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의 두려움

Posted by 희씨
2018.04.17 22:57 EDITORIAL/문예 :: Literature

[커버포토]


아무 이유 없이 기분 좋은 날들이 있다. 하늘이 유독 밝아 보이고 집은 아늑하며, 친구들과 가족에게 감사한 그런 . 반대로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나쁜 날들이 있다. 밝은 하늘이 얄밉고 따뜻 집은 답답하며, 친구들과 가족을 마주 하고 싶지 않은 그런 . 안타깝게도 후자의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다.

식상하지만, 달리기를 좋아하는 필자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넘어지고, 가끔 힘이 넘치지만, 보통은 평균의 속도로 뛰는 마라톤. 완주에 의미가 있고 각자 최선을 다하는 그런 마라톤. 완주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가끔 힘이 솟아나 빨리 뛰는 것보다 넘어졌을 때 빨리 일어서서 원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그래서 순간의 자신감보다 지속적인 자존감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느낀다.

성공을 거듭하면 자신감이 높아지지만, 자존감은 실패를 극복할 때 깊어지더라고.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96602&no=36&weekday=fri)

최근연애학이라는 네이버의 웹툰을 통해 문장을 접하고, 내가 알고 있던 자신감과 자존감의 정의를 자문했다.

자신감은 自信感.

자신을 믿는 느낌.

자존감은 自尊.

자신을 존중하는 느낌.

이렇게 자신감과 자존감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중에서 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또는 둘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들은 없다.

성공은 도전을 필수로 한다. 도전은 용기를 필요로 하고, 용기는 자신을 믿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 하나로 따진다. 좋은 기록 역시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인생이란 마라톤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면 자신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성공 앞에서 당당하다. 하지만 실패 앞에서는 대부분 담담하지 못하다. 그리고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격변하는 세상, 도전의 길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이기에 장애물이 많고 넘어지기 쉽다. 애초에 실패보다 성공이 많은 일을 행하는 것은 도전이 아니지 않은가. 위대한 도전일수록 실패의 결과는 힘들다.

어린 아이일 때는 모두가 도전적이다. 실패를 겪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세상의 중심에 있고 뭐든지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자신의 꿈이 대통령이라고 할 때, 노벨상을 것이라고 할 때, 화성으로 간다고 할 때 모두가 코웃음을 쳐도 자기 자신만은 진지하다. 하지만 많은 경쟁을 통해 승자보다는 패자가 많이 생기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기준은 실패가 된다. 많은 사람은 추락이 무서워 오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한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현실과 타협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몇 번 오르다가 넘어진 고통의 흔적들이 몸에 배어 학습된 무기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어른으로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추락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저번에 떨어졌을 때 너무 아파서 다시 오를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실패를 겪을수록 패기를 잃고 겁이 많아진다. 그렇게 젊은 도전은 늙은 안주가 되어간다.

성공과 실패의 정의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 기준이다. 자신감이 많은 사람일수록 기준을 높이 세운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감을 자신이 가고자 하는 최고점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최고점을 향하는 길에서 어느 정도의 나락까지 떨어질 준비가 되어있는가다. 높은 사다리를 오를수록 추락사의 위험은 크다. 떨어졌을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수심 깊은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역할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자존감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실패의 아픔은 바로 자존감의 깊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이 낮은 만큼 실패를 대처할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를 충분히 염두에 두지 않고 도전은 지울 없는 흉터가 되어 평생 마음 한편에서 도전을 말리는 족쇄가 된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격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회도 많이 생기고, 많은 기회만큼 실패도 자주 생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텐데, 결국 때의 성공을 거머쥐는 것은 많은 실패를 극복하고 추락의 위험을 감수한 사람들일 것이다. 지금의 시대에 하나의 패에 올인하는 도박, 후퇴의 길을 막는 배수의 진은 적합하지 않다. 그렇게 얻은 성공은 얕은 성공이고, 위험하다. 또는 무모함이 아닌, 떨어져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어떤 순간들이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왔는지 성찰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인 경험들을 반복하며 깊은 웅덩이를 파야 한다. 추락이 두렵지 않아 계속 많이 도전할 있는 그런 확신이 간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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