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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싸이코패스 : 악마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악마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살인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자필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최근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학문 중 Developmental Psychopathology라는 분야가 있다. 말 그대로 ‘발달정신병리학,’ 그 중에서도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배우는 과목이구나. 제목만을 가지고 내용을 유추해 보았을 때는 누구나 그러한 생각이 드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학기 해당 과목을 듣고 있는 필자 역시,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사이코패스, 즉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보편적인 심리학 공부와는 별개로 따로 분류하여 다뤄야하는 개념이라고 받아들이곤 했었다. 실제로도 사이코패스라는 존재는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유전인자와 두뇌 구조를 지녀 일반인들과 달리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쉽게 사람까지 죽일 수 있는 독특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냉혈한, 감정이 없는 사람, 살인범.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물어봐도 이와 같은 단어 중 하나 이상이 포함된 문장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해당 과목은 어떠한 환경적 요인이 인간의 정신병을 발달 시키는지, 즉 아이들이 동등한 성향을 가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각자 어떻게 다양하고 다른 성격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조금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성장한 아이들이 사이코패스 혹은 인격장애자로 분류될 뿐이라는 것이었다. UC Irvine 대학교의 제임스 팰런(James Fallon) 교수는 그의 저서 ‘괴물의 심연(The Psychopath Inside)'을 통해 자신이 사이코패스 성향의 살인범들과 유사한 뇌 구조를 지녔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음을 밝히고, 해당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어린 시절 성적으로 혹은 폭력적으로 학대를 당할 경우 살인범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전자를 지녔더라도 관리에 따라 범죄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간의 성향에 대해 선천성과 후천성을 논하며 무엇이 얼만큼 더 영향을 미치는지 토론했던 불과 몇년 전까지의 과거와 달리 현재는 각종 성격을 발달 시키는 데에 있어서 환경적인 요인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나 사이코패스의 경우 그것을 범죄자적 특성이 아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성격적인 부분으로 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퍼지기 시작했으며, 우리가 어린 시절 사이코패스에 대한 묘한 흥미로움에 인터넷을 통해 흔히 찾아 보았던 기존의 ‘사이코패스 테스트'와는 다른 새로운 기준에 의해 전체 인구의 7%가, 즉 100명 중 7명이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각해 보면 꽤나 놀라운 수치이다. 한 학년이 약 300명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그 중 약 2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그런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태어날 때는 사이코패스랑 비슷한 사람이었다고?”라고 받아 들이며 반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모두가 살인을 포함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결코 아니며, 실제로도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 중 흉악범이 되기 보다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는 장점을 활용해 의사, 사업가, 과학자 등의 위치에서 두드러지는 연구 성과를 선보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다만 필자가 가장 크게 문제점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그것을 인식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있다. 특히나 우리가 평상시 쉽게 접하는 언론과 미디어 매체 같은 경우 앞서 말한 학문적 근거와는 달리 독자, 혹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심한 정신 질환들에 대해 과도하게 부정적이고 자극적으로 포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이코패스 성향에 기반해 무자비한 살인을 저질렀던 범죄자들을 고려한다면, 그것은 사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환경과 구조가 그러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궁금해 해야 마땅한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 대부분의 언론 매체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보 전달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이 여전히 사이코패스에 대한 흥미 위주의 이미지만을 창조해내며 그들이 얼마나 무섭고 극악무도한 존재인지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유명 해외영화 ‘양들의 침묵'이나 ‘아메리칸 사이코' 를 포함한 많은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를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들과는 다른 나쁜 본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 자란 사람으로 묘사하곤 한다. 그래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가치관이 크게 좌우 될 수 밖에 없는 대중들은 사이코패스를 주변 사람들이 제어할 수 없는, 개인의 문제로 인식해 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남들보다 조금 더 공감 능력이 낮고, 조금 더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조금 더 그것을 숨기고 기만하는 능력이 발달한 아이가 잘못된 환경을 만나 극단적인 방향으로 성장한 것일 뿐, 처음부터 다르고 무서웠던 존재가 아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최근 대한민국에서 그 무엇보다 이슈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을 접하면서도 필자는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꼈다.