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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PRESS/버클리에서 꼭 해봐야 하는 7가지 - 完 -

#3-4. 버클리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도서관

인생을 살면서 해봐야 ‘꼭’ 해봐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해 보고 싶은 것은 셀 수 없지만 주어진 시간은 유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가끔 ‘살면서 꼭 해봐야하는 몇 가지’ 라거나 ‘죽기전에 해야하는 몇가지’ 류의 인생 지침서들을 훑어보곤 한다. 

너무나도 해볼 것이 많은 버클리에서의 대학생활, 독자들에게 조그만 보탬이 되고자 버클리오피니언의 졸업반 필진들이 모여 ‘버클리에서 꼭 해봐야하는 7가지’라는 주제로 Official Press를 준비하였다.


우연찮게 Berkeley에서 오랫동안 지내온 나로서는 항상 궁금하고 동시에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바로 학교 도서관에 대한 것인데, 최근 재정난을 핑계로 점점 도서관 지원이 줄어드는것을 둘째치고서라도 이러한 각박한 현 상황 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되었다. UC Bekerley는 타 university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우위를 점하는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도서관도 그 강점 중 하나이다. 특히 거의 모든 department별로 하나씩 개설 되어 있을 정도로 그 넓은 선택의 폭과 다양성을 자랑하는데 정작 Berkeley재학 4년간 평균적으로 채 두군데도 안 되는 도서관을 이용하는게 우리 현실이다. 그리고 정작 해당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모르거나 간과하고 지나치는 사실이나 정보가 많다고 판단, 막 입학해 가을 학기(2011 FALL)를 기다리는 신입생에게는 앞으로 염두해두고 학교를 다녔음 하는 바람이, 그리고 이제 4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둔이들에게는 떠나기 전 그들의 학창시절의 추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음 싶다.

*모두가 알고 있을법한 당연한, 그리고 보편적인 'fact'는 최대한 배제하고 기술하였음을 미리 밝힘.


1. DOE Library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DOE Library는 흔이들 떠올리는 main stack이 아닌 지상 2층 구조로 되어있는 'The University Library'를 지칭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른바 중간/기말 등 정말 중요한 시험에 임박해서는 이 도서관을 잘 활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아무래도 각 도서관의 제반 여건상 '목적과 상황'에 따라 도서관의 호불호가 수시로 변하는 듯 하다.

2009년에 나온 자료를 인용하자면 전 미국에서도 1위에 등극한 훌륭한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워 했음 한다(University library is ranked as the No.1 public research library in the country by the Association of Research Libraries with 10 million volumes in 32 campus libraries in 2009). 

필자의 다른 글에서도 이미 밝혔듯 1층에 위치한 reading room은 정말로 매력적인 곳이다. 평소 도서관 활용을 거의 안 하고 집에서만 학업에 매진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공부와 관련 없이라도 꼭 한 번 가볼만 하다. 이번 글에서 더 중점적으로 다루고픈 부분은 바로 2층의 study hall이다.

 
이 자그마한 사진에서도 드러날 정도로 2층 열람실은 어마어마한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위압감 마저 느껴짐). 게다가 3면이 유리창으로 뒤덮여 있어 자연스러운 채광과 공기 순환을 통해 마치 바람 고요한 날 야외 그늘에서 공부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East Asian Library 3층 입구에서 바라 본 Doe Library의 전경

단점이라면 늦게까지 개방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딱딱한 나무로 된 의자와 책상 덕에 오래 앉아서 공부하기엔 부적합 하다는 것이다 (쉬이 피로해짐). 요컨데, midterm이나 final에 임박해서가 아닌, 평소에 여유롭게 1-2시간 집중해서 공부할 요량으로 온다면 이 도서관을 활용하는데 있어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Moffitt Library와 지하로 연결되어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고서도 학생들의 주 활용지인 'Main Stack'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다. 혹자는 '해리포터 도서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Main Stack은 그 층의 넓이를 합치면 Football 경기장 하나가 나올정도로 학생들에게 가장 넓고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 East Asian Library











East Asian Library는 2007년에 완공되어 2008년에 개장한, 즉 다시 말해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도서관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east Asian studies에 초점이 맞추어져 특화된 도서관이다.

