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ORIAL/정보 :: Information

둘이 나눠먹어도 맛있는 ‘글’ 요리의 레시피

지글지글

보글보글

제가 어렸을때 바닷가 근처 음식점에서 갓 잡아온 굴을 이용해 요리하는 모습을 살짝 본 적이 있는데요.

신선한 굴에다가 노릇노릇한 치즈와 쫄깃한 햄을 살짝 얹혀서 화로에 적당히 익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 후 

신선한 야채로 데코레이션을 해서 테이블에 딱 등장했을 때를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사실 이번 글의 주제는 ‘굴’요리가 아니라, 바로 ‘글’ 입니다. 

하지만 전, 글을 쓰는 것 역시 음식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손님들에게 행복을 주기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듯이

글 역시, 그냥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의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번에는 요리하는 것과 비유를 하며 글을 쓰는 것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주의점!

요리에서 한가지의 음식에도 많은 조리법들이 있듯이, 

글 쓰는 방법 역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참고해 주세요. 앞으로 제가 설명할 방법도 


한가지의 글 쓰는 방법입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보통 음식점에서 요리가 나올 때, 아무리 맛있는 집이더라도,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 달라서 모두가 맛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글 쓰는 것 역시 사람마다 글을 평가하는 것도 제각각인데요, 과연 어떻게 하면 좀 더 글을 대중적으로 잘 쓴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크게 네 가지의 기준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음식점에선 좋은 재료, 적절한 조합, 음식의 모양, 그리고 먹을 때 주변 분위기로 맛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주변 분위기는 얼마나 글의 주제가 괜찮은가, 혹은 흥미를 유발하나가 되겠고 

좋은 재료는 얼마나 글이 좋은 아이디어자료들을 사용하는가,

적절한 조합은 글의 짜임이 얼마나 잘 되어있나,

마지막으로, 음식의 모양은 글의 모양, 글자 , 그리고 띄어쓰기 얼마나 적절히 되어있나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네가지의 기준을 충족시킬수 있다면, 

아마 대중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요리, 혹은 글이 되지 않을까요?


첫째, 얼마나 사람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내는 가? (주변분위기)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도, 그 음식점이 더러워 보이고 으스스해 보인다면, 아마 손님이 들어가려 다해도 뒷걸음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약에 주제가 재미없거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라면 

아무리 잘 쓴 글이더라도 독자들이 읽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막 더하기 빼기를 배운 초등학생들에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differential and integral calculus)에 대한 글을 읽게 한다면,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재미없다!’ 라고 하며 도망가버리지 않을까요?


반면, 주제가 모든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글을 잘 못 쓰더라도, 일단은 독자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어볼 것입니다. 


둘째, 좋은 아이디어와 정확한 자료 (좋은재료)

좋은 분위기로 사람들을 음식점에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 들어온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아 요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요리인지 정한 후, 원산지가 분명한 신선한 재료를 골라야합니다. 


우선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는 것은, 글 쓰는 것에 비유 한다면 '독자' 를 판단하는 과정이 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글 쓰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를 들어서

이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목적인가?

혹은, 교수님에게 제출하는 공식적인 목적인가?

혹은, 친구들에게 친밀하게 하는 사적인 목적인가?

혹은, 아이들을 위한 쉽게 쓰는 글이 목적인가?


이처럼 어떤 독자에 따라 주제나 글의 형식은 많이 바뀌게 됩니다.


주문을 받은 후, 왜 원산지가 분명한 재료를 사용해야될까요? 그 이유는 원산지가 분명하지 않은 재료는 신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만약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다 걸리게 되면, 손님들이 다른 음식들도 이상할 것으로 생각하고 안 올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100가지의 주장 중 1가지라도 틀린 점이 있다면,

독자들은 ‘한가지가 틀렸으니 나머지 주장도 틀릴 것이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즉, 원산지가 분명한 것은, 글에서는 얼마나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며,

정확도의 향상을 위해서 자료조사 후,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셋째, 아이디어의 위치와 문장배열 (적절한 조합)

이제 음식재료들이 준비가 되면, 남은 것은 적당한 양의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요리해야 합니다. 요리에서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처럼, 글 쓰는 것 역시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자료들이 준비되면, 이제 그것을 어떻게 잘 연결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만약 글을 적을때, 글쓴이의 의견은 적은데 자료의 양만 많이 있으면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적절한 조합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학교에서 리포트를 쓰게된다면 한가지의 메인 주장(main idea)을 처음에 쓰고 각 단락 (paragraph) 마다 그 주장을 지지해주는 포인트 (supporting idea)들과 그 것을 지지해주는 자료들을 순서대로 적어가며 글을 이어갑니다. 


넷째, 글의 모양 (데코레이션)

드디어 요리가 완성되면, 음식을 예쁘게 꾸미는 것도 요리사로서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 이유는 음식의 모양에 따라 손님들이 받는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에서는 띄어쓰기문단 나누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서

글이 쉽게 읽혀지기도 합니다. 


만약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문단을 나누지 않고 한 문단에 모두 쓴다면

전달력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을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서 장식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자, 이렇게 해서 요리가 완성됩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맛있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처럼,

글 역시, 독자들이 글을 읽고 나면 얼마나 느낌, 혹은 기억에 남는가에 따라서 글의 실력이 판가름난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요리하듯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부터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고 자신의 글을 써보고 하면서

당신의 맛있는 글의 요리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