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에 대해 잠시 들여다 보자. 전 세계 10여명만이 가지고 있다는, 잇몸과 치아 백악질에 거대종양이 자라는 희귀병인 ‘거대백악종' 을 앓고 있는 이영학과 딸 이아연의 이야기가 2005년 MBC ‘화제집중'이라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백악종으로 인해 잇몸을 모두 긁어내 어금니 하나만 남아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을 얻게된 이영학이 딸을 살리기 위해 자전거로 국토대장정을 하거나 미국한인타운에서 인형탈을 쓰고 모금 운동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영학은 이후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자신이 거대백악종 뿐만아니라 간질, 치매 등의 질환까지 있는 시한부 인생임을 알리고, 살아있을때 자녀를 돌봐야한다는 부성애를 내 보이기도 했다. 희귀 난치병 때문에 가난하게 살아도 꿋꿋하게 이겨내는 감동적인 한 가족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여지 없이 지갑을 열도록 하기 위해 충분했고 수술을 할 돈이 없다는 그의 호소에 시민들은 몇천만원이 넘는 기부를 통해 그의 가족을 도왔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2017년 9월 30일, 어금니 아빠는 결국 중학생 딸의 친구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가학적인 성폭행을 시도한 뒤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 되었다. 강원도 영월군의 야산에서 실종 되었던 여중생이 경찰의 탐문 수사 도중 발견되었고, CCTV를 통해 그가 실종 신고 전 이영학의 딸 이아연과 함께 빌라에 올라가는 장면이 목격 되며 실마리가 잡혔다. 이로 인해 한달 전 발생했던 이영학의 아내 최미선의 자살로 인해 알려진 의붓 시아버지의 성폭행 사건과 그간 이영학의 행보 등 그를 둘러싸고 있던 의혹의 퍼즐이 점점 맞춰지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믿을 수 없는 추악한 진상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영학의 행보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렇듯 최근 몇십년간 벌어져 온 다양한 범죄 사건들에 견주어 보아도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이영학이라는 자가 저질러온 일들은 어마무시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놀라움을 식히기도 전 필자가 주목했던 또 다른 한 부분은 이영학의 사이코패스 기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인터넷 속 기사들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이영학이 테스트를 통해 ‘사이코패스’로 분류 되었음을 강조하며, 과거에 그와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음을 판정 받았던 연쇄 살인범 유영철 또는 강호순의 이름을 언급하고, 그들을 예시로 사이코패스가 얼마나 잔인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에 대해 자극적인 사진을 섞어 표현하고 있다. 마치 복사 후 붙여 넣기라도 한 듯 일관적인 글들이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언급은 새로운 살인범에 대한 정보가 세상에 퍼졌을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목이지만 필자는 늘 그럴 때마다 사이코패스 혹은 정신질환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저지른 행동 자체가 정당화 되는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이코패스였다,’ 혹은 ‘아, 싸이코패스라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아 버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또 한번 무시무시한 존재가 얼굴을 드러내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그 사실 자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몇 점으로 통과했는지, 과거의 연쇄 살인마들은 몇 점을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보다는 그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는지 조금 더 통찰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실제로도 이영학을 수사했던 서울청 과학수사계의 프로파일러 이주현 경사는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발달시키는 데에 상당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어린시절부터 장애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당했던 이영학은 친구들을 때리는 등 보복적인 행동을 자주 보였었고 또래 여중생들에게 수시로 성적 해코지를 가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어 어린 시절부터 성적 각성 수준이 굉장히 높아 당시 17살이었던 아내를 임신시켰던 것은 물론, 음란물에 집착하거나 성 도착증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그의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에서 어릴적 여자애들 앞에서 무안을 당했던 일에 대해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주룩 흘렀다”라며 이야기 하기도 하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외모나 장애 등의 이유로 여성에게 치욕을 당한 경험이 있는 남성은 훗날 나이가 어리고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하는 왜곡된 심리적 특성을 지니기 쉬워 성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명심해 두어야하는 중요한 사실이다. 결국 이영학은 아내가 죽은 뒤에도 그의 성욕을 대신 충족시켜줄 여성을 찾다 결국 자신이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딸 친구를 대상으로 삼았고, 그것이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사실을 듣고 당신에게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인가. 필자의 머릿 속을 지배했던 것은 희귀한 장애까지 가지고 있었던만큼 분명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주변으로부터 조금 더 주의 깊은 시선을 받지 않았었을까, 이 아이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그가 보이는 사소한 문제 행동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가 이렇게까지 추악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을 조금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었다.

