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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S/신입생이 되고 싶었던 편입생 - 完 -

신입생이 되고 싶었던 편입생 :: 一, 편입이 쉬우면 학교가 만만함?





서론을 출판하고 약 3주 동안 여러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 가능성 있는 통계적 오류들을 무시한다면 -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1. 적극적으로 편입생을 적대하는 입장에 있는 신입생들은 대체적으로 이유를 불문하고 편입생들을 적대한다.
2. 어느 정도 편입생을 적대하는 입장에 있는 신입생들은 편입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거나 프로젝트 등에서 같이 작업하며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적인 경험" 들에 기반하여 편입생을 무시한다.
3. 편입생들중 1과 2에 속하지 않는 소위 "능력 있는 편입생" 들은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웠으며 신입생들과 대립없이 학교 생활을 한다.
4. 이도 저도 아닌 편입생들은 신입생들과 어울리지는 못할지언정 적당히 자신의 할일을 하며 "신입생 사회" 에 자신이 편입생이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졸업까지 조용히 자신의 인생을 산다.
5. 신입생들에게 학술적으로나 기타 여러가지 이유들을 포함한 기준에 준거하여 열등감을 느끼는 편입생들은 이 글의 취지 자체를 부정한다.
6. 반대로 편입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신입생들은 1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이유에 상관없이 단지 자신의 소속에 준거하여 편입생들을 무시한다.
7. 적극적으로 신입생을 적대하는 입장에 있는 편입생들은 대체적으로 이유를 불문하고 신입생들을 적대한다.

각 의견들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 내 자신은 그런 이분법적인 기준을 적용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 내가 느낀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아니, 애초에 이런 글을 쓸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정도로 위 항목들의 5, 6번 항목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를 거부했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적대할 필요가 없지만 어차피 친해질 기회가 없다면 소속의 다름에 기인하여 서로의 소속을 규정하고, 그 규정으로 인해 나오는 다름은 어차피 맞출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니깐.  

하지만 어떤식으로도 존중할 수 없는 부류는 - 내 입장에서는 - 1번과 7번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학술적 자료같은 어떤 사실적 기반에 의거한 정보들을 무시한 채, 그저 서로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자들이었다.  이를테면 전혀 관계 없는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그것들을 서로의 잘못으로 매도하고, 또 익명을 가장하여 관계없는 사람들을 잠정적으로 자신의 편이나 적으로 규정하여 버클리 사회를 조장하는 의미없는 행위들.  아니, 본인들에게는 분명히 의미가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식의 선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거나, 또는 그렇게 모은 집단 지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어긋난 길을 걷는 것일테지만, 정작 본인들은 그런 방법들이 어긋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을테니깐.  간단히 말하면 정신승리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 편입생들을 위한 핑계

