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등에 업은 뉴미디어의 독주 - 이대로 괜찮은가?

Posted by 金Jane지현
2016.02.29 15:22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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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필자의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아침 밥상에는 달라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었다. 메뉴가 무엇이든 갓 내린 블랙커피가 빠지지 않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새벽 일찍 배달 온 빳빳한 새 신문이 빠지지 않는 것이 두 번째이다. 모두가 바쁜 아침 시간인지라, 가족들끼리 느긋하게 대화를 하며 밥을 먹기에는 촉박하기에 식탁 한가운데에 보기 좋게 자리 잡은 신문은 갈 길 잃은 두 눈을 고정시켜주는 좋은 아침 동무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스마트폰이 발달함에 따라 필자의 오른손엔 늘 스마트폰 기기가 자리하게 되었고, 아침 밥상 위의 회색빛 신문은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만을 정리해 스마트폰이 전달해주는 '간단 뉴스'의 장점을 이기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나를 보며 어머니는 항상 신문을 읽으라며 꾸짖으셨고, 필자는 쉬운 접근성과 쌍방향적 정보 전달이라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근거로 활자 신문의 필요성을 폄하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인쇄되어 나온 활자들을 보며 느끼는 정보의 무게감과 어떤 뉴스가 무슨 지면에 얼마나 많은 지분을 차지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정보를 얻는 과정에 꼭 필요한 요인이라고 말씀하시며, 활자 신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다. 또, 점점 퇴화하고 있는 올드미디어의 기능과 떠오르는 뉴미디어의 기능 사이에서 발견될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셨다. 시간이 더 흐른 지금, 필자는 그때 어머니와 나누었던 대화들을 자주 회상하며 깨닫는다. 어머니가 옳으셨다. 사람들(특히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청년들)은 신문을 넘길 때 들을 수 있는 그 특유의 바스락거림을 잊은지 오래고, SNS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일으키는 시끄러움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고 이에 따른 문제점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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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비판하기에 앞서, 필자 스스로 정의한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올드미디어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찾아온 미디어 혁명이 이루어지기 전에 각광받았던 출판, 라디오, 텔레비전 등 일방적 정보 전달의 특징을 가지며 저작권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산업 군

  • 뉴미디어란? 주로 구글, 유튜브, SNS 매체들이 선두하는, IT 기반의 사업자들이 주를 이루며 독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산업 군


최근 빠르게 침체 되어가는 올드미디어의 시장 점유율은 많은 언론인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올드미디어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013년 뉴미디어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Amazon)의 창업가 Jeff Bezos에게 매각되었으며, Bezos는 워싱턴포스트에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해 전면 개편할 것을 발표했다. 뉴미디어가 어떠한 매체인지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대표적인 뉴미디어 매체인 버즈피드(BuzzFeed)를 떠올리면 된다. 설사 버즈피드를 들어보지 못한 독자여도, "당신이 사랑에 빠졌다는 12가지 증거," "성공적인 회사생활을 만들어주는 7가지 팁"과 같은 형식의 정보 및 뉴스들을 SNS를 통해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보도방식을 뉴미디어에서는 '리스티클(List+Article)'이라 지칭하는데, 버즈피드가 세상에 처음 선보인 콘텐츠 전달 방식이긴 하지만 이제는 버즈피드 뿐만 아닌 여러 다른 매체에서 선정하고 있는 참신한 플랫폼이다. 실제로 이 '리스티클'은 필자의 칼럼이 발행되는 미디어 플랫폼인 '버클리 오피니언'에서도 여러 번 사용한 정보 전달 방식이다. 