이영학의 사례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실제로 성인이 되어 사이코패스와 같은 극도의 문제성 정신질환을 앓는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그것을 예고하는 전조 증상을 중학생, 이르면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때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로 성장한 대부분의 연쇄살인범들의 유년기 시절을 살펴보면 모두 공통적인 특징 (동물학대와 야뇨증, 그리고 방화)을 두드러지게 보인다. 우리나라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그리고 조성호 모두 마찬가지였다. 세 가지 모두 누가 봐도 결코 정상적인 감정을 가진 어린 아이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행동들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나이인 아이가 보이는 위와 같은 문제들은 적절한 치료와 관심이 동원된다면 성인이 되면서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이다. 이것을 근거로 보아도, 사이코패스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 존재라기 보다는 충분히 어린 시절부터 예방이 가능한 질병을 치료하지 못한 채 자란 사람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어금니 아빠 사건'만의 문제가 아닌,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온 사이코패스들, 그리고 앞으로도 언젠가는 끔찍한 일을 저질러 세상에 알려지게 될 모든 존재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필자의 믿음이다.



즉, 사이코패스와 같은 특성의 사람들을 그저 정신병자 혹은 범죄자로 염두에 두며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분위기를 자아내기 보다는 모두가 그것을 단순한 성격이나 성향적인 부분으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이코패스는 무서워,”라고 치부해버리고 나와는 관계 없는 일로 생각할게 아니라 그 어떠한 것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나, 명심해야 할 것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온 연쇄 살인범들의 95% 이상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어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몇 년마다 한 번씩 등장해 그들이 저지르는 한 두건의 살인 때문에 누군가는 심장이 뜯겨 나갈 것만 같은 아픔을 겪으며 남은 평생을 괴로움과 슬픔 속에 파묻혀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사이코패스에 관한 책임은 전문가 및 연구자들에게 떠넘겨 버리고 그들을 ‘닿을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며 지속적으로 흥미 위주의 컨텐츠 만을 제작하고 소비하는 문화를 바꾸고, 그들을 바라보는 대중으로서의 태도 역시 변화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연 사이코패스에게만 해당 되는 일이 아닌, 대부분의 정신 질환을 다루는 대한민국 사회의 사고방식 자체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 등의 나라에서는 초, 중학생들 중 사이코패스와 같은 정신질환 혹은 범죄의 잠재성이 보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깊은 관심과 심리적 보조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작은 문제성 행동만 보여도 담임 선생님과 교장, 학교 심리상담사와 부모, 그리고 심리학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아이에 대한 토론을 하고 세밀한 교육방법을 계획하는 시스템이 이미 수많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는 실제로 미국의 언론매체나 각종 대기업 및 주요 기관들이 정신질환을 대하는 모습 속에까지 녹아 들어있다. 나날이 늘어가는 청소년 정신질환 문제나 자살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가 지날수록 더더욱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아닌 지식과 사회적 성공만을 부추기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는 가히 상상도 하기 힘든 그림이다. 한창 가치관이 성립되고 심리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성장기 때, 한국의 아이들이 학교나 사회로부터 정서적인 도움이나 보살핌을 받고 극복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우울증에 걸리거나 공황장애를 겪는 등 약간의 정신적 불안감이라도 내비치면 사회는 그를 치료가 필요한 ‘환자' 혹은 ‘부정적인 사람'으로 몰아가고 배제 시켜 버린다. 한국에서 ‘심리학과'를 다니거나 졸업했다고 하면 “뭐 해 먹고 살게?”라는 소리부터 일단 듣고 보는 것이 일상임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그간의 다양한 흉악 범죄와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켰던 범인들의 정서적인 특징을 토대로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예방하고자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의 심리학계 분위기에 대비되어, 한국은 해당 분야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 혹은 잘못된 시선과 그로 인한 젊은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유영철이라는 뚜렷한 예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연구 조차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애초에 장애로 인한 아픔을 겪었다는 특이성 때문에 더욱 더 심각한 정신 질환을 발달 시키기 쉬웠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긴 하나, 이러한 사회 구조와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그와 맞먹는, 또 기존의 연쇄 살인범들을 뛰어넘는 극악무도한 살인범이 또 다시 나오지 않을거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오히려 갈수록 더 증가할거라고 보고 있다.



누가 사이코패스 일지 어떻게 알고 예방을 하느냐, 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라도 그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단 한명이라도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하나가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냐, 라는 생각보다는 한명 한명의 사소한 노력이 커다란 나비효과로 되돌아 와 단 한 사람이라도 도울 수 있게 될거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100명 중 7명이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지고 성장한다. 그 중 모두가 살인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유난히 불우한 환경과 부딪히면서 자란 아이는 언젠가 또 다시 새로운 살인범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모두가 그러한 누군가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그들의 환경, 그들의 주변 인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사이코패스의 살인은 예방 가능하다. 필자가 특히나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언론과 미디어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였던 이유는 단 한 사람이 쓴 글, 단 몇분의 방송으로 인해 그것을 접하는 수천명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중요한 것은 모두의 노력이다. 개인들은 사이코패스를 나와 관련 없는 다른 세상 사람이 아닌, 내 주변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존재로 여겨야하며, 학교는 그러한 가능성을 보이는 아이를 위한 대책 프로그램을 조금 더 성실히 마련하여야 한다. 언론과 뉴스, 방송국과 모든 매체들은 사이코패스를 마치 동화 속 캐릭터처럼 흥미진진하게 표현하기에 앞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 전달을 위해 힘 써야 하며, 사회 전체가 정신 질환을 단순히 부정적인 개념으로 치부하고 방치하지 않고 인간이 성장하면서 얼마든지 가졌다가 놓을 수 있는 과정으로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하나 모여 훗날 일어 날 수 있는 누군가의 살인을 단 하나라도 막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로 사이코패스를 포함한 정신병리학 자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 지고, 보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궁극적인 바램이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14396.html

https://namu.wiki/w/%EC%96%B4%EA%B8%88%EB%8B%88%20%EC%95%84%EB%B9%A0%20%EC%82%B4%EC%9D%B8%EC%82%AC%EA%B1%B4

http://www.hankookilbo.com/v/232b5e5da8804e31b95bd748ff658b76

http://www1.psych.purdue.edu/~dlynam/cpspage.htm

http://www.insight.co.kr/news/104008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16/20100316017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