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을 향한 BJ들의 광기어린 폭주

Posted by 金Jane지현
2016.04.04 17:32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한국일보


개인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순위'라 생각한다. 확립적인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의 부재로 대부분이 트렌드를 따라 장래희망을 꼽는 유일한 세대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가 유입되기 직전인 20여 년 전,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는 대통령이었고, 순수학문의 과학자와 초등학생의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이 장래희망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중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E-Sports의 부흥으로 인해, 프로게이머가 초등학생이 꼽은 장래희망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듣고 꽤 충격을 받았었다. 항상 터부시되던 '게임'이라는 종목이 당당히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던 시기였다. 그리고 다시 십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화려함이 그 어떠한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현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보았을 때 연예, 문화 및 스포츠 관련 전문직이 장래희망 업종의 1순위를 차지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초등학생들이 꼽은 가장 인기 많은 희망직종이 'BJ'라는 사실은 나를 또 한 번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한 학급에서 5명꼴로 희망 직업란에 BJ를 적었다는 조사 결과를 접한 많은 이들이 'BJ'라는 직업을 들어보지도 못하였다고 반응했다. 당연한 것이, 'BJ'라는 직업이 가진 역사는 매우 짧으며, 인터넷에 능한 이들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이다. 이럼에도 'BJ'가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직종 1순위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BJ'라는 직업은 어떤 것이며, 이 새로운 직종이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에 담긴 빛과 그림자를 이 글에서 다루어 보려 한다.


'BJ’란? Broadcasting Jockey의 준말로 SNS 미디어 플랫폼 안에서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용자를 뜻한다.


이렇듯, 방송을 진행하는 모든 공급자를 BJ라 지칭할 수 있지만,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이 글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하려는 BJ들은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하는 이들로 국한된다. '아프리카 TV'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방송을 운영하는 웹사이트로, 웹캠과 채팅창을 이용한 시청자와의 새로운 네트워킹 구축을 마련, 콘텐츠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문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특히, 특별한 기술이나 값비싼 장비 없이도 누구나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생방송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많은 이들에게 쉬운 접근성을 선물하였고, 제약과 규제가 낮은 인터넷 방송의 특징은 BJ들에게 획기적인 콘텐츠 개발 및 파격적인 언행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이점들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올해로 꼭 10년밖에 되지 않은 '아프리카 TV'를 한 달 평균 800만 명이 방문하는 사이트로 성장시켰고, 증권가에서는 MUV(월평균 방문자 수) 당 매출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4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며 '아프리카 TV'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각했다.



