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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PRESS/Berkeley Korean Leadership

#5-4. CKS, 대한민국을 버클리에 알리는 사람들

청춘은 젊은이의 것이고, 삶은 산 자의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산 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오늘도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버클리의 대학생들.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사교생활을 하며, 또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해 나가고 있다. 역사는 역사가의 것이 아닌 그 역사를 쓰고 있는 우리 학생들 자신의 것이다.

동아리.  한 패를 이룬 사람들의 무리라는 순 우리말이다.  같은 취미나 목적을 가진 학생들이 힘을 합쳐 모임을 이루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불릴만하다. 이런 동아리들은 모임을 구성하는 학생들의 의지에 따라 그 정체성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들의 의지는 곧 그들의 역사가 된다.

버클리오피니언의 4번째 Official Press는 UC 버클리 내 클럽들의 설립과 운영과정을 알아보면서 그들만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CKS - 한국학 위원회 (http://berkeleycks.com/)

미국의 수많은 대학교들 중에서도 UC 버클리는 유학생과 이민자들을 포함해서 한국인 학생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곳들 중 하나이다.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재학 중인만큼 수없이 많은 한국인 중심의 동아리와 단체들이 교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 숫자가 열 손가락으로도 셀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정도이다.  어떤 동아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어떤 동아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기도 하는 요즘, 이런 걱정들을 무의미하게 만들면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 유서깊은 동아리가 있다.  CKS - Committee for Korea Studies, 한국학 위원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6년 10월에 시작된 CKS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UC 버클리 내에 한국학 수업을 개설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실제로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여 년이 지난 현재 버클리에서는 한국어, 한국 문학, 한국 역사 등을 망라한 한국어 부전공 커리큘럼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CKS, 버클리오피니언의 Official Press인 Berkeley Korean Leadership의 세번째 주인공이다.  26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그들의 긴 역사만큼이나 학교 내외에서 많은 인지도를 쌓고 있는데, 각자의 클럽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CKS와 버클리오피니언의 필진 두명이 3월 16일 금요일 저녁, Cafe Milano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 클럽 소개

강예현 회장

스프링데일: 안녕하세요, 강예현 회장님.  제가 알기로 CKS는 버클리에 존재하는 한국, 한국인 관련 클럽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클럽의 소개에 앞서 간단히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강예현: CKS는 1986년 4명의 선배들이 한국학 수업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고 한국의 정치, 문화, 사회에 대해 토론해보고 학습해 보기 위해 창설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과 만남을 주선해 통일에 대하여 토론해 보는 기회도 가졌었고. 버클리 주변의 한인 사회에 문화적 중심을 담당하는 취지로 정치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스프링데일: 회장이 되시고 일년 간의 임기를 이제 거의 다 채워가시는 중인데, 일년 동안 CKS의 회장으로서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면 어떤 시간이었던 것 같나요?

강예현: 전통으로 CKS의 회장직은, 최소 한 학기나 일년 정도 스탭으로서 경험을 쌓은 뒤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스탭의 과정을 밟지 않고 일반 멤버에서 바로 회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잘한 점은 멤버의 입장에서 클럽을 보았을 때 느꼈던 점들을 직접적으로 회장의 자리에서 피드백을 넣을 수 있엇고, 또한 스탭들에게도 배울 점을 많이 받아들이는 조정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CKS를 통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술자리보다는 멤버들과 금요일 이후에도 같이 식사를 하거나 친목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이번 학기를 통해서 제가 잘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뒷풀이라는 행사는 계속 있었지만, 이번에는 뒷풀이 이외의 소풍도 계획 중입니다.


