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 모퉁이에 한번씩 응시해야 할 나눔의 기쁨

Posted by periwinklee
2012.03.21 09:57 EDITORIAL/정보 :: Information
비록 사무엘 헌팅턴의 말대로 역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냉전 이후 미국은 슈퍼파워로 군림하며 국제관계에서 단극체계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과연 이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은 다양한 인종 - 백인,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 들이 함께 사는 위대한 미국 "Great America"일까? 나라 이름 그대로 "United" States of America일까? 그들이 신봉하는 이 국가적 위대함 속에서 묻혀지고, 잊혀져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미국 원주민들이다 (Native Americans). 이들한테 주어진 또 다른 이름, American Indian은 크리스토퍼 컬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 미국이 인도인 줄 알고 붙여준 이름이다. 콜럼버스가 미국 땅을 밟기 훨씬 전부터 이들은 이 땅에서 살아왔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미국 땅의 주인들은 바로 이들이다. 하지만 잊혀져가는 것도 부족해서 이들은 자신들의 땅에서조차 당연한 권리와 자유를 포기 한 채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http://www.flickr.com/photos/hipc/5261880395/


북 아리조나 (north Arizona)와 남동쪽 유타 (southeastern Utah) 그리고 북서쪽 뉴 멕시코 (northwestern New Mexico) 주들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나바호 국가(Navajo Nation)는 강제적으로 미국 원주민들이 지배하는 지역이다. 71,000 km2를 차지하는 이 광활한 면적은 미국에서 미국 원주민들에게 관할권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주어진 지역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 땅의 완전한 권리를 찾은 것은 2009년 베넷 프리즈 (Bennett Freeze)부터이다. 1966년 호피 부족이 1.8 백만 에이커 가량의 땅을 나바호-호피 땅 분쟁에서 법적으로 찾기 위해 시작된 베넷 프리즈는 거의 강제적으로 미국 원주민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되어버렸다. BIA의 이사 로벗 베넷 (Robert Bennett)이 주도한 이 베넷 프리즈 지역에선 "freeze" 라는 수식어에 맞게 2009년까지 그 지역에서의 삶이나 환경 개선을 위한 일체의 활동들은 모두 "freeze", 즉 정지 되었다. 이로인해 그 지역에 사는 8,000명들의 나바호인들은 집을 신축하는 일에서부터 기존에 살고 있는 집 개축, 길, 전기, 수돗물 시설을 개선하는 일을 포함, 모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활동들이 금지 되었다. 호피 부족이 취한 법적 고소로 시작된 베넷 프리즈는 무려 40년간 이들을 방치했고, 1990년부터 그들의 각박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분쟁이 끝나 1.5 백만 에이커의 땅이 나바호인들에게 돌아왔지만 이 기간동안 이 지역에 살았던 많은 나바호인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살아왔던 집과 환경, 문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버리는 선택들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지역을 끝까지 지킨 나바호인들에게는 많은 시련과 고통이 주어졌다. 그들의 74%는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적절한 쉼터 조차 없고 80%는 수돗물조차 공급 받지 못하고 있으며 97%는 전기마저 공급 받지 못하는 처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들은 냉전 때 시작된 광산활동으로 인해 우라늄 (uranium)과 석탄으로 오염된 깨끗하지 못한 물을 수십년 간 모르고 섭취한 결과, 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http://www.navajotimes.com/news/

