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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신은 존재하는가? 신을 쫓는 인간의 발견 힉스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 졌을까? 이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인류는 항상 고민했었어야 했다. 엠페도클레스는 만물의 근원이 물, 공기, , 흙이라고 답하였고, 머지않아 데모크리토스는 모든 물질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1803년 돌턴에 의해 원자론이 탄생 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 원자는 핵과 전자, 핵은 중성자와 양성자, 중성자와 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져있음이 증명되었다. 신이 존재 한다면 그는 이 모든 것을 고안하고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어 낸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은 우주의 무질서의 우연으로 인하여 생겨난 것인가?

 

지난 해 7 4일 세계에서 제일 큰 입자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입자로 추정되는 입자를 발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 3 14 CERN은 지난해 7월에 발견된 입자를 힉스입자로 판명하였다. 그럼 힉스입자란 도대체 무엇인가? 현대 물리학계는 어째서 이 조그마한 입자 하나에 그렇게 열광 하는가? 신의 입자라고 불리우지만 신의 존재를 부정 할 수도 있는 최후의 입자 힉스, 우주에 무한히 펼쳐진 질서는 과연 신의 뜻인가? 아니면 초 우연이 만들어낸 소립자들을 우리는 신이라고 지칭하여야 하는 것인가? 오늘 난 신의 자취를 쫓아 보고자 한다.

 





전지 전능한 신은 우리 세계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서처럼 손가락질 한번에 우주는 생겨난 것인가? 아니면 그의 말 한마디에는 우리가 이해 못할 우주의 질서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공상과학 소설에서는 미래인이 과거에 와서 지식을 전달해 주어도 과거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로서는 표현이 되지 않는, 혹은 이해가 되지 않는 질서가 우주에 널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개한 지구인이 어떻게 신의 모든 뜻을 이해 하리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규명한 질서들은 우주의 현상을 설명 할 수 있다는 것과 태초 우주의 질서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대 입자 물리학 이론에서는 표준모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물질이 더 이상 쪼개 질 수 없는 6개의 중입자 쿼크 6개의 중입자 렙톤그리고 이것들의 상호 작용을 담당하는 4개의 매개입자, 마지막으로 쿼크에 의해서 생겨났으며, 이 모든 것들은 빅뱅에 의해 생겨 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힉스입자의 부재는 표준모형 이론에 힘을 실어 주지 못하였다. 힉스 입자란 다른 입자들과는 다르게 빅뱅 이후로 발견되지가 않아 신이 숨겨놓은 입자라고도 불리었다. 힉스가 쉽게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빅뱅 당시 소립자들간의 상호작용으로 질량을 부여하고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단단한 물체를 좀더 잘게 부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답은 서로 같은 것을 빠른 속력으로 부딪히게 만드는 것이다. CERN에서는 이 간단한 원리로 표준입자 모형을 완성 했으며 드디어 빅뱅이후 1조분의 1초의 상황을 실험 하는데 성공, 힉스의 발견에 도달하게 되었다. 힉스의 발견이 갖는 의미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큰 의의는 창조론에 반박할 수 있는 현대 물리학의 표본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소립자들의 세계와 질서는 이미 밝혀졌으며, 가장 큰 관심사이자 질량부여 물질인 힉스의 발견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는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이 비로소 맞춰지게 된 것이다. 빅뱅이전의 세계는 아직까지 물리학으로 밝히진 못하였으나 적어도 빅뱅 이후의 세계는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힉스의 발견이 현대 과학, 또는 미래 과학 발전에 미칠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너무나도 유명한 방정식인 E=mc2 는 질량을 가진 물질을 에너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앞으로는 이와는 정 반대로 에너지자체를 질량을 가진 무엇인가로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힉스가 태초 우주의 소립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한 물질이라면,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인간이 터득할 수도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신론자들의 눈에는 이 모든 게 신에 대한 도전과 인간의 오만함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미개한 인간이 감히 전지전능한 신의 창조 기술을 흉내 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지전능한 신은 어디에 있는 건가?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기독교인들은 말한다. 신의 존재는 성경의 존재로 입증 가능하다고, 성경은 신의 말을 담은 것이니 의심하지 말라고, 하지만 신의 말 그 어디에도 만물이 무엇으로 이루어 졌는지에 대하여는 서술 되어있지 않다. 고대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질문 이였던 만물의 근원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신은 무능한 것이 아닌가? 성경이 한치의 오류도 없다면 종말은 왜 아직 오지 않았으며 휴거소동은 어째서 번번이 사기극으로 끝났어야 했는가?

 

창조의 기술이 신만의 특권이라면 그는 어째서 인간에게 지성을 준 걸까? 기독교인들은 내일이 있다고 말한다, 천국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오늘을 살려고 하지 않는다. 내일이 되면 내일은 또 생겨난다. 우리가 기다리는 내일은 언제쯤 우리에게 오는 것인가? 어째서 그들은 존재 할지도 모르는 신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하는가? 오늘은 우리 인간들의 삶이고 우리들이 이루어가는 세상이다. 우리의 기술은 신의 기술을 훔친 것도 아니며 흉내 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신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주의 탐구는 아직 끝난 것도 아니며 아직 까지 인류가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질서는 무궁 무진 하다. 그 끝에는 실제로 신이 존재 할 수도 있기에 과학자들은 더욱더 진실을 파헤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서서히 밝혀지는 우주의 질서로 성경의 절대성이 무너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기독교 인들의 억지주장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모두를 납득 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을 얻지 못할 거라면 현대 물리학자들의 탐구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본다.

 

종교를 가진다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마음에 안식과 바른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참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증명하지 못한 기록들에 관해서 의구심을 품는 것이 신에 대한 모독이라면 애초에 전지전능한 신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다. 힉스입자의 발견은 광활한 우주의 진실에 비해 새발의 피만큼 사소한 발견이기에 아직까진 아무도 신의 존재 여부에 확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의 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아직 까지 답을 구하지 못한 문제에 대하여 무턱대고 누가 옳고 틀렸는지에 대한 무조건 적인 공격만큼은 자제하였으면 한다.


P.S 마이클 셔머의 과학으로 다시쓰는 창세기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Qdi7IJ_aF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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