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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국제 :: Worldpost

관용에 대한 기념비 – A Monument to Tolerance

작성일: 2010년 8월 31일

최근 미국 정치 이슈들 중 가장 화제를 많이 일으킨 것은 흔히 ‘그라운드 제로 모스크’ 라고 불리우는 파크51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한 논쟁은 단순한 뉴욕 지역의 관심사로 시작하여 국가 정체성에 관한 전국적 논쟁으로 자라났다. 이 문제는 지난 여름간 미디어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전국구 정치인들이 여전히 이에 관해 논쟁중인 상태이다.

사진 출처: http://www.larrygc.com/gra/WorldTrade2.jpg

‘코르도바 하우스’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던 파크51은 맨하탄 남쪽 세계무역센터 테러 현장에서 두 블록 가량 거리에 건설이 예정된 이슬람계 시민회관이다. 현재 부지에는 9/11 테러 공격 당시에 폐허가 된 건물이 서 있다. 이 건물을 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구입하여 이슬람 이맘(지도자) 파이잘 압둘 라웁과 협동 하에 이슬람 문화 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시설 내에는 수영장, 농구 코트, 식당, 서점 등등이 입주할 계획이며, 이슬람 예배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뉴욕 시 정부에게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말부터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많은 전국구 정치인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 정책전문가이며 전 하원의장인 뉴트 깅그리치는 가장 격렬한 반대자로서, 모스크 건설은 미국에 대한 이슬람의 승리를 상징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 계획을 아우슈비츠 근처에 독일 문화 센터를 지으려는 시도에 비교했다.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은, 이 계획은 미국의 심장을 찌르는 행위라 주장하며 중도적인 무슬림들이 이 계획에 대해 반대할 것을 종용했다. 다른 반대자들로는, 아리조나 상원의원 존 매케인, 전 뉴욕 시장 루디 줄리아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미트 롬니 등이 있었다. 심지어는 상원 여당 지도자인 네바다 상원의원 해리 리드를 비롯한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CNN에서 행한 여론 조사에 의하면 미국 국민들의 64퍼센트는 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고 한다.

왜 이 계획은 이렇게 열띤 토론을 야기시켰을까? 사람들은 과연 정확히 무엇에 관해 토론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반대론자들은, 극단 이슬람 지하드주의자들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학살한 터 근처에 모스크를 짓는 것은 국민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 누구의 감정을 고려를 못 한 것인가? 아니 그보다도 누구의 감정을 고려를 해야 하며 누구의 감정을 고려해서는 안되는가? 9/11 테러 당시에는 상당수의 무고한 이슬람교도들도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과연 이들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 했다는 것인가? 또한, 이슬람 자체가 테러의 가해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테러행위는 비겁한 개인들이 이슬람의 이름을 이용하여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행위였다. 결국 많은 이슬람교도들도 이 비열한 테러 행위에 의해 희생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그라운드제로 근처에는 스트립 클럽이 두 개나 있다. 과연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진지하게 듣는다면, 이슬람 예배센터는 불경스럽고 감정을 고려 못 한 처사이지만 ‘뉴욕의 인형들’과 ‘푸시캣 라운지’라는 이름의 스트립클럽들은 괜찮다는 주장이 된다. 말이 전혀 맞지 않는다. 아울러 이르건데, 이미 그라운드제로 네 블록 거리에 이슬람 예배센터가 멀쩡히 자리하고 있다. 네 블록은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으며 두 블록은 너무 가까운 것인가? 그러한 기준은 무엇이며 누가 정해야 하는가?

법적으로 논하자면, 문제가 되는 땅은 사유지이다. 사유지의 주인은 여론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땅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 누군가가 자신 소유의 땅에 종교 시설을 건립하고자 하는데 정부가 그것을 금지한다면 명백한 위헌이다. 또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거하면, 정부는 종교에 관련된 어떠한 법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즉 아주 간단히 말해서 파크51 건설은 엄연히 합법이며 헌법에 의해 보장된 권리이다. 정부가 만일 그것을 금지하려 한다면 여지없이 위헌이다. 만약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하여도, 정부는 사유재산 보호와 법치주의라는 원칙 위에 감정을 세워서는 안된다.

사진 출처: http://downrangereport.blogspot.com/2011/11/all-american-muslim.html

이슬람 문화 센터가 이슬람의 승리의 기념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은 어떠한가? 상기했듯이 많은 무고한 이슬람교도들이 9/11 테러 공격에 의해 사망하였다. 이 테러 공격은 결코 이슬람의 미국에 대한 공격을 상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슬람을 적으로 보고 이슬람 교도들의 헌법적 권리를 빼앗는 그 순간이 바로 빈 라덴의 승리를 상징하게 된다. 그 순간은 미국이 이슬람을 두려워하게 되는 순간을 상징한다. 그 순간은 미국이 자유에 대한 약속을 버리는 것을 상징하며 미국이 원칙을 버리는 것을 상징한다. 그 순간은 미국의 패배를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빈 라덴을 위시한 분노와 증오심에 가득찬 지하디스트들은, 미국은 이슬람교도들을 미워한다는 증오의 메세지와 거짓말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그 거짓말을 이용하여 그들은 혈기가 가득한 젊은이들을 낚아채어 가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극단 지하드주의자들은 미국을 진정 증오한다. 그들은 모두에게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들은 물질적 풍요와 기회들을 누릴 수 있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들은 여성들에게도 남성들과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주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들은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단단하게 뭉쳐있는 통합된 사회를 이루는 미국을 증오한다. 바로 이 미국을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건립된 모스크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슬람의 승리를 상징하는 기념비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자유와 관용의 미국을 상징하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이 모스크는 지하드주의자들의 거짓말을 만천하에 드러내 줄 것이며, 파괴하고 학살하는 것보다는 건설하고 창조해내는 미국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사진 출처: http://1.bp.blogspot.com/-We8AXHTEy5s/TcqDi6Z4EeI/AAAAAAAAAd0/FL2GFGMN6hw/s1600/3.jpg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는 이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지하였다. 맨하탄 남쪽에서 그는 이렇게 연설하였다. 

“2001년 9월 11일, 수천명의 구조대원들은 현장으로 영웅적으로 달려나가 수만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400명 이상의 구조대원들은 결국 살아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불타는 빌딩으로 뛰어들어간 그들은 ‘당신의 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의 종교는 무엇입니까?’ 라고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습니다. 테러 공격은 전쟁 행위였으며 우리의 구조대원들은 우리의 도시를 지켜냈을 뿐 아니라 우리의 국가와 헌법을 지켜내었습니다. 그들이 죽음으로써 지켜낸 헌법적 권리를 일부 사람들에게 거부하는 것은 그들의 명예를 욕보이는 것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한 바로 그 자유와 권리들을 지켜냄으로써 그들의 명예를 지켜내야 합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사진 출처: http://gawker.com/5856287/mayor-bloomberg-to-gop-field-you-are-a-bunch-of-idiot)

이 연설은 수 년 후, 미국을 가장 잘 정의해낸 감동적인 명 연설로써 역사에 기록이 되리라고 믿는다. 블룸버그 시장은 용기롭고 소신있게 그의 이웃들의 자유를 방어해 주었다. 파크51 이슬람 문화센터의 성공을 기원하며 이맘 파이잘 압둘 라웁에게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