미국 국회 도서관을 제외하면 미국내 전체 2위 안에 드는 규모의(소장 도서만 해도 90만권에 육박- 일본, 중국, 한국 및 여타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의 원서 포함) 도서관으로, 유일무이하게 순수 east Asian studies를 위해 '독립된 건물'이 지어진 미국내 어느 대학에서도 없었던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가장 최근에 완성된 도서관 답게 내, 외적으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내부 구성이 매우 매력적이다. 전반적으로 톤다운된 내장재를 사용해 지어서 그런지 도서관에 들어서면 기분이 안정되는 효과를 불러 일으킬 정도다. 도서관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가구에 쓰인 체리목과 넓은 창에서 오는 채광 효과에 항상 온화하고 따스한 느낌의 도서관이라 공부에 지친 심신이 위로받는듯한 착각마저 생긴다.


비단 소장하고 있는 다수의 책들 뿐만 아니라 도서관 내 자리잡고 있는 미디어 센터에 DVD등의 활용도 높은 electronic resources도 학업(혹은 research)효율을 높히는데 크게 기어하고 있다.

건축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높이 평가 받을만 하며 마치 도서관이 아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온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열람실, 즉 막상 앉아서 공부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도서관이 학교내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꼭 east Asian 관련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업에 활용해 봄직한 뛰어난 여건을 보유하고 있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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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usic Library

campus에서 오며가며 항상 느끼는 것은 참 '예쁘다'라는 인상이었다. Music Library라는 조금은 특이한 그 특성 답게 외적인 디자인면에서도 도서관이 아닌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아이러니한 곳이다.

실내에 들어섰을때의 느낌은 정말 작고 아담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절대 '협소하다'거나 '좁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물론 열람실 좌석 자체가 매우 한정적이지만 공부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 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거대한 도서관들에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과거 졸업한 선배들을 포함해 이 도서관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물론 Music Library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 매력적인 공간이니 꼭 한 번쯤이라도 활용해 보았음 하는 바람이다.



 

4. VLSB Library

웅장하고 꽉 막혀 보이는 건물 외관의 분위기와는 달리 VLSB건물 내부엔 곳곳에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넘쳐난다.

사진에 보이는 곳은 VLSB Courtyard로 실내에서 '실외'의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오후 5시가 넘으면 출입을 금해 아쉽지만 낮 시간동안에 활용한다면 정말 좋을만한 인상적인 곳이었다.











내부에 자리잡은 도서관은 여타 다른 도서관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 지극히 평범한 구조였고 전형적인 대학 도서관의 공식을 따르고 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Main Stack과 같은 곳에 비해서는 꽤나 여유로운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었고, 생각보다 자연 채광도 훌륭한 수준이라 도서관 전반적으로 '밝다'라는 느낌이 강해 기분마저 산뜻해지는 느낌의 공간이었다.

















여타 다른 독립적인 도서관들에 비한다면 열람 할 수 있는 공간이랄지 study room같은 시설도 꽤 풍족했다.

5. Flora Lamson Hewlett Library - The Great Theological Union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서관은 조금은 특별한 곳이다. 우선 off the campus library이고, UC Berkeley소속이 아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신학관련 도서관이고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면 알 수 있다.

http://www.gtu.edu/library/


 


거두절미하고 이 도서관을 소개하는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우선, 경험상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도서관에 와서 누군가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쌓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혼자 조용히 정리하고 복습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는데, 오히려 도서관이 더 산만한 환경을 조성해서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하여 도서관을 기피하는 학생들을 더러 보았다.






이 곳 GTU 도서관은 조용하고(일단 잘 안 알려져 있음), 종교서적이 많고(신학에 관심이 많거나 신학을 공부중이라면: 버클리에 있는 도서관이 가지지 못한 책들도 포함), 편안하다(couch, sofa => 너무 편해서 잠들정도).





비단 theology를 공부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philosophy major를 가진 이들에게도 좋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래도 종교 관련 도서관이라 그런지 전반적인 도서관 분위기는 경건하고 매우 pleasant한 atmosphere지니고 있었다. 집에서는 학업에 방해되는 온갖 유혹이 가득하고 막상 도서관에서는 집중하기가 힘들어 고충을 겪는 이들이 있다면 이 곳을 한 번 이용해 보는것은 어떨까?




6. 맺음말

시간상 모든 도서관을 다 돌아보고 소개하려던 애초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짧게 나마 학교 내 도서관들에 대해 알아보며 참 많은것들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 필자는 학업도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여 그 안에서 학업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면 평소에 틈틈이 이곳 저곳 답사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정말 유용하게 다가 올 것이다. 부족한 정보지만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찾는 '최선의 환경'을 구축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음 하는 바람과 함께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