# CKS만의 아이템

스프링데일: 버클리에는 수많은 클럽들이 있고, 또 이런 클럽들이 수많은 행사들을 진행합니다만, CKS 처럼 매주 정기적으로 General Meeting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은 힘든 것 같아요.  가까운 한인 클럽들을 봐도 - 물론 클럽들마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 자신들의 행사들을 이렇게 자주 주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미팅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CKS만의 아이템 같은 것이 있어야 계속 멤버들의 참여도 높아질텐데, 이번 학기 CKS의 커리큘럼들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신재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금요일 이외의 친목 이외에도 멤버들 사이의 유대감을 좀더 높이고자 제가 제안한 멘토-멘티 (mentor-mentee)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요.  우선은 멤버들의 사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매번 공동 미션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멤버들이 어색함을 풀고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드려고 해요.  또한 후배들은 선배들을 통해서 학교와 취업에 관련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선배들 역시 후배들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겠죠.  현재 20쌍 정도의 커플이 있으며, 주로 저희가 조사한 전공이나 관심사 등을 통해서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이경선: 스탭들도 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허민성 부회장

허민성: 멘토-멘티 프로그램이 스탭들 간의 친목을 위한 것이라면, 반대로 이번 학기에는 제작년까지 존재했던 학습리더라는 책자 발간을 부활시켰습니다.  CKS는 정치·사회 등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가 서툰 멤버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측 General Meeting의 한 부분인 토론을 더 편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학습리더를 만들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토론 전에 학습리더를 읽고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보는 지식들을 학습리더 안에 담음으로써 미팅에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250페이지 정도가 되며, 학교 텍스트들보다 짜임새가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홍승현: 또한 CKS의 역사 정리 프로젝트도 진행중입니다.  지난 26년간 CKS의 선배들이 어떻게 일했는지를 학교 내 도서관 사서 분들을 통해서 CKS의 역사를 조사하고 기록화하고 있습니다. 선배들 또한 소개하고 좋군요.


CKS에서 이번 학기에 제공하는 학습리더


# 클럽 운영


스프링데일: 서로 클럽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CKS의 금전적인 운영 과정과 멤버십에 대한 혜택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네요.  제가 알기로 CKS는 회원비를 내고 가입을 한 정식 멤버들에게 티셔츠를 주기도 하고, CKS에서 열리는 행사들에 대한 할인 혜택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경선 Treasurer

이경선: CKS는 이미 오래 된 클럽이고, 또한 수익이나 금전적 운영 과정도 오래 전부터 확립이 되었기 때문에 저희가 구조적으로 손을 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는 새 멤버는 20불, 기존 멤버는 10불씩 매학기 멤버십을 갱신하는 제도이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많이 벌기는 힘든 구조라서 수익 모델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멤버십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은 힘들지만, 기부 등을 통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적자는 난 적이 없습니다.


# CKS만의 매력

Coffeestraw: CKS에 들어오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다른 활발한 클럽들도 많은데, 처음 버클리 오셔서 본인들은 어떤 계기로 CKS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신재윤: 처음 와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 가족같이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강예현: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한번 나가보았는데, 이날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이국 땅에서도 이런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감동받았습니다.

이경선: 저는 1학년 2학기 때 처음 한인 동아리들에 나가보다가 열심히 토론하는 CKS의 사람들이 좋아서 들어오게 된 것 같네요.

홍승현 Historian

허민성: 저는 동아리활동에 관심이 없었는데, 알게된 선배의 권유로 갔던 CKS의 오리엔테이션이 인상적이어서 General Meeting까지 나가봤다가 토론하는 분위기, 또 무언가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한국학에 대해 잘 모르는 편이었거든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홍승현: 2009년 8월 첫 General Meeting에서 진정한 한국인의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당시 이슈가 되었던 2PM의 박재범 이야기가 주제로 나왔었는데, 이런 가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또 그걸 계기로 호기심에 나가게 되다가 자연스럽게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프링데일: 저도 확실히 처음 CKS의 General Meeting을 몇 번 나가보고 진지한 토론 분위기에 감동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갔던 MT에서도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구요.

신재윤: 그럼 이제 멤버로 활동하시는게 어떨까요?

스프링데일: 새..생각해 보겠습니다. (웃음)

인터뷰가 끝나고 난 다음의 이야기지만, 필자 (스프링데일)는 신재윤 씨의 열정에 감동받아 결국 CKS의 멤버로 가입하고 General Meeting까지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CKS와 멤버들의 미래

스프링데일: 저는 여러분들의 대학 생활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CKS의 소속으로 지냈다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모든 클럽의 멤버들이 자신의 클럽에 느끼는 그것들이 모두 비슷하다고도 생각합니다.

