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대한 과신: 인류의 재앙

Posted by E.P
2012.02.09 18:04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지난 주말 맛있는 라면을 먹을 생각으로 행복하게 재팬타운을 걸어 가다가 일본 지진피해모금을 하는 한 학생과 마주쳤다. 미래에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다면 당분간 일본에 방문하지 말라는 한 지인의 따끔한 조언이 다시 한번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난 3, 각종 매체의 탑뉴스 거의 대부분이 일본 지진 소식이었으니 일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더나아가 세계인들에게도 일본 지진은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사건임에 틀림없었다. 우연히 마주친 재팬타운의 모금 소녀는 지난 몇 달간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던 일본 지진여파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이제 우리는 쓰나미에 따른 일본 북동부지역 원전폭발 사고 이후 적어도 수십 년, 수백년간은 그 곳이 안전지대가 될 수 없고,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우리도 결코 방사능으로 부터 안전 할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대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방사능이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하지만 도대체 방사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인체에 피해를 주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방사선은 크게 이온화 방사선과 비이온화 방사선으로 나뉜다. 흔히 우리가 '방사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온화 방사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온화 방사선은 물질을 통과할 때 이들 물질을 이온화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방사선에 노출되면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들이 이온화가 된다는 말이다. 직접적으로 생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나 세포막, DNA 등이 직접 이온화되기도 하지만, 더욱 많이 발생하고 더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것은 물의 이온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신체의 2/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분자이며, 물의 이온화는 강력한 산화 효과를 지닌 과산화물을 생성하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방사능은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축적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공포인 셈이다.
 

시간당 방사선량

일본 도쿄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에게 근황을 물으니도쿄는 괜찮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정말 괜찮은 걸까? 얼마전 도쿄 방사능 수치는 지진의 원앙지인 후쿠시마보다 시간당 0.6 마이크로시버트 높은 2.7을 기록했다. 1986년 발생한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태를 기준으로 보자면 2.0~5.4의 수치는 '강제 이주'에 해당 된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많은 일본인들이 가까운 부산과 싱가폴 등지로 주거를 옮기고 있는 실정이고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도 폭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방사능 피해는 적어도 수백 년간 이어진다고 하는데, 무섭게도 대재앙이 일어난지 반년이 조금 넘은 이 시점에 벌써 방사능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현에서 '심장 기형'을 가진 아기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6~16세의 아이들의 오줌에서 세슘이 검출되는가 하면, 손가락이 없는 기형아가 태어나기도 했다. 또한 절망에 빠진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지난 4월 부터 원전 사고지인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된 야채를 직접 시식한 일본의 국민 캐스터 오츠카 노리카즈씨가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리기도 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곤 한다. 일본 원전사태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체르노빌이다. 체르노빌 사건이일어 난지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 그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도시가 되었다. 앞으로 200년간은 사람이 살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후에도 사람의 거주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하니 방사능의 피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방사능은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 태평양에 쓰레기가 많으니 그 쓰레기를 빨리 치우자! 라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우리는 보이지 않게 서서히 퍼지고 있는 방사능을 안전하게 버릴 능력이 없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방사능 노출로 인해 발병되는 갑상선암에 미역과 다시마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미역으로 암 예방을 하려면 하루에 1.2kg씩을 매일 섭취해야 한다고 하니 암을 예방하기에 앞서 소화 기관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된장 또한 방사능 피해에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마찬가지로 하루에 수십 킬로그램의 된장만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하지 말자. 자신의 몸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되도록이면 원전 사고 부근의 일본산 물품 구입을 자제하길 권고하고 싶다. 식료품뿐만 아니라 공산품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음을 잊지 말자. 물론 일본도 수출을 많이 줄였을 뿐만 아니라 수출하는 물품에는 방사능 수치 검사를 필수로 한다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자는 몇 달 전부터물품을 살때 ‘Made in Japan’ 물건은 피하고 있다. 일본 여행 및 출장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해야 한다.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하는 공식발표와 확신이 들기까지는 이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와는 역사적으로 불편하고 불행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 요즘처럼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자연의 분노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일본을 보며 이웃의 불행을 흘려 보낼 것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불의의 재난에 대비하는 교훈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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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서 일본이 작년 지진 피해를 겪었을때 SNS등에서는 "잘됬다," "통쾌하다" 등의 반응들이 많았었죠. 하지만 지진에 의한 원전 피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될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 언론에서는 원전 폭발에 의한 부기지수로 늘어가고 있는 심각한 방사능 피해들에 대해 쉬쉬하며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언급하신 여러가지 사례들보다 더 끔직한 일들이 일본 센다이 지방 근처에서 발생하고 있죠. 방사능 노출에 의한 여러가지 공포들 때매 저 또한 일제 상품들에 대한 기피가 심해졌으며 일본에 방문하려 했었던 계획 또한 취소하게 됬었죠.
    과거 일본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많은 각국의 전문가들이 반대 입장을 보였었죠, 하지만 일본은 이를 강행하였고 결국 전문가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어버렸네요. 어떻게 보면 일본은 열도라는 한정된 영토를 가지고 있는 제한된 현실 속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룩하고 싶은 욕망에 의해 원전을 건설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욕의 끝은 결국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는것 같네요.
    인간이 아무리 발전하고 진화하고 한다 하여도 자연의 거대함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힘을 무시했다가 돌아오는 것은 무시무시한 공포 뿐인것 같네요. 한번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체르노빌사고나 일본 원전 폭발과 같은 참혹한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나야겠죠. 이런 것을 교훈으로 새겨야한다는 말에 심히 공감합니다.
    • 토니소프라노
    • 2012.02.16 03:12 신고
    개인적으로 저와 친했던 일본인 친구가 센다이 출신이었는데, 지진이 난 이후 며칠 뒤에 학교에서 봤었습니다. 그때 가족 그 누구와도 연락이 되지 않아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던 그 친구를 보노라면 꼭 남의 일 같진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늘어가는 에너지 (전기) 수요를 감당하려면 사실 우리나라에서 현실성이 가장 높은건 역시 원자력 발전소 뿐입니다. 미래 에너지들도 다 가능성이 낮지요. 태양열, 풍력, 조력등등 뭐 하나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볼 수 있는 것은 없어보입니다. 자원이 많아서 화력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국토가 댐을 이용하기에 좋은 형태도 아니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 그만한 대가가 있는 법, 많은 혜택을 주는 이 원자력이 한 순간의 실수로 한 방에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또한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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