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개론

Posted by 희씨
2017.10.27 18:39 EDITORIAL/문화 & 예술 :: Culture &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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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주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울던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있고 졸던 사람을 화내게 수도 있다. 관객은 배우들의 연기에 한없이 공감하며,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곤 한다. 연기는 이처럼 관객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사실 연기로부터 제일 영향을 받는 존재는 연기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배우가 생각과 완전 다른 실제 성격을 가졌다거나, 예상치 못한 엄청난 스캔들로 대한민국을 흔드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우가 가지는 이미지와 실제 성격의 차이는 흔히 찾아 있는 현상이다. 언론이 배우들의 연출된 이미지를 선전하는 작업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한국 연예계 역시 할리우드 못지않게 드라마틱한 세계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연기는 멀쩡한 사람을 미치게 하고 미친 사람을 정상인처럼 보이게 하는, 엄청난 변화의 메커니즘이다. 연기라는 정확한 개념과 연기자로서의 경험을 나누며, 이런 정신 없는 변화로 인한 거짓과 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걸으면서도 배우들이 연기의 매력에 빠질 밖에 없는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연기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연기를 정의해보자면, 연기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다른 삶을 감정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배우들이 어떤 역할을 완벽 이상으로 소화했을 그들이메소드 연기 펼쳤다고 표현한다. ‘메소드 연기 마음으로 하는 연기라고 있는데, 역할의 감정을 연기자가 그대로 느끼고, 느낀 만큼 감정적으로 연기하는 대중적인 연기의 방법 하나다. 다른 연기의 유형으로는,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 배우에게 직접 보여주는 행동에 더욱 비중을 두는 방법으로써, 몸으로 하는 연기라고 설명할 있다. ‘당연히 마음으로 느껴야 훨씬 연기를 잘하지라고 생각 수도 있다. 하지만 몸으로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신체적 표현에 엄청난 시간 투자를 하며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다. 많은 배우가 방식을 쓰고 있고, 심지어 연기자 사이에서도 누가 어떤 방법을 쓰는 지가 전혀 구분이 정도로 결과 역시 대단하다.

하지만 연기의 유형을 굳이 나누고 분석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연기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없고, 모든 배우마다 각자의 연기 철학이 있고 철학이 모두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는 엄청나게 주관적인 것이다. 연기를 하는 방법에서부터 캐릭터를 연구하는 방법까지 연기자마다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사람마다 받는 영향이 다를 때가 많다. 또한 연기자 자신들도 연기 방식을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가능성은 끝이 없다. 그래서 연기자들이 연기로부터 사적으로 받는 영향에 대해 따지자면 다들 경험이 다르다. 연기자들이 악역을 맡아도 쉽게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필자는 캐릭터를 받았을 성격을 바꾸고 사소한 버릇까지 만들어가며 캐릭터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려 노력하는, 말하자면메소드 연기 배우이다. 그래서 캐릭터와의 정이 상대적으로 깊다. 그러나 필자는 빠질 깊이 빠지는 만큼 연기를 마친 감정을 빨리 끊어 내는 경향이 있다. 연기하다가소리를 듣거나 공연 무대에서 내려오게 되는 순간 다음 장면을 위해 느끼던 감정을 순간적으로 바로 끊어내는 것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펑펑 울다가 그치고 깔깔 웃다가 바로 웃음을 끊고 때가 많다. 그래서 당시에는 캐릭터를 떨쳐내는 보이지만 끝까지 해소하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들로 힘들어 때도 많다. 그때는 한없는 우울함이 찾아오고 끝이 없는 우물에 갇힌 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일이 없어 아무 연기를 하지 않을 나의 삶을 대신해줄 다른 삶이 없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공허함을 느끼곤 한다. 그야말로 현실에서의 탈출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 연기했던 역할들의 성질이 다시 돌아오며 무모한 생각도 하게 된다.


필자가 악역을 맡았던 경험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필자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 역할을 맡아본 적이 있다. 소녀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연기자가 해서는 절대 되는 행동이 있는데 그건 바로 맡은 역할의 심리에 의문을 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위와 같은 캐릭터를 배정받았을 아이는 정말 나쁜 아이다. 사람을 그렇게 죽였을까? 어린아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 그런 행동을 저지르면서 죄책감도 느낀 없을까?”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면 연기자의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결국, 살인자 소녀의 연기를 하기 위해 필자는 점점 나쁜 생각으로 본인의 내면을 채우기 시작했다. 작은 벌레부터 시작해서 길가에 지나다니는 모든 것을 죽이는 상상을 하며 그에 따른 죄의식을 없앴다. 인형의 목을 졸라보거나 심지어 자신의 목에 직접 손을 대보면서까지 사람을 죽일 때의 느낌에 익숙해지도록 스스로 단련하기도 했다. “무언가를 죽이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누군가를 죽여도 무서울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때까지 자신을 단련했다. 살인이 무섭지 않으니 정말 세상 모든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다닐 때는 실제로 성격도 거만해지고 화도 내는 다혈질로 바뀌기도 하였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그들이 보는 나로 순간적으로 돌아오게 됐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웃긴 장면에 웃고 징그러운 것에 표정을 찌푸리며 겉으로는 전혀 달라 보이지 않게 행동을 했다.