학교에 들어오면 편입생과 신입생은 모두 같은 학교의 학생 신분을 부여 받는다.  학생증 어디에도 이 학생의 소속이 적히지 않으며,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본인들이 자신의 소속을 직접 밝히는 것 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게 되는 경로는 사뭇 다르다.  우선 신입생은 입학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학생 동아리들이 학기 시작 전 주최하는 여러가지 사회적 모임들 속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기존의 선배들, 그리고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될 동기들과 통성명을 하게 된다.  이해 반해 편입생들은 조금 다른 것이, 일차적으로 신입생들보다 편입생 자체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기에 이런 만남의 횟수가 규모가 소규모로 이어지기 때문에 따라서 자신들의 인맥도 소규모로 이어지기도 하고, 이차적으로는 이런 행사들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새로운 인맥을 만드는 것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글을 올리는 녀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학교 자체는 좋으니깐 이런 식의 비난은 접어두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을 상당 수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UC 버클리의 소속이라는 것을 간판으로 하여 다른 학교 출신 학생들을 무시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즉 싸움이 싸움을 만든다는 것인데, 이런 의미 없는 개싸움들은 결국 상대방이 소속한 학교에 대한 약점들을 - 심지어는 약점이 아닐 수도 있는 것까지 약점으로 만들어서 - 공략하게 되고, 그런 공략을 당한 사람들은 그것들을 자신들의 치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외부적 요인이라는 것인데, 애초에 학벌로 필요 이상의 경쟁이나 서로를 비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니 누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편입생들의 존재를 거론하는 이런 의견들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그리고 버클리로만 한정시킨다면, 학교 자체를 욕되게 하는 짓이다, 그 안에 소속된 신입생과 편입생 두 부류 모두를.  개인적인 경험과 또한 나의 애교심 (愛校心) 으로 말하건데, 병신과 개념인은 신입생과 편입생 양쪽에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  신입생이라고 해서 개념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편입생이라고 해서 병신이 많은 것도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학교의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원인들이 신입생과 편입생이라는 소속적 차이에서 나올 수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이다.  애초에 병신과 개념인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즉, 소속은 자신의 처지를 정당화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속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소속을 깎아내리는 것은 결국 한 배를 탄 자기 자신의 소속을 깎아 내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편입생인 나의 경우에도 그랬다.  일의 스케줄이 있었기 때문에 위에 열거한 학기 전의 행사들에 참여할 수 없었고, 학교에서 개최하는 CalSO 이외에는 KUNA라는 한인 유학생 단체에서 주최한 학기 시작 2주 후의 한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그 곳에는 나와 같은 편입생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가 열렸을 때 내 경험상으로는 신입생과 편입생 사이의 거리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그 것이 소속적인 것이든, 학술적인 것이든, 나이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든, 어떤 것이든 관계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그런 거리감을 "신입생과 편입생 사이의 거리감" 으로 느낄 수 있었고, 훗날 학교를 계속 다니며 관찰한 결과, 편입생들은 결국 기존의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들끼리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편입생과 신입생 사이의 표면적인 소속의 다름에서 나오는 문제가 아닌, 이런 구분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최소 2년 이라는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면 신입생들은 학교에 처음 1학년으로 들어와 3학년이 되기 까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2년의 시간을 가지지만, 그 동안에 편입생들은 편입하기 전까지 자신이 다니는 커뮤니티 칼리지 등의 기존의 학교에서 쌓아온 인맥들, 그리고 그들 중에서 같이 편입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Diablo Valley, Santa Monica, De Anza, San Francisco City College 등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최고의 UC 대학 편입 합격률을 자랑하는데, 당연하게도 매년 버클리를 포함한 각 UC 캠퍼스에 편입생들을 보내는 경우가 다른 커뮤니티 칼리지들보다 숫적으로 월등하다.  이런 학교들에서 같이 편입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편입 후에도 서로를 더 이해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간섭할 수는 없는 것이다.

# 그래도 편입생들이 신입생들보다 공부 못 하는건 사실이잖아?!

UC 버클리 소속의 Office of Student Research & Campus Surveys 에서 작년 5월에 출판한 "The Success and Satisfaction of Community College Transfer STudents at UC Berkeley" 에  따르면 매년 새 학생들중 3분의 1정도가 타 학교로부터의 편입생인데, 이들 중 90퍼센트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한 편입 절차를 받아 입학했다고 한다.  즉, 전체 학생들의 4분의 1 이상은 이런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들의 편입생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편입생들의 학교 적응 실태에 대한 보고서들도 내놓고 있는데, 내가 주목한 것은 졸업 비율이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Graduation Rates for California Community College Transfers by School/College

86% College of Letters & Science
88% College of Environmental Design
89% College of Chemistry
90% College of Natural Resources
91% College of Engineering
95% Haas School of Business


하지만 학교 본부에서 출판하는 "UC Berkeley Undergradute Profile" 에 따르면 확실히 "4년을 권장 졸업 기준으로 잡았을 때" 신입생들이 편입생들 보다는 나은 졸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2005년부터 학교를 다닌 신입생은 약 70%, 2007년부터 학교를 다닌 편입생은 약 55% 정도이다.  이런 수치적인 차이에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테지만 그런 모든 요소들을 조사할 여력이 없다고 나는 미리 밝히는 바이다.  다만 자료의 일부와 링크를 게시한다.

자료 출처: UC Berkeley Undergraduate Profile

학술적인 점만을 비교 했을 때 편입생들이 상대적으로 신입생들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통계적인 자료들이 나타낸다.  하지만 이런 자료들이 정말 신입생들이 편입생들을 학술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인가?  편입학 후 첫 일년의 Academic Probation 비율은 다음과 같다.

신입생 편입생 College/School (2010년)

6% 9% College of Chemistry
7% 12% College of Engineering
3% 10% College of Environmental Design
4% 6% College of Letters and Science
3% 8% College of Natural Resources

자료 출처: The Profile & Experiences of New UC Berkeley Undergradutes on Academic Probation

통계적으로 편입생들의 Academic Probation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 AP 숫자를 각 비율에 곱해보면 결국 절대 숫자는 신입생들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나는 이런 수치들에 근거한 비교들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말하고 싶었다.  또한 위의 인용한 세 자료들 중 두번 째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 어차피 편입생들이 졸업에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언정 학교 전체 평균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졸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래도 성적으로 비교할래? 그렇다고 내 성적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ㅠㅠ