더 나아가 버즈피드가 추구하는 독창적인 보도 방식은 리스티클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례로, 2014년 12월에 테러 용의자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CIA가 행해온 가혹한 고문 행위가 세상에 공개되며, "CIA 고문보고서"라는 이슈가 뉴스 미디어의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이 보고서가 폭로되었을 때 주 매체들이 내보낸 헤드라인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매체의 선구자 버즈피드는 달랐다. 버즈피드는 "CIA Torture Report In One GIF"라는 헤드라인으로, 1992년작 영화 <저수지의 개들> 속 고문 장면을 따온 짧은 GIF 영상을 통해 "CIA의 가혹행위에 못 이겨 수감자가 거짓 자백을 했다"라며 짧지만 굵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회적 이슈를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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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맨 처음 이런 '리스티클' 류의 새로운 보도방식을 접했을 때 팔자는 맘속에서 쾌재를 불러일으키며 침체되어 있던 미디어 업계가 드디어 성공의 마법 같은 공식을 찾았다며 안도했다. 잡다한 사족, 알 수 없는 뜻의 한자, 딱딱한 기사식 문체 등, 활자 신문을 볼 때마다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요소들을 과감히 생략한 뉴미디어 매체의 방식 자체가 너무나 참신하고 신선했으며, 미디어 소비자들에게 크나큰 정보적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예상은 젊은 세대를 바탕으로는 적중했다. 뉴스 미디어의 이용 변화에 따른 언론 사업 구조 변동은 특히 젊은 세대가 주로 추동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독특한 플랫폼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동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SNS를 주 유통채널로 삼아 데이터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스 형식 뉴스 유통은, 정보 소비자와 미디어 상호 간의 인터액션(interaction)을 강화시켰고 이전보다 많은 이들에게 훨씬 빠르고 좋은 정보적 효율성과 접근성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비단 이러한 장점들뿐만이 아니었다. 


필자는 과감하게 주장한다. 잘못된 방식의 뉴미디어 이용은 정보 소비자들을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언급한 리스티클 형식의 보도 방식은 정보 소비자들로 하여금 결론 형식의 정보 습득만을 요구하고 원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더 이상 그 사실이 왜, 무엇 때문에 일어났고 그와 관련된 파급 효과 및 예방할 수 있는 사회 제도 따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1부터 12까지 간단 명료하게 숫자화되어 있는 기사의 편리함에 만족하고, 어떠한 경로로든 정보를 얻었다는 사실에 지식인이 된 듯 만족하며 자위하기 십상이다. 또, 앞서 소개한 GIF 따위의 영상을 이용한 기사는 글자 수의 최소화를 통해 정보 소비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순 있겠지만, 우리가 스스로 앞뒤 상황을 예측하며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기이한 상황을 벌이기 일쑤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기사에 대입해 이런 뉴미디어의 단점을 다시금 생각해보면 <저수지의 개들>이라는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면 그 난해함은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버즈피드를 대표적인 뉴미디어의 문제점으로 삼곤 하는데, 그들의 엄청나게 빠른 성장세 때문에 버즈피드를 모방한 '카피캣' 미디어 플랫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가지의 예를 들자면 버즈피드를 그대로 표방한 이스라엘의 뉴미디어 '플래이버즈 (PlayBuzz)'가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플래이버즈는 순식간에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매체 톱10안에 드는 기염을 토한 뉴미디어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아래 첨부한 그 통계의 그래프를 통해 버즈피드와 플래이버즈를 포함해 IJR, Upworhty 등 다른 뉴미디어도 순위권을 차지 한 것 또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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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미디어의 문제점은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필자는 뉴미디어가 생산하는 콘텐츠들 속에서 꽤나 잦게 그들의 '무책임'을 목격한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 꾸역꾸역 맞추기 위해 점점 간략해지는 헤드라인은 보는 이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으로 게시하고 있으며, 높은 조회 수를 토대로 작성자에게 수익이 분배되는 영업 이익률은 기자들에게 '꼭 알려야 하는' 사실들보다는 '좋아요가 많이 눌릴' 정보를 내보내는데 치중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기삿거리 또한 팩트인 마냥 우후죽순으로 뉴스에 게재된다. 공유 및 코멘트를 통한 소셜 미디어 안에서의 정보 이동의 특성 때문인지 타인이 선택한 정보 또한 자신에게 노출되기 십상이고 이러한 문제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기사들 또한 일파만파로 퍼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함께 야기하고 있다. 이것의 실시간적인 예를 들자면 많은 추측성 열애설들을 공론화시켜 숱하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뉴미디어 '코리아데일리'가 필자가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역시 또 하나의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기사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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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각에서 뉴미디어의 문제점들을 인지하고 위험성을 경고한다 하더라도 뉴미디어의 독주는 쉽게 막지 못할 전망이다. 뉴미디어의 기반은 소셜미디어 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데, 정보 공유와 함께 즐거움이나 추억공유를 가능케하는 관계 지향성적인 성격을 띤 소셜 미디어의 강점을 올드미디어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할 때 이기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올드미디어는 속절없이 뉴미디어에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필자 스스로에게 이전에도 여러 번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주었으며 미래 보고서를 출간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Accenture)는 이와 같은 질문에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재발명이 요구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대답에 올드미디어가 실천할 수 있는 재발명은 무엇일까? 필자는 부디 올드미디어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단순히 뉴미디어를 표방한 모바일 콘텐츠와의 융합을 내놓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모바일 콘텐츠의 장점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보다 활자 신문의 중요성을 알리는 마케팅 개발, 정보 소비자의 피드백을 유연하게 수용해주는 오픈 된 뉴스데스크, 기자가 올바른 신념을 갖고 직업에 충성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인성교육과 합당한 보수 시스템을 갖추는 등으로 골리앗으로 불리던 올드미디어가 지금 자신들을 위협하는 다윗, 뉴미디어에 그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잘 대처하여 주었으면 한다. 또한, 필자는 뉴미디어가 만들어 내고 있는 무차별한 정보의 호수가 올드미디어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또 하나의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도 믿는다. 분명 이러한 세태에 역행하여 참된 정보, 전문적인 정보를 신뢰 있는 기관에서 얻고자 하는 정보 소비자들로부터의 요구가 늘어날 것이고, 이와 같은 요청을 올드미디어에서는 신문의 세분화를 통한 특정 분야 전문 매거진 발행 및 디지털 유료 부수 개발 등으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신문 판매 부수 감소를 이겨내고 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필자는 감히 예견한다. 필자는 올드미디어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재발명을 하는 동안 뉴미디어는 내부에서 허위 사실 유포 게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단순히 조회 수에 집중되어 있는 수입 배분율 개선 등 좀 더 제도적인 개혁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 글에서 필자는 뉴미디어의 단점들에 관하여 신랄하게 비판하였지만 필자도 뉴미디어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뉴미디어가 옳은 정보를 배포한다는 가정하에, 그에 반응하는 파급 효과는 올드미디어와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신속하고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뉴미디어의 발전을 희망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사회적, 정치적 활동을 바라는 입장으로서 뉴미디어의 주 타깃층인 젊은 세대들이 주로 올드미디어에서 다루는 정확하고 옳은 정보들만 소비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자는 뉴미디어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는 이 칼럼을 '페이스북', '다음(Daum)', 그리고 '버클리오피니언'이라는 뉴미디어 매체들에 게시하게 되었지만 필자의 글이 보다 많은 정보 소비자들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좋아요 또는 하트를 부탁할 것이다. 부디 이 글이 필자가 비판한 뉴미디어가 낳은 정보 소비자들을 멍청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정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1] http://familycrisiscenter-pgco.org/post-heading-7/old-media-end-and-new-media-way/