BBC.com


'아프리카TV'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 중 대표로는 '먹방' 과 '겜방'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져, 일상생활에서도 자연스레 쓰이고 있는 일명 '먹방 (BJ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시청하는 방송)'은 '아프리카 TV’에서 처음 선보인 새로운 방송 콘텐츠이다. 이곳에서 아예 별도 분류로 모여있을 만큼 큰 사랑을 받는 방송인데, 지난해 초 <BBC>, <NPR> 등에서 "The Koreans who televise themselves eating dinner (자신이 저녁 먹는 모습을 중개하는 한국인들)"라는 제목의 기사를 발췌하며, 이제는 하나의 인터넷 문화가 되어버린 한국의 '먹방'을 신기한 듯 세상에 소개했다. 시청자의 인기를 끌고 있는 또 하나의 방송, '겜방'은 'BJ'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단순히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에 관한 서로의 관심사를 채팅을 통해 대화하며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 BJ의 방송 가운데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 TV'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방송 컨텐츠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이 밖에도 '스포츠 중계방송', '보이는 라디오방송', 심지어 '애견 방송'까지 '아프리카 TV'가 창출해낸 획기적인 방송 컨텐츠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러한 1인 미디어가 보유한 장점으로 쌍방향적 소통, 시청자의 선택적 시청 및 간단한 플랫폼 기술을 꼽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점은 유료 아이템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 창출에 있다고 보인다. 'BJ'들이 수익을 창출하는 통로는 크게 'YouTube'와의 연계를 통한 광고 수입 또는 '별풍선' 획득으로 나누어진다. 그중에서도 '별풍선'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은 요소이며 'BJ'가 본격적으로 직업화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데, 이는 간단히 말해 전자 화폐를 뜻한다. 'BJ'가 방송을 진행할 때에 시청하고 있는 팬들이 방송에 대한 답례로 전달하는 시청료와 일맥상통 하는 유료 아이템이지만 이를 꼭 건네야만 방송 시청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순전히 기부형식을 토대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를 실제 금전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BJ'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제값에 받을 수 있다는 순기능을 안고 있다. 최근, '별풍선'을 통해 'BJ'들이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수익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1인 미디어를 통해서도 큰 가치 창출이 가능해졌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실제로 별풍선 신기록을 세운 'BJ 유소다'는, 한 팬에게 60만 개의 별풍선(6,000만 원)을 선물 받으며 하루 만에 4,000만 원이라는 순수익을 올렸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하지만 '별풍선'이 빚어내고 있는 많은 논란은 '별풍선'이 인터넷 문화에 있어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더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건빵'이라는 '아프리카 TV'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은어는 '별풍선'을 'BJ'들에게 선물하지 않고 시청하는 이들을 가리키는데, 몇몇 BJ들이 이러한 일반 시청자들을 향해 비하 섞인 언행들을 서슴지 않고 내뱉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몇몇 'BJ'들의 '별풍선'을 향한 삐뚤어진 집착은 자신에게 '별풍선'을 선물한 팬들에게 보여주는 과도한 고마움의 표시에도 나타나곤 한다. '별풍선'을 선물 받은 뒤 'BJ'들이 취하는 일명 '리액션'들이 종종 선을 넘기고 있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음주 방송을 진행하던 BJ 지코가 311개의 '별풍선'을 팬에게 선물 받은 뒤 리액션의 의미로 옆에 있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그대로 노출되어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311이라는 숫자가 여자를 삼 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의 어처구니없는 은어를 상징하기 때문에 곁에 있던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리액션을 한 것으로 알려져, '별풍선'을 위한 도가 지나친 BJ들의 구애 활동에 많은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가 지나친 BJ들의 행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간혹 범법 행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월, 유명 BJ 2명이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여성에게 인터뷰를 시도하는 척, 의도적으로 가슴과 다리를 피해 여성 몰래 촬영하였고, 이 영상은 '아프리카 TV'를 통해 여과 없이 방송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더 받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BJ들의 과격한 행동이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한 예도 있다. 운전 방송을 진행하던 한 BJ가 '별풍선' 유도를 위해 난폭하게 과속운전을 하는 상황을 생중계로 내보낸 것이다. 자칫 사고로 이어졌다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만들어내고도 남았을 만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방송의 문제점을 직시한 시청자의 제보로 이 BJ 또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정보 사회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손쉽게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고 있다. 지적 재산권에 대한 국민 의식실태를 살펴보면, '아프리카 TV'가 운영하는 유료 아이템 서비스를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별풍선'이 시청자의 BJ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가 되어야지,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자극적이기만 한 컨텐츠의 등장은 전혀 반갑지 않다.


포커스 뉴스


'아프리카 TV'를 시청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은 BJ들에게 열광하는 시청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하고 밥을 먹으며 음악을 감상하면 되는 것을 굳이 남이 하는 것을 구경하며 만족하는 현상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여가활동을 즐길 시간이 없어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은 바쁜 현대인의 삶과 타인과의 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냉혹함을 느끼다 보면 '아프리카 TV'의 빠른 성장과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인기가 많은 몇몇 BJ들의 유명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필자는 도가 넘어선 일부 BJ들의 악행 때문에 막연히 인터넷 개인 방송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은 언제나 흥미롭다. 하지만 방송 규제와 제약이 낮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대로 인터넷에 생중계되고, 잘못된 컨텐츠를 포함한 방송이 여과 없이 미성년자들에게까지 손쉽게 닿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 새로운 문화를 비관주의가 담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이버 문화 지체 주의를 단순히 방관하며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고 본다. 지금이 제도적으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며, 자유로운 인터넷 안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반인륜적인 방송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이고, 학생들이 무분별한 인터넷 방송을 유동적으로 채택하여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대두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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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욤
    • 2016.04.05 10:27 신고
    오죽하면 설날이나 추석 때 용돈받은 거로 비제이 별풍선을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뿐 만아니라 자신의 재산을 탕징낳면서 까지 비제이에게 별풍선을 보내는 경우도 많죠. 이건 단순히 어린 청소년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적 문제인거 같습니다. 소직히 말해서 단순히 인터넷으로만 보이는 모습을 보고 몇만원 많게는 몇백만원을 선물로 보내는 경우는 불과 5년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케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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