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In Korea: 록 스피릿과 대한민국

Posted by 희씨
2017.11.15 19:15 EDITORIAL/문화 & 예술 :: Culture & Art




Rock in korea

We're rocking everyday

Rock in korea

Rock in korea

can you hear What I say

rock in korea

everyday


  • 임재범 - Rock In Korea, 「프로젝트 록 인 코리아 (Project Rock In Korea)」 중에서…

1989년의 임재범이 노래했듯이 한국에도 록 음악이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 장병들로부터 한국에 보급된 록 음악은 미 8군 무대에 섰던 한국 뮤지션들에 의해 발전되고 한국화되었다.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이어졌던 군부독재와 탄압 속에서도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한국 록의 기틀을 마련했고 산울림이 실험적인 음악으로 이어나갔으며, 1986년 3월 한국 최초 헤비메탈 음반 시나위 1집 「Heavy Metal Sinawe」의 발매와 함께 한국 록은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1997년 김경호의 2집 타이틀곡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 SBS TV 가요 20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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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록의 흥행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가끔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순위에서 중하위권에 보이던 록발라드, 그리고 소프트한 록 계열의 음원들이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대중음악 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2017년 현재, 한국 대중음악은 댄스와 일렉트로닉 음악이 장악하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보이는 발라드, 알앤비, 그리고 힙합을 제외한 나머지 장르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완전히 외면받고 있다. 무엇보다 록의 요소 (대표적으로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연주)를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가미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팝 음악과 달리 한국 대중음악은 록과 거리가 굉장히 멀다.


한국이 ‘록의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21세기 한국 록의 실적은 처참하다. 이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대표적인 건 대중음악과 상호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연예 기획사들과 방송사들이 록 음악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SM, JYP, YG를 비롯한 대형 기획사에 속한 록 뮤지션은 거의 전무하다. 소형 기획사와 또는 기획사 없이 활동하는 록 뮤지션들은 자연히 이들의 자본에 밀려 효과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못하고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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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악순환 적인 한국 대중음악의 시스템을 반발한 케이스가 없지는 않다.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의 경우, 방송 출연이 잦지 않고 경력이 많은 실력파 가수들을 초청하여 경연을 진행함으로써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시즌 2의 국카스텐 영입, 그리고 그로부터 이어진 MBC 복면가왕에서 국카스텐의 보컬리스트 하현우가 보여준 대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록이 부활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필자의, 그리고 많은 평론가의 짐작은 틀렸고 대중은 단지 뛰어나고 독특한 보컬리스트인 하현우에 열광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두 프로그램 모두 초점은 전체적인 음악성보다는 뛰어난 가창력이었고, 록 음악에서 보컬리스트의 가창력과 다양한 창법 소화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인 폭발적인 라이브 연주는 방송사들로부터, 그리고 대중들에게 여전히 외면받고 있었다. 국카스텐의 하현우 이외에도 김경호, 김종서, 박완규, 이혁, 김동명 등 수많은 록 보컬리스트들이 각종 음악 프로그램들과 대중들에게 조명 또는 재조명받게 되었지만, 록 음악 자체는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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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한국 음악계의 질서에 대해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음악과 문화를 즐기는 개인이라면 록 포함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해보고 실험해 보는 게 필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 생각을 필자와 공유하는 많은 청중을 위해 록 음악을 좀 더 쉽게 소개해줄 일명 록 “청취 포인트”를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보기로 했다.


  • 첫째, 보컬리스트의 넓은 음역과 다양한 창법. 록 음악은 대체로 굉장히 넓은 음역을 커버하며 특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고음이 자주 등장한다. 좀 더 하드한 록, 메탈 계열의 음악을 들으면 단순히 넓은 음역뿐 만이 아니라 샤우팅은 물론 그라울링, 스크리밍 등 다양한 록 창법들을 경험할 수 있다. 보컬리스트들이 자신의 가창력, 특색, 그리고 다채로운 표현 능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록 음악이다.


  • 둘째, 연주와 사운드. 록 음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화려한 악기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등등) 연주와 풍성한 사운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록 음악 중반대쯤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는 단연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특징 때문에 록 음악은 라이브로 또는 괜찮은 음질의 음향 장치로 듣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 셋째, 가사와 메시지. 단순히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선입견과 다르게 록 음악은 굉장히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과 이별을 얘기하기도 하고 꿈과 희망을 얘기하기도 한다. 힙합처럼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중요한 건 표현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지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


  • 넷째, 퍼포먼스와 에너지. 록 음악은 파워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이다. 여기다 더해서 록 뮤지션들은 무대 위에서 헤드뱅잉을 비롯한 파워풀한 동작과 움직임으로 흥을 돋운다.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고 싶거나 단순히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록 음악처럼 적격인 음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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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팁들과 더불어 록에 입문할 생각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한국 록의 명반들과 명곡들을 몇 가지 추려내 봤다. 물론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추려낸 음원들이니 절대적인 리스트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또, 시대와 장르의 다양성을 최대한 고려하며 작성한 리스트임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 산울림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1978),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6위에 선정된 산울림 2집의 타이틀 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산울림 특유의 그루브와 감성을 맛볼 수 있는 명곡이다. 산울림은 이 곡과 음반을 통해 한국 록의 멜로디, 연주, 그리고 감성의 정의를 설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 사이키델릭 록의 시초이자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음반.

