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생의 쉼표, 유럽에 튼 세 번째 둥지 :: (1) 막연하기만 한가요? – 준비 및 실행법

Posted by r'upang
2011.02.22 22:12 SERIALS/특별한 인생의 쉼표, 유럽에 튼 세 번째 둥지
그렇다.

가뜩이나 모국인 한국을 떠나서 외로운 유학생활에 간신히 적응하려 하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왠 말이냐고? 하지만 "본능적으로"라는 노래에서 "내 생 최고의 사랑일지, 미친 사랑의 시작일지, 해봐야 아는게 사랑이지" 라고하신 윤종신씨의 그 "사랑"처럼, 교환학생으로써 떠나는 것이 막연하기만 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 같지만 어쩌면 버클리 대학 생활 4년보다도 더욱더 값진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지는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

필자의 시작도 그러했다. 비행기라고는 제주도와 뉴욕에 갈 때 밖에 타보지 않았던 필자는 주변 몇몇 친구들의 황홀했다던 경험담들을 토대로 막연한 계획을 시작했다. 이 막연한 시작의 결론이 궁금하다고? 필자에겐 대학생활 4년동안 내려왔던 수많은 결정 중 제일로 잘한 결정이었다고 감히 단정짓겠다. 1500여명의 한국인들이 모여있는 거대한 한인사회에서 마치 한국의 대학생들처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미국 (특히 버클리와 같이 한인이 많은 학교) 유학생들에겐 참된 외국생활을 해본다는 건 더더욱 구미가 당기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막연한 발상에 대한 현실성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보고자 한다면 Berkeley Study Abroad Office (160 Stephens Hall #2302, studyabroad@berkeley.edu)를 방문하여 Counselor와 상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어느 정도의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알 수 있다시피 35개국과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현기증에 시달릴 수도 있으니 몇 가지 팁을 주고자 한다.
 

UC 학생이라면 가능한 35개국의 교환학생 목적지.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낭만이 가득한 유럽에서부터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또 생소하기만 한 아프리카의 Botswana나 Tanzania도 가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출처: http://eap.ucop.edu/our_programs/countries/)

목적지 고르기 팁

1. 제3외국어
소수의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들은 영어를 주로 쓴다. 예를 들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선 자국어를 쓰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국어 및 영어 사용만 능숙해도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히 영어와 자국어를 공용하는 국가에서는 교환학생 시작 후 그 언어를 배울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므로 assessment를 보고 결정하도록 하자. 언어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eap.ucop.edu/our_programs/countries/ 에 나열되어 있다.

2. 전공 살리기
각 국가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들은 전공에 따라 세부화된 프로그램과 포괄적인 Language & Culture로 나뉜다. 세부화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전문적인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ex: 독일이나 일본) 및 역사학 사회학 및 국제학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공계 쪽 전공이 아닌 학생들은 (또는 이과 학생이지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있는 학생) Language & Culture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무작정 그 나라의 문화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다

3. 여가시간
물론 학생의 첫째 본분인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지만, 공부에만 전념하고 졸업해버리기엔 너무 짧고 달콤한 게 20대의 대학생활이다. 개인적으로 필자에게 교환학생의 기회란 기나긴 버클리 생활에서부터의 짧은 산책 같은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목적지에서 공부 이외의 어떤 특별한 활동이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특별한 활동이 노르웨이에서만 볼 수 있는 피요르드 관광 및 개썰매 타기가 될 수도 있고 파리 시내에서의 여유로운 커피 한잔이 될 수도 있으며 영국에서의 피 말리는 런던 더비 (London Derbies) 관람이 될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개인의 취향을 충분히 고려하여 목적지를 선택하도록 하자

4. 재정계획
가장 구애 받기 싫은 항목이지만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잡는데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항목이다. 미국 시민권/영주권자이면서 정부에서 학비 지원을 받는 학생이라면 부담이 훨씬 덜하지만 한국 시민권의 유학생들이라면 좀더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웹사이트에 각 국가들의 물가 및 교통편 등의 세부적인 정보들이 꽤 많이 있으므로 참고할 것.

5. 성적 및 GPA
다소 민감한 문제일 수 있지만 자신의 성적이 교환학생 지원을 할 때 전혀 반영이 안되진 않는다. 일반적으로 GPA가 2.7-4.0 사이인 학생은 무난하겠지만 그게 아닌 학생들이라도 counselor과의 상담을 통해 길을 찾아볼 수도 있다. 심사위원들이 “뻑이가게” 할 정도의 당찬 포부나 계획을 밝힌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 염두해두길 바란다

이 정도의 팁만 숙지했다면 어느 정도 계획이 세부화 되었을 것 이다. 이 몇 가지 세부화된 계획들에 대한 궁금한 점이 많을 텐데 그 점들은 counselor들과 상담을 하면 더더욱 구체화 될 것이다. 교환학생 경험담이나 조언이 듣고 싶다면 counselor들에게 alumni들의 연락처를 부탁해 연락해보는 것도 꽤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시점까지 오는데 꽤 많은 시간과 정보 수집의 과정을 거쳤겠지만 안타깝게도 신경 써서 준비해야 될 것들은 아직 남아있다. 버클리에 처음 올 때 했던 것처럼 외국에 장기체류 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몇 가지를 체크해보도록 하자 (국가마다 다른 세부적인 내용들은 역시 웹사이트를 참고하도록 하자).

