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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문화 & 예술 :: Culture & Art

사랑과 낭만의 역행, 픽업아티스트




BGM정보: http://heartbrea.kr/4148603

사랑과 낭만의 역행, 픽업아티스트

매일 수많은 유동인구로 가득 채워지는 서울. 그 뜨거운 열기에 부응하듯, 젊은이들의 활기찬 거리행진이 이어진다. 까페를 가는 여대생들, 위조된 주민등록증으로 클럽을 드나드는 미성년자들, 오락실 앞에 세워진 펀치기계를 힘껏 내리치며 으스대는 남정네들. 남녀노소 할거 없이 여가를 즐기러 온 젊은이들의 일상다반사가 비춰지는 가운데, 여인네의 뒷태를 호려보는 하이에나, 아니 픽업아티스트가 도사리고 있다.



픽업아티스트란, 연애와 사교술 위주의 대화로 이성에게 섹스어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애이론과 수업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픽업아티스트를 위한 학원도 있으며 한국에 있는 수강생만 무려 10만명, 수강비도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순수한 목적으로,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혹은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수강을 듣는 사람도 있는 반면, 클럽과 술집을 매일같이 드나들며 하룻밤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이들도 있다. 행동심리학과 다양한 대화술에 기반하여 조금 더 한국인 정서에 맞게 발전시킨 연애 이론이라고는 하나, 그저 말재주 좋고 얼굴 반반한 친구들이 그럴싸하게 포장한 감언이설로 순진한 친구들을 꾀며 수익을 올리는 이익집단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은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실질적인 연애의 기술을 가르쳐준답시고 낯선 여인네의 연락처를 얻는 방법과 술자리에서 모텔까지 가는 방법까지. 진심만을 강조하는 연애 컨설턴트와 다르게, 이들은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연애기술로 빠른 시간에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자신들을 연애박사마냥 포장하며 허세,허례,허상,허비,허풍 등의 온갖 허장성세를 부리고 있다.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위선인가.

. 대한민국은 다양성과 인권이 존중되는 나라니까, 별에 별 직업이 다 존재할 수 있다. 뭐 서로 교감이 맞아 술을 마시고 놀고 지지고 볶는건 괜찮다 이거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이 말이다.

오후 한시 지하철 쇼핑센터. 몇몇 "아티스트" 들이 우연을 가장한 만남, 아니 헌팅을 시도한다. 지나가는 수많은 여성들, 마치 고라니를 호려보는 하이에나 처럼 그들은 그녀들을 "샅샅이" 스캔 하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실루엣과 미모를 판단 하는건 0.5초면 가능, 심지어 10점을 만점 기준으로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사냥감"에게 첫인상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연락처를 달라며 다정하게 다가간다. 한치의 망설임과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접근 하는건 기본. 픽업 도중 두 보 뒤에 떨어져서 마주보는 거리를 확보 하는건 필수.이 정도면 나름 헛소리를 이론마냥 진지하게 짜집기 한 듯 하다. 이러한 픽업아티스트를 찬양하듯 픽업아티스트 서바이벌을 방송하는 케이블 방송도 있으며 픽업 후기를 공유하는 웹사이트도 있다. 


# 픽업아티스트 후기

1. 지하철에서 폰에다가 "저기요" 라고 쓰고 맘에드는 HB(hot baby) 한테 건넸더니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왜요,,? 라는 거야 그래서 다시 폰을 뺏은후 텍스트로 "수줍어서 말이 안 나와서요. 그쪽 괜찮은데 번호좀 주실래요?" 라고 적고 다시 건넸지. 결과는? 그날 이태원 XX클럽에서 데낄라 몇잔 마시고 이대역 5번출구에있는 모텔에서 홈런.

2. 스타벅스에서 성형에 화장 떡칠한 애가 다리꼬고 책 읽는척하면서 후까시 잡는거야. 몸매는A- 급 키 170이상. 그래서 나도 가방에있던 레이반을 써주고 젠틀하게 다가갔지. "책이 너무 부럽네요. 이쁜 여대생이 뚫어져라 쳐다봐주고" 그러자 그 성괴가 매우 황당하다는 듯 콧방귀를 끼는거야. 아 순간 AA(approach anxiety)가 생겼지만, 5개월간 픽업아티스트 수강비가 아까워서 계속 드립을 치면서 말을 건넸지. 남자친구 있다길래 "아 누가 사귀재요? ㅋㅋ 그냥 친구하면서 지내자구요~" 결국 카톡 아이디 따내고 3일뒤에 압구정 74에서 샴페인으로 바른후 F-Close.


