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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정보 :: Information

로빈후드를 사용해보았다.




비트코인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비트코인으로 대학생이 3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부터, 비트코인에 빠진 가정주부가 집 한 채를 날렸다는 이야기까지, 대한민국은 한때 비트코인의 나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실물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은 폭락을 면치 못했고, 한때 25,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6,000달러 때까지 가치가 폭락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열풍도 사그라지는 추세이다.




[1] 비트코인의 실제 주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시장은 현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높은 가격 변동성 역시 큰 원인 중 하나였겠지만, 낮은 진입장벽이 주요했으리라고 본다. 필자 역시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시점, 비트코인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 알아보기 위해 소액 투자를 해보았는데, 기존의 주식투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그 과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했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 중 더러는 블록체인과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높은 진입장벽과 “상대적으로” 전문적이고 어려워 보이는 주식투자의 대체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에 접근한 이들도 상당했을 것이다.

사실은, 필자 역시 예전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아 모의투자 사이트에서 모의 주식투자를 해보기도 하고, 실제로 매매를 하기 위해 알아보기도 했지만, 번번이 주식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제대로 된 시도를 못 해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미국 주식 매매의 경우 한국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한국의 증권사들은 대부분 퍼센티지 개념으로 주식 수수료를 받지만, 미국 증권사들의 경우 트레이드 당 수수료 받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우리 같은 소규모 주식투자자들이 한 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하기 위해선, 수십만 불을 거래하는 투자자들과 같은 금액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건당 $5에서 $10불에 달하는 커미션을 내고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플랫폼들은 주식 입문자들이 사고팔기가 너무 어렵다는 문제 역시 주식시장의 진입장벽을 높였다.





[2] 트레이딩 사이트별  커미션을 정리해둔 표. 스포일러이지만, 로빈후드는 커미션이 $0이다.




만약 주식투자가 비트코인처럼 간결했다면 어땠을까? 직관적이고, 매매 수수료도 없으며, 소액 투자가 가능했다면?

이러한 소액투자자들의 꿈을 현실화시켜 준 앱이 로빈후드이다.


로빈후드는 잉글랜드 민담에 나오는 인물로, 60명의 호걸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이를 돕는 의적이다. 로빈후드 앱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가난한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의 중개 수수료를 약탈하는 부자 증권사들을 응징하고, 소액 투자자들에게 그 이익을 돌려준다는 맥락에서 로빈후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IOS 기반 플랫폼으로 설계되었으나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되어있어, 모든 모바일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로빈후드의 가장 큰 장점은 중개 수수료가 없다는 점과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다. 로빈후드는 중개 수수료를 단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로빈후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을 절감해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고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었다.





[3] 로빈후드 모바일 앱으로 본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주가 추이. 보이다시피 굉장히 직관적이다.



로빈후드는 마케팅 비용의 절감이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 현재까지 일절 광고를 하고 있지 않다. 대신 사용자들에게 보상하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로빈후드 기존 회원에게 링크를 줘서 그 링크를 통해 신규 회원이 가입할 경우 기존 회원과 신규 사용자에게 $2.50~$250 상당의 주식 1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방법은 로빈후드 제작자들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크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존 증권사의 광고 방법보다 단순하고 무식할 수 있지만, 이 방법은 적중했고, 약 3불 상당의 주식은 로빈후드의 서비스에 만족한 기존 사용자들이 이 앱을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게 하기에 충분한 보상이었다.

또 다른 장점은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다. 다른 트레이딩 사이트에서 주식 거래를 해보면, 초보자들은 알 수 없는 수많은 차트와 정보들이 제공되어 있다. 주식 전문가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이지만, 주식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복잡한 또 다른 진입 장벽일 뿐이다. 하지만 로빈후드는 기본적인 정보와 더불어 가격 추이 차트 정도만 간결하게 제공하고 있고, 구매하는 방법 역시 단순화해 두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사실 이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포기한 전문적인 숫자들을 대신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다른 주식 투자 사이트들과 달리 로빈후드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점 때문에,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수익성 측면에서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비용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간결한 유저 인터페이스는 오히려 처음 주식투자를 접하는 이들에게 진입 장벽을 허물어주는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로빈후드에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소액 트레이딩 서비스에서는 1주를 나눠서 보유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로빈후드에서는 단주 거래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최소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1주 이상의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카콜라나 인텔 등의 주식을 구매할 때는 문제가 없겠지만, 소액으로 아마존 혹은 버크셔 해서웨이 등 1주당 가격이 높은 주식을 보유하고 싶을 때는 적절한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가벼운 플랫폼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정보들은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다양한 옵션거래도 이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부분은 발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top limit이나 Stop loss 등의 매수/매도 옵션들도 서비스에 추가되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해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로빈후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만 18세 이상의 성인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세금 보고 목적으로 SSN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ITIN으로는 이용할 수 없으며, SSN이 있다면 F1을 포함한 체류비자의 거주자들도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로빈후드를 다운로드 받는 법은 간단하다. 앱스토어 혹은 플레이스토어에 로빈후드를 검색하여 다운 받고, 회원가입을 하여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2~3일가량 후에 Approve 되어 주식거래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혹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https://share.robinhood.com/woosecc (필자의 referral 링크이다) 을 통해 앱을 다운받으면 필자와 가입한 구독자 모두 주식 1주를 로빈후드로부터 선물 받을 수 있다. 로빈후드를 통해 무료로 받은 주식은 이틀 뒤부터 거래할 수 있으며 매도 이후에는 현금화할 수 있다.





[4] 링크를 통해 가입해 Free stock을 받을 때 나타나는 화면. 혹시 당신도 오늘 페이스북의 주주가 될 수 있을지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주식 투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들이 있다. 주식으로 패가망신했다는 주변인 이야기, 혹은 주식에 빠져 가족도 버리고 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부터 주식에 대해 잘 공부해서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주식에 투자한다면, 투자의 재미뿐만 아니라 재테크 능력을 길러주어 당신의 미래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투자를 해보면 느끼겠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미래에 어떤 사업이 유망할까? 미래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하는 거시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만드는 회사와 전체적인 경제의 동향 등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세상이 당신에게 펼쳐질 것이다.

로빈후드는 당신이 어린 나이에 주식과 재테크라는 세계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앱이다. 세상 모든 주식을 모르는 이들이 당신들보다 쉽게 주식시장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앱을 개발했던 스탠포드의 두 청년들에게 감사하면서, 구독자들 모두 건강하고 똑똑한 투자로 필자가 만난 새로운 세상을 접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

[1] http://www.kbench.com/?q=node/185513

[2] http://emergencemarketing.net/robinhood-commission-free-trading-mean/

[3] https://www.brokerage-review.com/online-broker-reviews/robinhood-stock-trading-review.aspx

[4] https://www.reddit.com/r/RobinHood/comments/67z01a/received_my_referral_stock_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