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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S/너희가 투자를 아느냐

너희가 투자를 아느냐 – (1) 무엇을 기대하는가





너희가 투자를 아느냐 – (1) 무엇을 기대하는가

 

Do you even Invest? (from LogiCAL Investment Team of UC Berkeley, http://logicalinvestment2014.wordpress.com/)

 

소개글 이후 첫 연재이건만 첫 주부터 참 쉽지가 않다. 정확히 말하자면, 분석이 어렵다기보단 시장에서 너무 많은 일이 벌어 지고 있어 무엇부터 언급 하여야 할지 고민이다. 의자에 기대 생각하다 보니 묘한 긴장감과 함께 손가락이 자판 위에서 촐싹거릴 지경이다. 아무나 붙잡고 무엇을 알고 싶은지, 어떤 기대를 갖고 이 글을 읽는지 물어보고 싶다. 사실, 이 기대라는 것이 참 중요한 것이다. 시장의 모든 움직임이 기대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정리되며 이제야 초점이 잡힌다. 기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보기 전에 잠시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자.

 

당신은 9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특별하게 눈에 띄는 기사가 없는 잠잠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찰나, 삼성전자의 매출이 전년도 대비 120% 가량 증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마침 최근 생각지 못한 여윳돈이 생겨 투자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인데 참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다음 날 오전 삼성전자 주식을 구매할 계획을 세운다.

 

현명하고 논리적인투자자의 경우 위와 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가? (Yes/No)

 

삼성전자의 뛰어난 실적을 칭찬하며 “Yes” 를 선택하였다면 양손으로 눈, , 입이 보이지 않게 잠시 가려보길 권한다. 가끔 증권거래소에서 투자를 하다 큰 돈을 잃은 사람들이 주로 취하는 자세인데, 그런 비논리적인 태도로 투자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아서 연습하길 권한 것이다. 정답은 “No” 이다. 이미 시장에서의 기대라는 개념에 대해서 언급하였는데 그 정도면 충분한 힌트였을 것이다. 매 순간,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기대치를 갖게 되는데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치가 증권의 가격에 계속해서 반영된다. 만약 시장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전년도 대비 1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면 실적 발표가 되는 오늘 전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 기대치를 반영한 만큼의 수준으로 이미 상승하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매출 실적에 대한 오늘의 뉴스는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 오전 미국 9월 비농업부분 신규 일자리 수 (Nonfarm Payroll) 9월 실업률이 발표되었다. 시장은 약 220,000 개의 비농업부분 신규 일자리와 6.1%의 실업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일자리는 약 248,000 , 실업률은 5.9% 정도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그에 따라 미국 주식 시장은 큰 상승을 보였다. 이에 따라서 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감소하였는데, 현 상황에서 이러한 내재 변동성의 움직임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실적이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소이다. 이 변동성이라는 개념 또한 기대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다음 글에서 차분히 설명해 보도록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대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면 이제 준비 운동은 끝난 셈이다. 다음 글부터는 전력질주가 될 테니 몸 잘 풀고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