  • 들국화 - 그것만이 내 세상 (1985), 「1집 행진」

들국화를 대중에게 알린 음반이며 아쉽게도 들국화는 2집의 흥행 실패 이후 해체되었다. 들국화 1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에 선정된 명반이다.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대중성 및 음악성 면에서 성공적이었지만 들국화의 록밴드로서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준 음원은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 시나위 - 크게 라디오를 켜고 (1986), 「Heavy Metal Sinawe」

한국 최초 헤비메탈 음원 시나위 1집의 타이틀 곡이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32위에 선정된 음반. 한국 대중들에게 헤비메탈을 알린 곡으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이 앨범의 수록곡인 "그대 앞에 난 촛불이여라"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가장 인기를 끈 곡은 타이틀 곡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이고 발매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동료 및 후배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 한 곡이다.

  • 크래쉬 - 내가 그린 원 안에서 (1995), 「2집 To Be Or Not To Be」
한국 스래시 메탈의 대가인 크래쉬의 2집 수록곡이다. 1집보다 더 대중적이면서 매끄럽게 흘러가는 음원 배치와 영화 비트의 주제가로 쓰인 "내가 그린 원 안에서" 덕분에 크래쉬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 음반.

  • 시나위 - Circus (1997), 「6집 Sinawe 6」
한국 얼터너티브 록 최고 명반이다. 이전 보컬리스트들과 대조되는 김바다의 시원시원하고 쭉 뻗어 나가는 보컬이 특징이다. 1, 2집의 헤비메탈 시나위와 완벽하게 대조되는 음악 스타일이 바로 청취 포인트다.

  • 김경호 -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1997), 「2집 Kim:Kyungho 1997」
보컬리스트로서의 김경호의 면모를 보고 싶다면 메탈 성향이 더 강한 3집의 "Shout"나 5집의 "탈출"을 듣는 게 맞지만, 김경호에게 대중성과 인지도를 준 음원들은 메탈이 아닌 록발라드 곡들이다. 대표적인 곡들이 바로 2집 타이틀 곡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과 수록곡 "금지된 사랑"이다. 

  • 고구려 밴드 - 주색만찬 (2006), 「1집 주색만찬
2004년 창작 국악 경연대회 금상 수상과 MBC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출연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얻은 고구려 밴드의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밴드 이름, 가사, 악기의 조합, 그리고 보컬리스트의 창법에서 볼 수 있듯이 국악과 록을 접목한 음악을 하는 퓨전 록 밴드다. 

  • 디아블로 - Dust (2010), 「2집 Undefined」
현재 한국 헤비메탈 최강자인 디아블로 2집 타이틀 곡 "Dust"이다. YB의 윤도현의 피쳐링과 트윈 기타 (2명의 기타리스트)로 조명을 받은 음반. 강력한 드럼 연주와 보컬리스트 장학의 그로울링을 바탕으로 엄청 파워풀한 소리를 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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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음악이 주목받지 못하는 건 음악이 안 좋아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단언컨대 한국 록 뮤지션들의 음악성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록 음악의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중들의 무지다. 절대 록 음악 또는 특정 장르의 음악을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록 음악이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설령 취향에 맞는다 해도 록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많이 어렵고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다만 수많은 뛰어난 록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들이 그 뛰어난 음악성에 응당한 대우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잊혀 간다는 것이, 수많은 사람이 이 아름다운 음악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까울 뿐이다.

어렵지 않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멜론에 들어가서 딱 한 번만 록 음악을 들어보자. 한 번만 듣기는 아쉬우니 한 번만 더 들어보자, 혹시 당신 속에 숨어 있던 록 스피릿이 살아 숨쉬기 시작할지 모르니까.





사진 출처:

<커버포토> http://1.bp.blogspot.com/-95m0oeMCzEc/Vqx9qUzYasI/AAAAAAAAcCk/3u7j7b0Lw34/s1600/afa13c31f106646a697478e61131df91.jpeg

<1> https://www.youtube.com/watch?v=nVq_2AZiQHc

<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1/25/2012112501107.html

<3> https://pxhere.com/ko/photo/1248058

<4> http://www.maniadb.com/album/126766

<5> http://iminju.tistory.com/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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