Coffeestraw: CKS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작용할 것 같나요?

허민성: 사람들이 저에게 버클리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CKS는 제 자신의 과거의 삶에 쌓아 놓은 것들을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 생활에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승현: CKS 활동이 제 이력서의 한 부분만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대학 생활이라는 것에 있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이 해볼 만한 일반적인 고민들을 직접 해봄으로써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CKS는 매주 이것저것 고민할 수 있는 자기 계발의 기회를 줍니다.  학교의 전공 수업들과는 다르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인성과 사회성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서 저는 이 CKS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재윤: 홍콩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제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에 대해 잠시 망각하고 있었던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한국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CKS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Foreign Participants

스프링데일: 제가 가끔 CKS 미팅에 나가면서 인상 깊었던 점들이, 버클리에 수많은 한인 클럽들이 있지만 말 그대로 한인 클럽이라 그런지 외국인들의 참여도가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CKS에는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외국인들의 참여에 대해서 좀더 신경 쓰고 싶으신 점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그들도 좀더 가까이 포용한다던지요.

강예현: CKS의 커리큘럼들은 때때로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어차피 한인 2세들도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은 최대한 영어를 써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이해가 어려운 사람들 중 한국에 관심이 있는 모두를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거든요.  CKS를 통해 외국인 교수들을 주선하는 자리들 또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경선: 토론할 때나 중요한 행사 때에는 고정 멤버들 외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영어 진행에 우선권을 두려고 합니다.

# CKS만의 특색

스프링데일: 진지한 질문들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으니 조금 가벼운 질문으로 가볼까요?

Coffeestraw: 우리 클럽은 이런 점에서는 특색있다? 다른 버클리내 한인클럽이랑 다른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홍승현: 한인 클럽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동아리이기에 현재 CKS는 졸업생 분들과도 계속 connection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26년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졸업생들 또한 CKS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동아리라는 것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교감이 게속 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저희의 General Meeting 자체가 회원들과 졸업생들이 함께하면서 매주 미팅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 분들도 졸업 후에 자신들의 생활이 있고, 또한 버클리에 사시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니까요.  이는 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런 회원들은 General Meeting이나 기타 행사들에서 서로 자주 만남으로써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껴서 소속감을 나오게 됩니다.  회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동아리의 가치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 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 Message to BERKOP

Coffeestraw: 마지막으로 우리 버콥에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강예현: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것이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면 안됩니다. 그런 점에서 버콥에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재윤: 회원들이 항상 모이는게 동아리로서의 장점인데, 미디어로서의 버콥은 조회수가 그 역할을 하겠죠? 방문자를 좀더 분석해서 원활한 운영에 반영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홍승현: 컨텐츠가 없는 클럽은 매력이 없습니다. 또한 신뢰성이나 공정성이 없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잃게 되는데, 버콥은 약 2년의 시간동안 보다 더 다양한 컨텐츠를 쌓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컨텐츠들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면 클럽의 가치를 더 향상시킬 수 잇을 것 같습니다.  버콥에서 새로운 이슈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프링데일: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들은 꼭 우리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General Meeting에서도 뵐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예현 회장, 신재윤 PR, 홍승현 Historian, 이경선 Treasurer


약 한시간 정도의 미팅이 끝나고 버콥과 CKS 양 측은 서로 잠깐의 포토 타임을 가졌습니다.  버콥의 회장 김성현씨는 CKS의 PR 신재윤씨의 마케팅에 설득당해 즉석에서 CKS의 멤버로 가입했습니다.  이후에 모든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 Barrows Building에서 진행되는 CKS의 6번 째 General Meeting에 참여했습니다.

Interviewees:
강예현 (President)
허민성 (Vice President)
이경선 (Treasurer)
신재윤 (Public Relations)
홍승현 (Historian)

Interviewed by Coffeestraw, 스프링데일
Written by Coffeestraw, 스프링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