그래도 이런 상황을 조금이나 타개하고자 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 덕분에 이들은 조금씩 도움을 받고 있다. 유씨 버클리에서도 진행 되고 있는 Project Pueblo라는 단체는 현지 학생들을 중심으로 삼백 여명의 학생들이 총 열다섯번의 봉사활동 여행을 하였다. 일년에 네번에서 여섯번의 봉사활동 여행을 계획하고 그때마다 열다섯명에서 여든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길을 나선다. 버클리 캠퍼스 뿐만 아니라 La Sierra University, UCLA, Pacific Union College 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모금활동이나 기부로 십시일반 모아진 금액은 $15,000 웃돌며 모아진 기금은 전액 나바호인들의 주택공사와 깨끗한 물공급, 기타 인프라 유지를 위한 활동에 쓰여지고 있다. 이들의 미션은 사회적 냉담함과 무관심을 행동주의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사람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베넷 프리즈로 인해 고통받았던, 그리고 많은 시련을 지금까지 겪고 있는 나바호 국가와 나바호인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한 기회이다. Project Pueblo의 비젼은 이와 같이 우리들이 당연시 여기는 기본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고, 삶의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환경적, 교육적, 경제적 혜택과 정의와 권리를 찾아주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들을 설립하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의 Project Pueblo는 하나의 예일뿐이며 더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하거나 반대로 이름 없는 천사들 역시 많을 것이다. 자기 일 하며 살아가기에도 바쁜 요즘 세상, 일상에 치여서 자신도 모르게 놓치는 일들이 참 많다. 우리가 정한 행복의 기준에 얽매여 우리 삶의 본질조차 돌아볼 수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남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하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우리 주위에 작은 도움이나마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의 작은 정성이 조금씩 모인다면 그들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삶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봉사라는 것은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황금같은 시간을 뺏는 것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에게 돌아오고 얻는 것은 더 많을 것이다. 그들을 통해 우리 삶을 한 번 더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홀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함께 살기 위해 존재하는 우리 지구이다. 함께 나아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드는 것에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일조한다면 더 의미있고 가치 있는 여러분의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이 글을 마친다.

http://forgottennavajopeople.org/blog/1152011-gallup-independent-article-a-future-envisioned-california-students-continue-bennett-freeze-work/

※ Project Pueblo 봄학기 봉사활동 여행과 모금활동에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Project Pueblo 웹사이트: http://www.projectpueblo.org/
현재 진행중인 물 공급 개선 프로젝트 웹사이트: http://www.razoo.com/story/Projectpueblo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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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남도령
    • 2012.03.21 17:09 신고
    Project Pueblo 라.. 처음 들어보는데

    이런 훌룡한 단체들이 있군요, 내 모교 UBC에(캐나다)도 있을련지 궁금하네요

    아인슈타인이 진정하게 가치있는 삶은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다

    라는 말처럼 이번에 5월에 나도 한국가기전에 코스타리카 선교하고 갈가 참

    마음이 드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코스타리카 선교 재밌고 좋은 경험 일 것 같네요 ^^
    • 권딩굴이
    • 2012.03.21 17:18 신고
    안그래도 평소 봉사에 관해 관심이 좀있었는데 나눔이라..전글에서의 주변사람들에게 선을 실행한다는 구절이 생각나게 만드는 글이네요 ㅋ 굳이 큰것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작은 일이라도 남을 도와주는건 좋은일인것 같아요 ㅋ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바쁜 일상이더라도 봉사하며 얻는 보람도 클 거에요^^
    • 오드리
    • 2012.03.21 18:27 신고
    바쁘게 살다보면 잊고 사는부분이지요 좋은글 이네요 나도 한번쯤 발걸음을 한템포 늦추고 가까운 주위 부터 돌아보고 싶네요
    • 네 맞아요~ 멀리 안보시더라도 가까운 주위부터 돌아보고 챙기고 도우는것이 실천이고 봉사일 겁니다!!!
  1. 한번도 관심가지지 않았던 사람들에대해 많이 배우고갑니다~ 저도 언제 한번 직접 가서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나바호 사람들에 대해 많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ㅠㅠ 조금이나마 그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언제 시간 되시면 한번 꼭 이들을 위한 봉사 참가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hong
    • 2012.03.21 19:49 신고
    주객전도, 굴러온 둘이 박힌돌을 빼내고 밀어내고 그것도 모자라 학대까지 하네요.
    그러나 정의는 어느역사, 어느시대에나 살아 있는법. 우리의 작은 관심과 나눔과 행동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정의를 세우고 만들고 이루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귀한 일에 헌신하고 행동하는 분들로 인해 도전이 되네요. 그리고 박수를 보냅니다.