[2] http://fuckyeahcoffeeandnewspaper.tumblr.com/post/83119717642/apparently-if-you-dont-want-to-bore-yourself-to & http://guardianlv.com/2014/07/smartphone-addiction-app-to-the-rescue/

[3] http://www.buzzfeed.com/garykemble/cia-torture-report-in-one-gif-6432#.xczMLaB7D

[4] http://mashable.com/2014/07/10/an-israeli-buzzfeed-copycat-is-suddenly-in-the-top-10-of-facebooks-publishers/#5EXzlpn018qX

[5] https://www.facebook.com/ko.daily/?fre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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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uri
    • 2016.02.29 22:10 신고
    잘 읽었습니다.
    • 샌디에고양
    • 2016.02.29 22:54 신고
    김필자님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이렇게 명쾌하게 풀어내 주시다니! 사이다를 원샷한 기분이네요!! 지금 당장 이웃집에 붙은 "신문사절" 잡아 떼러 갑니다!!
  1. 잘읽었습니다^^
  2. 잘읽었습니다^^
    • 진고
    • 2016.03.01 00:16 신고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 0ime
    • 2016.03.01 00:23 신고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자주 써주세요!!
    • rami love jane
    • 2016.03.01 00:30 신고
    요즘 기래기라는 말이 나왔듯이 기자들이 자질이 의심가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빠른 정보 전달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독자들은 뉴미디어를 통해 좋은 정보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필자처럼~!~!~!
    • mecatrod
    • 2016.03.01 01:47 신고
    잘읽었습니다
  3. 잘 읽었습니다. 의견들을 타당한 근거와 함께 써내려 간 것뿐만아니라 미래에 나아갈 방향성도 함께 제시한 부분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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