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kOp Weekly - 가습기 살균체 참사와 설리 인스타그램 논란

Posted by 이뜬리
2016.04.25 01:32 OFFICIAL PRESS/BerkOp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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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kOp Weekly (버콥 위클리) 시리즈는 매주 최신 뉴스들과 시사 문제 중 칼럼니스트 임의로 몇 가지만을 선택해 독자들에게 알리고 그에 대한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 반영을 주목적으로 한다. 정치 이슈, 경제, 문화, 사회 등 버콥 위클리가 다루는 주제는 광범위하다.*


1. 가습기 살균제 폐 손상 사망 및 피해 사건

지난 2011년 출산 전후 산모 7명과 40대 남성 1명 등이 원인불명의 폐 질환으로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산모 4명은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망자들의 폐 손상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추정하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곧이어 관련 제품으로 인한 영유아 5명의 사망 사례가 보도되었다. 이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 시민위원회' 등이 결성되며 더욱 큰 피해 사례가 속속 접수되었고, 2014년 3월 11일, 폐 손상 조사위원회는 공식 접수된 361건 중 피해 확실 사례 127건, 가능성 큰 사례 41건, 그리고 가습기로 인한 사망 사례 57건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6년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망자만 100명을 넘어갈 정도로 사건의 규모가 확산되었고, 검찰은 해당 제품인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한 옥시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해당 사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옥시가 제품의 유해성을 입증한 자료들을 은폐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이 2011년 진행한 동물 실험에 따르면, 임신한 쥐 15마리를 해당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하자 그중 13마리의 새끼가 뱃속에서 죽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충격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옥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실험 결과를 제외한 채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한, 2001년에 원료제조업체에서 해당 제품의 원료 중 하나인 인산염의 인체 유해성을 경고하는 MSDS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주요 성분과 주의사항을 포함한 자료)를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옥시가 해당 제품의 유해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과 옥시가 검찰 조사에 앞서서 해당 MSDS를 통째로 파기했다는 점에서 증거인멸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제품의 유해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판매한 것과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무시한 사실,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의 증거 인멸까지 진정한 인면수심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문제는 소송이 길어짐에 따라 옥시 측에서 비공개적으로 피해자들 및 유가족들과 접촉해 은밀하게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고 있고, 지친 피해자들은 하는 수 없이 이에 합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와 유가족들에게 남은 슬픔은 해결될 방법이 없겠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에게 엄중한 처벌을 가하고 해당 업체가 충분한 피해보상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 역시 적절한 규제 강화를 통해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2. F(x) 전 멤버 설리 인스타그램 관련 논란



설리의 SNS가 연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입에 생크림을 머금은 동영상을 올려 성적인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고, 최근에는 클럽에서 유흥을 즐기는 동영상을 게시해 또다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교제 중인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본명 최재호, 36)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거리낌 없이 게시하는 등 다수의 연예인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편으로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가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있지만,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하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있는 가와 같이 옹호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설리가 f(x)를 탈퇴하면서 f(x)의 팬들에게 받은 질타와 최근 SNS 관련 논란이 뒤섞이며 설리에 대한 악플이나 욕설 역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공인"이 되는 데에는 분명 책임이 따른다. 연예인들, 혹은 운동선수들이 부적절한 행동이나 언사를 한 뒤에 "공인으로서...."라는 말을 늘 붙이며 사과하는 이유 역시 그런 책임감을 저버린 데에 대한 사죄이다. 공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에게 늘 노출되고, 나아가 대중에게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공인은 그 유명세와 사람들 관심의 대가로 조심성을 강요받는다. 일반인이 음주운전을 한다면 면허 취소 혹은 벌금형 등의 처벌로 끝이 나지만, 음주운전이 적발된 연예인들은 무기한으로 생계와 다름없는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설리에게 가해지는 비판 역시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데에 대한 질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설리에게 향하고 있는 비판의 화살이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백번 양보해 설리가 의도적으로 성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비난받아야 할 행동일까? 그렇다면 노출이 심한 화보나 베드신이 나오는 영화, 섹시함을 강조하는 공연이나 속옷 광고들 역시 비판받을 대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성인인 설리가 합법적으로 클럽에서 유흥을 즐겼다고 해서 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걸그룹 출신인 설리에게 많은 대중이 그저 자신들이 보고 싶은 설리의 이미지를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설리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비도덕적 혹은 불법적인 행동이라면 당연히 지탄받아야 마땅하지만, 대중을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그녀를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런 사진을 올리며 일부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는 설리의 의도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설리의 행동은 연예인들에게 만들어진 자아를 강요하는 사회에 맞서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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