 임단장은 이미 기적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임단장에게 응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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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nie
    • 2011.11.04 02:18 신고
    괜찮네요. 잘봤습니다 :-)
    • iam2so
    • 2011.11.07 16:09 신고
    생의 마지막 끝에선 사람이 꿈과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저렇게 노래할 수 있을까.
    싶었어..
    그러면서 동시에 역으로 나는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
    쉽사리 대답할 수 없겠더라. 그러니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이지...
    멋있다. 그냥 이 세글자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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