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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PRESS/BerkOp Weekly

BerkOp Weekly - 힙합계 '대마초' 스캔들




*BerkOp Weekly (버콥 위클리) 시리즈는 매주 최신 뉴스들과 시사 문제 중 칼럼니스트 임의로 몇 가지만을 선택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 반영을 주목적으로 한다. 정치 이슈, 경제, 문화, 사회 등 버콥 위클리가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힙합 가수들의 대마초 스캔들이 또 터졌다. 지난 2016년 4월 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향정신성 마약 물질인 대마초 (영어 : Cannabis 또는 Marijuana) 를 약 9개월 간 수차례 피운 혐의로 유명 힙합 가수 아이언 (25, 본명 정헌철)을 포함한 10명의 가수와 작곡가, 공연 기획자 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을 포함한 이들 10명은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2-3명씩 서로의 집에 모여 대마초를 흡연 한 뒤 함께 연기를 들이 마시며 놀았다고 전해졌다. 이 중 작곡자 시모 (37, 본명 김종휘)가 3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사우나에서 다른 사람의 로커를 열어 물건을 훔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이 이번 수사의 출발점이 됐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경찰서에 온 시모의 눈이 풀려 있자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이 마약 시약 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온 그를 추궁해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집을 돌며 대마를 피웠다"는 진술을 얻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를 토대로 10개월 동안 나머지 9명을 차례로 붙잡아 조사한 결과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 좌 : 슈프림팀의 맴버 이센스(E-Sens), 우 : '쇼미더머니 3' 준우승자 아이언 >



          사실 힙합계에 이러한 마약 파문이 일은 것이 이례적인 사건은 아니다. 지난 해에는 힙합 가수 범키(33, 본명 권기범)가 엑스터시(MDMA, Molly, 또는 Party-drug이라고도 불리는 강한 마약 중 하나)를 투약한 혐의로 입건 되어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연예계 대마초 사건과 관련해 결코 빠질 수 없는 대표적 인물인 힙합 듀오 '슈프림 팀'의 맴버 이센스(30, 본명 강민호) 같은 경우 2011년 질병 치료라는 명목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 되었다. 같은 해 11월 초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흡연 사실을 인정한 뒤 잠정활동 중단을 알리고 2012년 4월부터 징역 1년 2개월과 2년 간의 집행 유예 기간을 거쳤다. 그러다 2014년 11월, 경기지방경찰정의 마약수사대는 이센스가 외국의 대마초 판매 사이트에서 몰래 대마를 구입하여 흡입한 사실을 포착한 후 그를 다시 불구속 입건 하였으며, 이에 대한 첫 기사가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결국 다시 한 번 혐의를 인정하면서 덴마크에서 앨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인천공항에서 체포 되었다. 이후 2015년 4월 경 본인의 자택에서 긴급체포 된 그는 끝내 동종전과 및 마약사범이라는 이름 하에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 받고 현재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수감 중에 있다. 


         특히 이번 대마초 흡연 적발 사건과 관련된 대표적 인물이 작년에 방영한 힙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이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또 한번 크나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와 함께 불구속 기소된 사람들 중에는 힙합 기반의 인기 아이돌그룹 리더와 암페타민(필로폰과 비슷한 성분의 각성제)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걸그룹 맴버, 그리고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지망생까지 포함 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힙합계 뿐만 아니라 가요계 전반에 걸쳐 마약 흡연 문화가 퍼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사실, 상 대중에 대한 노출로 스트레스와 조울증 등의 정신적 질병을 감당해야 하는 연예인은 그렇지 않은 일반 사람들보다 대마초 등의 마약에 연루될 위험이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으며, 작곡가나 가수들이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며 환각제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미국 등의 해외 국가에서는 적지 않게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시선은 단순한 확대 해석이나 합리화로만 여겨질뿐, 여전히 대마초 흡연에 대해서 강경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힙합 가수들이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지속해서 활동을 하고 음반을 내는 등의 최근 활동 흐름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과도하다'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범키 같은 경우 마약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고 재판을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정규앨범 '유-턴(U-TURN)'을 발매 했으며, 이센스는 지난 해 구속 수감 전에 작업한 음반 'The Anecdote'를 옥중에서 발표해 지난 2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과 최우수 랩&힙합 음반상까지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음악적 완성도나 그들의 음악이 주는 사회적 기여가 면죄부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게 여전히 사람들의 의견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한 대중으로서 필자는 "음악은 개인의 사생활과 별개로 봐야 한다"는 또 다른 일각의 의견에 좀 더 동감하는 바이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흑인들의 사회 저항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만큼 도덕성 보다는 음악성에 훨씬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힙합 가수들의 사생활이나 작업 과정보다는 음반과 공연 등 표면적인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에 따라 필자 역시 보통은 그들의 음악성에 집중할 뿐 그들의 개인 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 때문에 커리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또, 최근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TV 프로그램들을 통해 힙합 문화에 대한 대중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이 쌓여가고 있던 와중에 이번 대마초 스캔들이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실제로, 근 몇년 간 MNet에서 방영한 '쇼미더머니', 나 '언프리티 랩스타' 등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포함해,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도 힙합을 다뤘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JTBC에서 평균 65세 할머니들이 출연하는 대중적인 힙합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을 론칭해 현재 방영 중에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 한때 음지 또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로만 여겨져 왔던 힙합이 점점 대중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어떠한 사람들은 이러한 의견에 "어떻게 대마초를 흡연한 사람들을 옹호 할 수가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상당 수의 선진 국가에서 마초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점점 사라지고 그의 의료적 효능 등의 긍정적인 측면들에 주목하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근 몇년 간 미국에서는 대마초 흡연을 합법화 하자는 운동이 각 주마다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주 그리고 워싱턴 D.C에서는 성인에 한해 소량의 대마초가 합법화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외 몇몇 주에서도 일정한 조건과 한계를 두어 대마초를 의료성 목적 등으로 사용하는 것을 합법화 하였고 말이다. 필자는 대마초를 흡연해 본 적이 있는 것도, 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된 가수들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듯 대한민국이 세계 정세에 비해서 아직까지 대마초 사용에 대해서 너무 극단적으로 나쁘게만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볼 필요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8/2014111800278.html?Dep0=twitter&d=201411180027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01/2016040102252.html

https://namu.wiki/w/E%20SENS

http://news.joins.com/article/1914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