위의 내용은 필자가 "필터링"을 한 것이다. 실제 내용은 더 경박하고 저질스럽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 앞서 봤겠지만, 대화내용 도중 은어 비슷한 단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이쯤에서. 당신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픽업 아티스트의 용어를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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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S skills

A Approach. 즉 여성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C Control 다양한 방법과 기술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기술을 말한다.

S- Seduce. 스킨쉽과 말빨로 이성을 유혹하는 과정을 말한다.

F-Close : PUA(Pick Up Artist) HB (Hot baby) 와 성관계를 갖는 행위

Opener: HB에게 접근해 말을 거는 언어 혹은 행위.

라뽀 : rapport 심리적인 교감형성. 동질감.

NLP : neuro 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최면언어. 신경체계에 영향을 주는 언어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람의 잠재의식을 끌어내는 것.

DHV : demonstrate of high value 여러가지 기술을 통해 여성보다 높은 가치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AA : approach anxiety 접근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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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별에 별 언어가 다 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짧은 대화술에 넘어가 번호를 넘기고 놀아나는 여자가 있다면, 그 친구의 정신에도 하자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필자의 이성친구들은 심지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다는데 이것에 넘어가는 여자들은 분명 생각이 없거나 일시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픽업아티스트 들과 별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성현의 격언 중 "유유상종(類相從)" 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  

대한민국 여자를 노리개로 취급 하는 교활한 집단들이 돈까지 받아내며 자칭 "아티스트"란 단어를 붙여 쓰는 것에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변태적이고 비윤리적인 집단들이 연애라는 단어를 함부로 지껄이니 참으로 비통할 일이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정신적 외로움을 일시적인 성욕으로 위장 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장한다고 정신적 빈곤이 충족 되지는 않는다.

"픽업" 의 이론과 경험을 맹신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사랑하던 이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당하거나, 소심한 탓에 연애경험이 없어 세상에 환멸과 증오를 느끼거나, 끊임없는 욕망에 기인하여 실의와 분노를 느꼈거나 어떤 이유에서이건, 모든 대한민국 여자들을 싸그리 일반화 시켜버리며 "상품화"를 하는 것이다.

당신만의 색깔과 매력포인트를 찾는 것은 스스로가 할 일이지, 타인에 의해 혹은, 누군가의 경험담이 서술 된 책 따위에 의해 저절로 생겨 나는 것이 아니다

언어와 연애의 대가, 셰익스피어도 한낮 이별 때문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처럼 행려병자의 신세를 면치 못하였고, 진실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야 한다고 하였다. , 스스로에게 진실 하지 못하면서 어찌 상대방에게 진실을 요구 할 수 있냐 이 말이다.



픽업아티스트 들이 누누히 강조하는 일명 "말빨" 의 중요성은 다양한 이성에게 어필하는 데에는 필수 불가결한 능력이지만,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당신의 신념과 사상이 가장 중요하다. 당신들이 그토록 찬양하고 열광하는 "개념녀"도 후자의 능력을 통해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 재차 강조하지만,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  

헤어져 나오려고 발버둥 치면 칠 수록 더욱더 그대의 숨통을 조여오는 거미줄의 덫처럼, 진심이 결여된 의미 없는 만남은 그 횟수가 증가 할 수록 당신의 영혼만 피폐하게 만들 것이다. 외로움은 배가 될 것이며, 그대는 빈곤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습관처럼, 어두운 밤, 길 잃은 고양이 마냥 네온사인으로 채워진 밤거리를 활보 할 것이다. 그것이 곧 젊음의 고독이라 믿으면서.

낭만과 사랑이 욕망의 덫으로 전락한 설움 속에서,

아직까지 진심을 믿는다면,

당신은 용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