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취생과 라면

Posted by 오래된피아노
2015.04.01 13:56 OFFICIAL PRESS/너저분한 자취 일기 - 完 -

보통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 혹은 해외로 유학을 간 경우, 많은 학생들이 생애 첫 자취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설렘에 마냥 기쁘지만, 1, 6개월, 1년이 되어가면서 처음의 설렘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내 방을 가졌다는 생각에 방도 깨끗하게 치우고, 어머니가 주신 반찬에 내가 스스로 한 요리까지 얹어서 한상 푸짐하게 차려먹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은 지저분해지고 설거지가 귀찮아 밥은 잘 차려먹지 않게 된다. 반찬의 개수가 줄어들면서 우리 식탁에 단골로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한국인의 영원한 자취 동반자 라면이다. 자취의 경력이 쌓이다 보면, 물에 라면 계란 등을 넣은 일반적인 레시피가 질리는 날이 반드시 온다. 이럴 때에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색다른 라면을 만들어 자취생들의 고독한 한끼를 떼우는 것은 어떨까. 라면이 질리면 라면을 안먹으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자취생과 라면은 실과 바늘처럼 뗄 수 없는 관계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자취생의 빈약한 식사에 도움이 되고자 여기 오랜 자취생활로 얻은 나만의 레시피를 알리려 한다. 오늘도 한끼 식사를 어떻게 떼울까 고민하는 자취생들이 배부르게 한끼를 때웠으면 한다.

1.     고추기름 라면

이 라면은 라면에 고추기름을 넣으면 무슨 맛이 날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어보았다. 자취생으로서 중국집에서 만드는 고추기름을 만들 수는 없지만, 집에서 식용유와 참기름만 있으면 그 향을 비슷하게 낼 수 있다. 일단 식용유와 참기름을 각각 3스푼 1스푼 정도에 고추가루를 넣고 약불로 불을 올린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계속 저어줘야 고추기름이 타지않는 점이다.  온도가 올라가 고추기름이 지글지글 거리기 시작하면, 40초정도 저어주면 된다. 그 다음 단계는 간단하다. 물을 넣고 일반라면 끊이는 순서로 끓이면 된다. 기호에 따라 기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면만 먼저 끓여 면의 기름을 빼고 넣어줘도 충분히 고추기름 라면의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식용유와 참기름 그리고 고추가루를 넣고 약불로 가열한다

 

 

                                            고추기름이 그림처럼 끓으면 물을 넣는다.

 

 

                                         

 

 

                                  청양고추나, hot chili sauce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완성

 

 

2.     김치볶음 라면

이 볶음라면은 밥 반찬으로 먹으면 좋은 라면이다. 허기에 따라 반개에서 한 개를 끓이고 밥 반찬 식으로 먹는 라면이 되겠다. 일단 기름을 살짝 냄비에 두르고 김치를 냄비에 볶는다. 기호에 따라 어느정도 볶을지는 본인이 정해도 상관이 없다. (이 다음부터는 한 개를 끓인다는 가정하에 설명하겠다.) 이렇게 김치를 볶고 난 후에는 반 개 끓일 양보다 조금 작은 양의 물을 넣고, 물이 끓이면 분말스프 반을 투하한다. 그리고 면을 투하한 다음 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이후 후추를 적당량 넣고,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경우, 티스푼으로 약 1스푼에서 2스푼 정도 설탕을 넣어주면 더 맛있게 김치볶음 라면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김치볶음 라면을 계란 후라이를 올린 밥과 먹으면 한끼 식사로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식용유를 두르고 김치를 볶는다.

                                      반개 정도 끓일 양의 물을 넣고 끓인다.

 

                                     반개 끓일 양에 하나의 면을 넣고 끓인다.

 

                                       설탕 조금과 후추를 넣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사실 자취를 하더라도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제대로 된 밥을 챙겨먹기를 권하지만, 사실 자취생이 매일 그렇게 챙겨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취를 하다가 방학 때 본가로 들어가 빨래나 설거지 같은 가사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느끼는 편안함이 달콤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팍팍한 자취인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는 팍팍한 자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여 위와 같은 간단한 자취 요리를 포스팅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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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저도 부모님 품을 떠나 유학온 지 벌써 1년이 다 되가네요. 정말 엄마의 밥상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ㅠㅠㅠㅠ 레시피대로 한 번 해 먹어보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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