    정의와 자유가 승리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
    • 정의와 자유가 공존하기는 힘든 현실이지만 그 날까지 우리 모두 실천하면 그런 날이 올 것 같습니다. 화이팅!
    • QD SHIN
    • 2012.03.21 19:57 신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멋있는한국인으로 사는것이 보기좋고
    부럽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사세요...
    • Qingdao MIN
    • 2012.03.21 20:23 신고
    때로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우리 주위를 돌아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봉사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다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도움부터 하나씩
    해 나가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화. 이. 팅~~"
    • 보편적으로 '봉사'라고 하면 이와 수식되는 거창함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보단 봉사로 인해 조금이나마 도움 받는 소박함과 그에 따른 나눔의 기쁨이 보람 찬 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shinjaerim
    • 2012.03.21 21:16 신고
    초강대국 미국의 이면에 나바호인의 슬픈 이면이 보이는 멋진 글이네요. 꼭 봉사라고 하면 커다란 일들이고 나와는 참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내 주위를 돌아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보여지는 봉사보다 이런 작은 단체의 지원이 더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것 같습니다. 봉사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봉사하며 흘리는 땀 한방울의 힘이 과연 정말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함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 인생이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멋진글 잘 보고 갑니다.!!!!!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과 삶으로 인해 주위를 돌아보며 남들과 같이 살아가는 기쁨도 있다는 걸 너무 많이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ㅠㅠ
    • James Lee
    • 2012.03.22 00:45 신고
    혼자서는 살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대전제를 잘 알면서도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관심밖의 소외된 부분을 상기 시키는 글이네요... 바쁘게 가던 걸음을 잠시나마 멎추고 주변을 둘러보라는 강한 메세지를 주는 글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 바쁜 일상에서도 항상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3. 나바호 지역의 언급이 나와서 반갑네요. 3년 전쯤에 저도 선교를 명목으로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었는데, 사실 스스로의 봉사에 많은 의미를 둔 것이 아니어서 깊게 생각하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이거 모금활동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우리도 해볼까요? ㅋㅋ
    • 모금활동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우리도 해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
    • MinBDG
    • 2012.03.25 18:09 신고
    글 잘 읽고 갑니다. 항상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 항상 되새김질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이지만 이런 봉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나눔의 기쁨은 실행 가능한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 YOON
    • 2012.03.26 04:24 신고
    자유와 권리를 포기한채 인간의 존중함을 무시당한체 살아가는 원주민이 아직도 존재한다는게 참 가슴 아픈 일이네요....
    역사는 흐르듯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빨리 성장 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더블어 현재의 생활이 주는 감사함도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___^
    • 아직도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이들을 보며 우리 모두의 삶이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 것 같습니다ㅜㅜ
    • JOHNNN
    • 2012.03.26 04:56 신고
    나눔은 말이나 관심만이 아닌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인생은 홀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다 라는 말....
    오늘따라 제 마음에 많은 질문을 던지네요 ^^
    앞으로 계속 좋은 글..마니 마니 부탁 드리고...
    항상 주님의 은혜가운데...풍성한 결실을 기대 합니다.
    • 때로는 그 행동이 힘들더라도 분명 실천하며 실행하는 나눔의 행동이라면 기쁨이 배로 늘어 날 것 같습니다^^
    • 일지매
    • 2012.03.26 18:36 신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 및 나눔이 사회를 조금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데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조금이라도 이렇게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 한분 한분 더 늘어나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Je-on
    • 2012.03.26 19:07 신고
    초 강대국에도 저런 곳이 존재한다는 뜻밖의 사실과 각박한 세상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어려운 환경이지만 많은 힘과 용기가 되어 줄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널리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것 같습니다.
    • 지금 봉사를 갔다 온 이후 생각해보면 물론 힘들었지만 정말 je-on님의 댓글대로 우리 봉사지원자들을 너무 반기며 무엇이든 우리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정말 따뜻하게 느껴졌고 그들에게 용기를 심어 준 것 같아 좋은 경험이 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지분
    • 2012.03.27 00:11 신고
    실제 미국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을 금싸라기땅(뉴욕같은 곳)에서 몰아내어 일반인이 살기힘든 오지에 허울 좋은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들어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시키고 있는 미국정부.얼마 안되는 보조금을 지급하며 생색내기에 급급하지요.다른 나라 인권유린을 탓하기 전에 자국내 국민(원래 주인)의 인권 부터 잘 돌보시길...하여튼 한창 놀기좋아 할 나이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필자를 보니 나이만 많이 먹은 제가 다 부끄러워지네요
    • 상수
    • 2012.03.27 20:09 신고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다시금 "한명" 의 중요성을 생각합니다. 나 한명의 생각과 헌신의 무게가 얼마나 큰 것인지... 그 "한명"으로 아름답게 성장해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옳음의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젊음.. 그 가치로 성장해 가는 모습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 이콘
    • 2012.08.30 12:47 신고
    진짜 많은걸 느끼고반성하게 되는글이네요 ㅜ 저도 스프링데일님처럼 힐링캠프에서의 차인표 씨가 생각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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