1. Visa 및 resident permit
국가마다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6개월 또는 그 이상 외국에 체류하기 위해 밟아야 하는 중요한 절차이니 꼭 알아보도록.

2. 예방접종 관련 서류
Hepatitis B (B형간염검사)를 포함한 몇 가지 예방접종 이나 보험 및 다른 medical document가 필요한지를 유심히 알아보도록 한다

3. 비상 연락망 구축
외국에 나가서 불상사에 연루되거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필요할 각 국가의 UC office 비상 연락망은 필수로 알아 두도록 한다. 혹시 외국에 지인이 있다면 그 지인의 연락처도 꼭 알아두고 항상 지참하도록 한다.

이렇게 꽤나 장황한 절차를 거친 이후에도 교환학생은 선택과 선택의 연속이다. 마치 TV쇼 “무한도전”의 한 에피소드 마냥 한번의 선택이 다음 선택을 낳게 되는 다이나믹한 영화나 드라마 같은 삶이 될 수도 있다. 이와같이 필자처럼 도착 이후의 삶이 하루하루가 활기차고 매일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즐거울 수도 있지만, 그저 남들이 다 하는 경험만 따라서 추구하다 보면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의 연장전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일대의 한번의 기회, 학생의 신분으로써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제3의 모국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해본다는 두려울 수도 있는 설레임. 이 앞에서 당신은 부산을 향해 무작정 달리는 KTX 기차 마냥 정해진 길만 곧이곧대로 따라갈텐가, 아니면 “도전~~!”을 외치며 새로운 도전이 주는 설레임에 발을 담궈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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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훈지~ 졸업을 석달 앞둔 저는 눈물이ㅠㅠ 저 전공과목 교수님 한분도 꼭 버클리 다니면서 경험해봐야할게 교환학생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수업듣기에 급급하고 또 한학기 교환 갔다오면 뒤쳐지는 느낌이 들까봐 제대로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벌써 졸업이네요 정말 우리나이엔 공부말고도 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구요 아ㅏㅏ 아프리카 가고싶다ㅜㅜ
    • 감사합니다! 눈깜짝 할사이에 흘러가는게 대학생활 4년이더군요.
      여태까지 12년 해왔던 초중고 생활도 물론 값진 경험의 연속이었지만 대학생으로 살아가면서 해보고 싶은, 또 해보고싶지만 못해본 경험이 있는체로 졸업해야 된다는게 저도 참 아쉽네요 ㅠ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조상들의 말씀처럼 힘이드실땐 인생의 쉼표를 찍고 천천히 즐기면서 보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 저도 저번 학기때 홍콩쪽으로 교환학생 어플라이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가지 개인사정으로 안가는 걸로 결정을했었는데 ...가끔 후회될 때가 있답니다.어플라이하는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던거 같아요. (학교/나라마다 달랐던거같기도하고..)
    원하는 학업이나 진로의 방향이 충족될수 있는 외국 대학교에서 .. 미국과 한국이 아닌 다른 문화를 을 느끼고 싶다면 저 역시 적극 추천합니다!!!!!!!!!!!
    • 아 정말 좋은기회가 되셨을수도 있으셨을텐데 기회가 안닿으셨다니 참 안타깝네요 ㅠㅠ
      네, 말씀하신데로 절차가 참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마음먹고 한방에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되는 일들이더군요. 진짜 "대학교"란 단어를 들으면 생각날 한가지 행복한 추억을 더 갖게 된것이 정말 뿌듯하네요. 다른 국가들도 그렇겠지만 제 경험상 유럽에서 느꼈던 "서구적인" 문화는 미국에서 느껴왔던 그것들과는 조금 달라서 신기하기까지 했답니다!
      독자분들도 이 댓글 보시고 준비하는데에 동기부여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3. 편입생입니다.. 처음 편입할 때 교환 학생같은건 꿈도 안 꾸고 왔습니다.. (사실 2년 여의 시간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까지 들어보는 것은 뭔가 스케줄 적으로 안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절차도 되게 복잡할 것 같아서 안 알아보고 있었는데 ㅜ.ㅜ 생각보다 간단했군요.. 그래도 이런 글이 없었다면 분명히 전 교환 학생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겁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저두..ㅋㅋ
    • 이콘
    • 2012.08.29 23:49 신고
    되게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글들 읽다가 이글 읽으니깐
    뭔가 뻥뚤리는 기분이에요 ㅎㅎㅎ너무너무 감사해요 !
    아 그리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조상들의 말씀처럼 힘이드실땐 인생의 쉼표를 찍고 천천히 즐기면서 보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이말 너무 좋네요

    좋은글 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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