하지만 역할을 끝내고 후에, 순간순간 벗어났다고 생각한 캐릭터의 잔재가 깊은 곳에 남아있다 존재를 드러내며 나를 놀라게 했다. 때문에 시간을 들여 스스로도 이질감이 느껴지고 나도 무서워진 나를 다시 이전의 나로 돌려 놓는 데에 몰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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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연기를 하는 이유를 물어본다면, 연기는 마약과 같다. 특히 필자와 같이 마음으로 연기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완전히 변신했을 때의 희열이란 정말 말로 표현할 없을 정도다. 3차원 세계에 우리가 마치 4차원적인 새로운 시공간으로 들어서는 같이 그야말로 정말 새로운 세계에 입성한 듯한 엄청난 환희를 느낀다. 완벽히 아니지만, 완벽히다른 사람 아닌 중간의 삶에서 울고 웃고 화를 배출되는 엄청난 아드레날린은 순간을 남은 삶과도 맞바꿀 있을 정도로 소중하게 만든다. 인생에선 살아보질 못할 삶을 살고 절대로 느껴보지 못할 감정을 느끼며 마치 단순한 하나의 인생이 아닌 여러 명의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 현실적인 학생 역할부터 시작해서 환자, 의사, 선생님, 예술가, 살인자, 범죄자, 그리고 비현실적인 역할인 , 해적, 뱀파이어, 동물까지 없이 많은 삶을 살아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기는 나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꽤 멀리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학교나 과외처럼 의무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시설에서는 전혀 흥미를 붙이지 못했었다. 어린 필자에겐 연기 하나만이 재미있는 공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한 상식부터 꽤 복잡한 과학 상식까지, 많은 것들을 학교보다 연기를 통해 배웠다. 연기하면서 배웠던 것들은 오히려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이상으로 쉽게 잊히는 학교 교과서와 달리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장점도 있었다. 상식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진리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연기 자체도 그렇지만 연기를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의 인생 이야기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의 시선들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었고 그만큼 나의 세상은 넓어져 갔다. 직업상 상대 배우와 엄청난 사적 감정에 휩싸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이었다면 가질 수 없는 유대감을 가지게 될 때도 많다. 그리고 그 유대감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배워 이제는 점점 내가 가진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가게 해준다.

또, 연기는 현실로부터의 탈출구와도 같이 나의 인생에서 잠시나마 멀어지게 해주었고, 현실의 고통에서 잠시 탈피할 수 있게 했다. 필자가 좋아하는 말 중에 어벤저스에서 헐크로 나온 배우 마크 러팔로가 한 말이 있다. “I became an actor so I didn’t have to be myself.” 연기는 특정한 성격이 없던 필자에게 필자만의 색깔을 불어 넣어주었다. 자신의 의견이 뭔지 감정이 뭔지 생각이 뭔지 무덤덤했던 필자에게 조금씩 삶을 불어 넣어준 것과 비슷했다. 또한, 사춘기 때 자신에 대해 한없이 물음표를 던지던 필자에게 나는 나 하나가 아니어도 된다고 답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연기는 필자를 포함한 많은 연기자에게 현실에서 쌓인 감정들을 풀게 해주고 비현실적인 말과 행동들을 해소해준다. 이와 같이 연기는 사람을 어떤 신체적인 울타리로부터의 탈출구가 되어주고 감정의 해소를 도와준다. 어쩌면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인생에 수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하고 상상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며 특별한 희열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당당하게 얘기할 있다. ‘나는 정말 연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필자는 현재 삶의 이유를 대라면연기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있다. 연기밖에 없는 삶을 살겠냐 아니면 연기를 나머지 인생을 즐기겠냐 묻는다고 해도 거리낌 없이 연기를 선택할 것이다. 연기가 나에게 가져다 수많은 감정과 , 그리고 희열은 정말 세상 어떤 것보다 값지다. 아직은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마음대로 안 될 때도 많아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몸과 마음 이곳저곳에 배어있는 연기의 흔적을 보면 다시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인생을 살면서 다른 곳에서 경험할 없는 경험을 했고 배우지 못했을 것을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많았던 나에게 모든 가능성을 경험할 있게 해주었고 세상 물정을 몰랐던 어린 나에게 일찌감치이란 것을 들게 해주었으며 나도 몰랐던 나의 상상력과 능력을 펼쳐준 날개가 되어 주었다.

영국의 배우 길구드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Acting is half shame, half glory. Shame at exhibiting yourself, glory when you can forget yourself”. 연기라는 것은 가끔 내가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하지만 연기를 통해 내가 아닌 만들어내는 순간의 희열을 넘어설 만 한 감정은 없다. 연기는 사람을 수많은 방법으로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다시는 탈출할 없는 매력에 가두기도한다. 필자와 그다지 가깝지 않은 지인들은 필자가 연기에 대해 가지는 엄청난 열정에 놀랄 때가 많다. 하지만 유명 배우 중에는 연기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험에 내던질 정도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필자가 가진 열정과 연기 실력은 그에 비해 아직 부족하다는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필자는 본인이 언젠가 본인을 완전히 버린 채로 몰입하는 인생 연기를 해낼 있다 믿는다. 그리고 순간이 왔을 , 인생의 목적을 이뤘다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지 출처:

[cover] https://i.pinimg.com/originals/15/7c/12/157c124b412bd67e82b6c68dc5bd33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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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기를 하는 분들은 여러 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아 멋져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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