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 청담동 부자의 두 얼굴

Posted by 희씨
2016.09.30 12:57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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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그 누구도 돈을 많이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 직종까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한다. 반면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매주 로또를 사는 사람도 있고, 카지노에서 도박에 운명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차 선택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식'이다. 주식은 합법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경제 활동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의 큰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 전문가에게 본인의 돈을 맡기고 일정 부분의 수익을 떼주는 안정적인 형식으로 주식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청담동 부자로 유명한 주식 투자자 이희진의 이름으로 인해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그가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 회사를 설립한 뒤 불법으로 1600억 원 대 주식을 매매하여 150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한때 수천 억 원 대 부자에서 하루아침에 사기꾼으로 몰락한 이희진. 왜 사람들은 그를 맹목적으로 믿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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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13년, 증권 전문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면서이지만, '청담동 부자' 이희진으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0월 아프리카TV의 유명 BJ 최군 TV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BJ 최군이 가로수길 길거리 방송 중 우리나라에 단 한 대밖에 없다는 부가티 베이론이라는 차량을 포착하며, 그 차량 주인과의 인터뷰를 시도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그 주인이 바로 이희진이었다. 30~40억을 호가하며 차 키만 해도 1억 원이나 하는 초호화 슈퍼카인 부가티 베이론의 주인으로 시선을 끈 이희진은, 그 후에도 자주 최군 TV에 출연하며 부가티 외에 다른 슈퍼카들 뿐만 아니라 최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도배된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이를 발판으로 케이블 TV 프로그램들에 입성한 이희진은, 꾸준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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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진, 그는 자기 자신을 항상 금수저로 태어나 모든 걸 누리고 살아온 사람이 아닌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소개하였다. 고깃집, 술집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하찮은 삶에서 수천억 대 자산가가 되어 여러 대의 슈퍼카를 보유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여기는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이희진은 주식 장사를 시작한다. 자신의 자수성가가 주식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알리며, 블로그에 주식 투자 기법이나 노하우 등을 올리곤 했다. 그 후 블로그와 방송 출연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회원들을 모집해 헐값에 사들인 주식을 비싸게 되파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희진의 말을 믿고 8천만 원을 투자한 한 회원에 따르면 이희진은 100억 정도 들어있는 통장으로 회원들을 속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희진이 추천해준 장외 주식들을 상장하고 나면 반 토막이 난 것이 대부분이고, 어떤 종목들은 법정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이희진을 믿고 자신의 퇴직금이나 대출한 돈,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투자금으로 바친 피해자들은 결국 투자한 금액 대부분을 잃었다. 자살 기도까지 할 정도로 피해자들의 정신적 피해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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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런 식의 주식 사기가 유일무이하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매우 흡사한 사건이 일본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요사와 츠바사라는 인물이다. 이 사람 역시 자신의 SNS와 TV 방송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며 부를 과시하고, 24개월 만에 100억 엔을 벌어들였다는 정보를 흘렸다. 하지만 이 사람이 돈을 벌어드리는 실상은 다단계와 같은 비정상적인 형태로, 사기 행각을 통해 부정적으로 번 돈으로 부자가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기 행위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희진과 요사와 츠바사의 경우, SNS와 방송을 활용하여 대담하게 사기를 쳤다. 돈과 재산이라는 확실한 증거와, "저렇게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사기를 치겠어?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사람들은 쉽게 이런 사기 행각에 넘어간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필터 되지 않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이번 이희진 사기 사건은 인터넷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이라 볼 수 있다. 비록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쉽게 얻지만, 그만큼 그 정보가 정확한 사실인지, 허위 정보인지 구별할 능력도 생각도 없다. 문제는 그런 와중에도 SNS의 특성상 정보들이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이를 아무런 의심 없이 믿어버리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진다는 점이다. 처음 이희진이 방송에 나왔을 때도, 사람들의 관심은 이희진이 어떤 사람인가 보다는 그 사람의 차, 집, 건물 등, 보여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다. 이희진이 사기꾼이라고 밝혀지기 전, 그가 재산을 형성한 과정에 대한 의혹을 품은 사람은 많았지만, 어김없이 "돈 많은 게 부러워서 시기하냐"는 식의 말만 돌아가며, 저절로 물타기가 시전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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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진의 사기 사건은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남겼다. 첫 번째로는 SNS와 방송에서 나오는 정보들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고쳐야 한다는 것. 아무리 SNS나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보여진다고 해도, 무조건 신뢰하기엔 세상은 너무 허위로 가득 차 있다. 특히나 타블로의 타진요 사건과 같이, 불확실한 정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는 늘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 살며 주어진 정보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지만, 그만큼 정보를 필터해내는 능력 또한 갖춰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큰돈에 눈이 벌어 이성적 판단을 접어버리는 현대인들의 무지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대신 우리는 영악하고, 냉철해야 한다. 이 세상에 어떤 일도 노력과 대가 없이는 큰돈을 벌게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최소한의 의심이나 사람으로서의 성실함은 잃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본 필자는 이희진을 최군 TV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젊은 나이에 수천 억대 자산가로서 슈퍼카를 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전혀 부럽지 않다고 느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다. 나 역시 그의 부에 매료되었고, 그가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이 글을 씀으로써, 나 역시 잘못된 정보에 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반성해본다.




출처:

[1]: http://www.bstoday.kr/news/photo/201609/86888_58492_3522.busan

[2]: https://i.ytimg.com/vi/z0LrpImYJc0/maxresdefault.jpg

[3]: http://cfile21.uf.tistory.com/image/221ACE455780A6340C8D1B

[4]: http://image.pullbbang.com/pull2012/upload/board/2016/9/20160907111537735.JPEG

[5]: http://image.isstime.co.kr/photos/2016/09/WPHOTO_20160908959273596716.jpg

내용 참고: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985644&memberNo=29949587&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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