# 만년 떡밥: CC 시험 족보 vs. UC 테스트 뱅크

캘리포니아의 주립 4년제 대학 시스템인 UC와 CSU, 그리고 커뮤니티 칼리지라 불리는 2년제 대학교들 간의 편입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체계화 되어있고, 또한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런 편입 시스템을 이용하곤 한다.  위에 인용한 자료 중 세 번째 자료를 참조하면 UC 버클리의 편입생들 중 이 커뮤니티 칼리지들을 통해 편입하는 학생들은 90퍼센트에 육박한다고 한다.  즉, 매년 약 3천 명의 학생들이 UC 버클리 한 곳으로 입학하니 다른 UC와 CSU 캠퍼스들의 편입생 숫자를 헤아려보면 한 해 약 수만 명의 학생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편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런 체계화된 시스템 속에서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각 학교 별로 카운슬링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있고, 또 편입을 위한 전략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편입생들은 자신들의 입시에서 커다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런 밝은 부분이 아닌 어두운 부분이 있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것은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의 부정적인 부분이다.  이미 시스템 적으로 체계화 되어있기 때문에 각 커뮤니티 칼리지들에서는 편입학에 필요한 일부 과목이나 좋은 성적을 쉽게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비교적 쉬운 교양 과목들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과목들은 대부분 시험이나 과제의 족보들이 존재한다.  학기가 바뀌고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과서가 바뀌어도 수업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거나 교수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일부 커뮤니티 칼리지들의 수업은 매 학기 똑같거나 상당히 비슷한 수준의 시험을 학생들에게 출제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 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에게 족보를 구해 쉽게 학점을 이수하고 성적도 올린다.  수학이나 과학같이 계산이 필요한 학과나 에세이로 시험이 출제되는 비교적 이런 행태가 덜하겠지만 일부 인문학이나 교양과목에서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시험들의 경우에는 상세한 족보들이 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돌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보다도 족보를 잘 구하고 인간 관계를 잘 유지하는 학생들이 좀 더 높은 성적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후자의 학생들이 편입 과정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나는 이 족보를 이용하는 방법이 부정하다는 것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론적으로는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  또한 내 자신은 족보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고, 그리고 그럴 기회가 있었으면 아마도 사용했을 것이라고 솔직히 밝힌다 - 방법이 어찌 되었든 존재하는 환경 속에서 그것이 바른 길이든, 그른 길이든 그 과정을 뛰어넘어 편입에 성공한 사람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치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편입한 이곳 UC 버클리에서도,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스터디 가이드나 렉쳐 노트, 테스트 뱅크 등의 이름으로 편법을 이용한 성적 이수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생회 동아리 웹사이트들에 가보면 전 년도 수업의 노트나 시험 유형, 문제들이 공유되어 있는 것을 - 이는 한인 학생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선의의 피해자" 들도 나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한 선배는 자신의 시험 정보를 공유했다가 이를 시기한 어떤 익명의 학생이 마찬가지로 익명으로 그 수업의 교수에게 통보하여 성적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었다.

이런 부정 (不正) 이 일어난다는 점은 전세계 어디에서든, 그리고 이 곳으로 한정한다면 UC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도, 비슷하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싶다.  다만 이는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소에 따라 차이가 나고는 하는데, 상대적으로 교육의 커리큘럼이 한정되어는 - 교수와 수업 내용의 양쪽의 의미에서 -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훨씬 작고, 마찬가지로 이런 부정에 제재를 걸 수 잇는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것이다.  편입생이나 신입생에 상관없이 이런 부정의 기회를 성공의 기회로 전환하는 사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고, 또 그게 여러분 자신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성적을 유지한 사람들의 행동에 정합성을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적어도 부정한 행동을 한 누군가를 욕할 것이라면, 그 전에 자기 자신이 그런 점에서 얼마나 떳떳할 수 있는지 먼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한 신입생은 테스트 뱅크와 족보에 대한 비교에 대해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매년 같은 시험 문제를 커다란 변경 없이 출제하는 것은 교수의 잘못이 아니냐고.  테스트 뱅크에 올라오는 자료들은 공식적인 학생 클럽들의 웹사이트에서 - 심지어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두 소속된 곳에서 - 해당 교수의 문제 유형이나 좀더 깊은 공부를 위해 당연히 제공되는 것이고, 또한 이 부분은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족보나 테스트 뱅크 양쪽의 시스템적인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자신이 출제하는 시험 문제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학생 측이 아닌 교수 측의 문제가 있다는 것.  나는 이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런 자료들의 공개가 "공식화" 되어 있는 이상 정보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 쪽이 오히려 준비가 덜 됐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익명을 가장한 채 이슈화 시켜 신입생들을 선동했던 한 신입생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과, 또 그 과정에서 알게된 그 선동자의 심리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