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은 내 안에

Posted by 희씨
2017.03.08 14:36 EDITORIAL/문예 :: Literature




[1]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비가 많이 오는 , 운전대를 잡았었다. 앞의 굽이진 산길은, 비바람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인해 차선조차 희미한 상태였다. 앞차가 있으면 따라서라도 가련만, 어느 순간 돌아본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였다. 그렇게 안개로 꽉 막힌 길을 가고 있었다. 1차선의 산길. 그냥 앞으로만 가면 아무리 길이 험하고 시야가 흐려도 결국 목적지에 닿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문득 나에겐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방향이 맞나?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겠지? 예정보다 많이 늦게 도착하겠는걸... 다른 차들은 지금 어디쯤 가는 거지?” 이러한 의문들은 마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 고민 같았다.


우리는 이동을 하기 전 목적지를 정하고 가는 방향을 정해서 출발을 한다.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것은 아니다. 도중에 시야가 흐려질 때도 있다. 앞이 까마득해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확신은 흔들린다. 다른 길을 택했던 이들이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 같고, 주위에 나보다 빠르게 가는 이들을 보며 지금 길이 길이 맞나 의문에 빠진다. 처음에 정했던 방향을, 가고자 했던 길을 망설이곤 한다. 조급한 마음에 더욱 빠른 길을 찾다가 방향을 잃기 일쑤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면 대부분은 일단 빠른 길로 가라며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권유한다. 또한, 대다수가 가는 길은 안전할 것이라며 길을 따르길 제안한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선택에 다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대다수가 가는 길이라 해서 우리가 모두 가야만 하는 길인 것은 아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알맞은 방향과 길은 제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제대로 방향이 아닐까. 물론, 택한 길이 탄탄대로라는 보장은 없다. 가다 보면 길을 헤맬 수도 있다. 당장 눈앞에 가까워 보이는 길보다는 멀리 돌아갈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향의 길은 결국 본인 스스로만 아는 것이다.


길은 오르막길의 위치도, 언덕의 개수도, 높이도 저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각자 길을 가는 속도 역시 다를 밖에 없다. 당장 오르막길을 만나 속도가 더뎌지기도 하고, 혹은 본인이 정했던 방향 앞은 굽이진 산길부터 시작일 수도 있다. 길을 가는 동안, 불안한 마음에 끊임없이 다른 이들과 비교하게 된다. 그들은 평지에서 최단경로로 가는 듯하다. 길을 택했던 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나보다 한참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날 때도 있다. 나만 뒤처지는 같고 주위에는 온통 나보다 빠르게 가는 이들만 가득한 같은 느낌. 지금 길이 길이 맞나 다시 의문에 빠진다.



[2] 


흔히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길고 머나먼 여정을 묵묵히 혼자서 달려나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여느 평범한 마라톤과는 다르다. 각자의 결승점은 같지 않다. 또한, 시간 기록 경쟁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방향으로 떠나는 여정이 아닐까. 남들의 시선은 의식하지 말고 나에게 올바른 방향을 찾자. 늦은 없다. 자신만의 방향이 있기에, 각자의 방향을 나타내는 나침반은 제각기 다르다. 자신만의 나침반을 가지고 각자의 여정에 맞춰 간다면 결승점은 반드시 보일 것이다. 혹여나 천천히, 혹은 돌아가는 길이 있어도 도착이 늦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때가 다를 . 


지금 자신의 시야에 가장 높은 산을 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도중에 넘어질 수도 있고,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잘못 든 길이 때로는 지도를 만들 수도 있다. 결국엔 길을 잘못 든 경험 역시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나침반이 것이다. 다시 옳은 길을 찾아 나가면 된다.


 먼저 오르막길 정상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뒤처짐을 느끼고 자책할 필요가 없다. 각자의 정상은 같은 곳이 아니다. 정상 너머에 뭐가 펼쳐져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 인생의 굴곡진 시기가 다르기에 자신의 진도에 맞춰 가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천천히. 하지만 결국 각자의 결승선을 넘을 것이다. 급할 필요는 없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처럼, 방향만 확실하다면 얼마나 빨리 도달하는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한 설령 중간에 다소 돌아가고 오래 걸리더라도 결승점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단지 자신이 속도 경쟁이 아닌 여행 중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여정을 떠나는 여행은 저마다 어울리는 방식과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길은 누구보다 찬란하다. 자신만의 방향을 정해 나아가면 된다. 자신의 선택과 그에 대한 믿음은 자신만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앞이 너무 어둡고 시야가 흐려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방향을 정할 수조차 없다고. 그럴 쉬어가도 괜찮다. 휴식은 멀리 나아가기 위함이라 하지 않는가. 방향을 모르겠다면 차라리 쉬어가도 된다태양 빛이 가려진, 날씨가 좋지 않은 날도 있게 마련이다. 앞길이 당장 어둡거나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면, 앞을 비추는 달빛도, 별빛조차도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쉬어도 괜찮다. 앞으로 나아갈 의지만 잃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향하고 있는 언덕의 정상이 보잘것없어 보인다고 해도, 주변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쉴 땐 쉬고 돌아볼 돌아보더라도, 제대로 방향으로 묵묵히 나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역시 가고 있다고 믿는다다소 돌아왔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가고 있다. 여전히 결승선은 멀리 있지만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가는 여정이 나쁘지만은 않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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