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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취재 :: Reportage

Ra:On,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Ra:On, 라온. 얼핏 들으면 이국적인 이 단어는 “즐거움”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2006년도 키보드,기타, 베이스, 드럼을 치는 4명의 선배들이 모여 Rock이라는 매개체로 하나되어 4년이란 기간 동안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멤버들이 클럽을 이어나갔다. 2010년에는 ASUC가 승인하는 버클리 최초 한인 Rock밴드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필자는 음악이란 공통사 하나로 똘똘 뭉친 클럽이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8월 22일 늦은 저녁 인터뷰를 시작했다. 

# 클럽소개

tumx2tree: 안녕하세요. 개학 하루 전 날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MT를 합동으로 주최하게 될 라온을 소개하고 알리는 계기가 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이승준 회장님, 간단한 클럽 소개 부탁 드려요.

이승준: 예, 안녕하세요. 2010년 입학한 이후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회장입니다. 기존에는 드럼으로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동아리 내 에서 기타와 키보드가 빠지게 된 후 에는 종종 멀티태스킹을 하곤 합니다. 저희 클럽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직 ‘락을 즐기자’ 라는 모토 하나로 모임을 가지는 클럽입니다. 저희는 무엇보다  끈끈한 동료애를 중요시하는 단체이고요. 한인 최초 락 밴드의 회장으로 당선된 것을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책임감이 늘어났지만, 더욱더 사명감 있게 클럽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열정이 생겨서 기대가 큽니다.

# 활동, Curriculum

tumx2tree: 그럼 이제 클럽의 활동 방식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멤버 소개와 역할분담에 대해 말씀해주시고요. 또, 정확히 어떤 식으로 만남을 가지고 연습을 하는 건지도 말씀해주세요.

김병준: 저는 라온에서 Administrative vice-president를 맡고 있는데요. 보통 멤버관리, 콘서트 안건 등을 관여하는 직책입니다.  OT나 콘서트 장소 마련, 시간조정 등 라온의 사무를 원활하게 하려고 노력 중 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의 vice-president는 정효창군이 맡고 있습니다. 이분은 좀 더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데, 콘서트 곡 선택이나 공연순서 또 연습장소 제공에 힘쓰고 계시고요. 이외에는 한 명의 매니저가 있으며, 리더들 외에 5명의 멤버가 있고 그래서 총 9명의 식구들로 이루어져있는 라온입니다. 

김병준: 처음에 라온에 가입할 때 하나의 특기를 보고 포지션을 정하는건 사실이지만 꼭 한 사람 당 하나의 포지션으로 제한시키지 않습니다. 회장 이승준 군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희 멤버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내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전효창 군은 기타 뿐 만 아니라 드럼도 맡고 계세요.  4명의 보컬이 있고 또 나머지는 드럼,기타 ,키보드를 곡마다 다르게 분담해서 연습 중 이에요. 저희는 매주 토요일 2시부터 5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따로 저희만의 음악실이 있는게 아니라서 뮤직룸이나 또는 지하실에서 연습을 해요.

tumx2tree: 멤버가 9명인 소규모 그룹인데, 연습 외에 친목 다지기는 자주 하는 편인가요?

강귀영: 물론이죠! 저희 동아리는 한인 클럽 중 에서도 최고의 동료애를 자랑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연습이 끝난 후에는 삼원주막으로 향하여 저희 단골 메뉴인 양념치킨과 부대찌개를 시키는데요. 연습할 때는 음악에 미쳐있다가도 이렇게 같이 술잔을 부딪히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진짜 가족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또한 삼원주막에 자주 오다 보니 어느덧 서로의 열렬한 스폰서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일년에 한번 캠퍼스 내 에서 공연을 연 것 외에도, 소규모 공연들을 꾸준히 삼원주막에서 열어왔어요.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와서 술도 마시고 저희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인 것 같아요.

이승준 회장

# 음악적 특색

tumx2tree: 본격적으로 라온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고 또 선호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일년에 한번있는 오티공연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도 궁금하고요.

이재민: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Rock이죠. 저희들이 한인 최초의 락밴드인 만큼 한국 락 에 대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국음악을 많이 연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만 추구하지는 않아요. 미국락도 연습하고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저희 스타일로 편곡해서 부르고 연주하기도 해요.  개개인으로써는 락 유일하게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연 때 종종 발라드나 댄스 곡도 부르곤 한답니다. 물론 락 밴드이기 때문에 저희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는 편 이구요. 2010년 가을에 있었던 공연에서는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을 편곡해서 부르기도 했는데, 인기를 끌었죠. 

tumx2tree: 공연 동영상을 혹시 인터넷에 업로드 하시는지..

이승준: 네!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공연동영상을 포함하여 추후의 공연일정이나 행사에 대해서도 다양한 안내가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facebook.com/raon.cal 이 주소를 찾아주시면 저희 음악을 쉽게 접하실 수 있을 거에요.

# 목표/계획

tumx2tree: 이제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학기를 향한 라온의 다짐이나 계획에 대하여 듣고 싶습니다.

이승준: 저희 라온은 6년이란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동아리 내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말 그대로 매일 매일 ‘라온 정신’을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한 학기는 이런 라온 정신을 캠퍼스 내에 퍼뜨리는데 집중하려고 하는데요. 일단 기존에는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형식이었다면 올해에는 관객들이 열기를 좀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Standing Performances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또한, 이전에는 알려진 곡들을 불렀었는데 올해에는 저희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발표하고 연주하는데 에도 힘쓸 계획 이에요. 주로 인대밴드 스타일의 곡들을 만들었는데 그 중 에서도 ‘여우비’라는 곡을 기대하시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과거의 사랑을 회상하며 쓴 곡인데 추억의 소중함을 사뭇 느끼게 할거에요. 또 객원 보컬 민재두씨는 “12:05” 이라는 곡을 통해 잊지 못하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저희가 만든 자작곡들은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들일 것 같습니다.

이들은 다가오는 9월 6일 저녁 7:30부터 11시까지 OT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 기회로 라온의 음악을 뽐내고 또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게 될 것이다. 추후에는 9월 14일부터 9월 16일까지 버콥과 함께하는 MT가 열릴 예정이다.

한 시간이 넘게 지속되었던 인터뷰 내내 끊이지 않았던 웃음소리와 대화를 들은 나는 라온의 멤버들이 진정한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고 서로를 아끼는 사람들, 라온. 이들은 전문 음악인이 아니기에 학생의 신분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에는 제약을 받는다. 매주 나오는 숙제, 시험들, 또 실제 전공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등… 하지만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학시절 때 공부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 할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멋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버콥을 하고 있으면서 공부와 동아리 병행이 얼마나 힘든 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속적인 연습이 필수인 음악을 하는 이분들이 존경스러웠다. 그들의 열정을 듣고 난 다음엔 음악에 소질이 없는 나도 음악을 시작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뜻 깊은 인터뷰였다. 이번 학기도 라온 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곧 있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락정신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