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술자리 민폐녀 심층 분석

Posted by 스프링데일
2012.02.23 22:01 OFFICIAL PRESS/음주 Fantasy - 完 -
술, 사람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웃게도, 그리고 울게도 만드는 인류의 기호품.  처음 술을 마실 때는 양처럼 온순하고, 조금 취하면 사자처럼 흉포해지고, 아주 많이 취하면 돼지처럼 더러워지며, 너무 지나치면 마치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원숭이처럼 허둥댄다는 탈무드의 이야기처럼 술은 인간의 역사에서 그 문화와 시기를 막론하고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이어왔다.

보드카, 위스키 등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술들이 도처에 널려있지만, 한국인도 좋은 술 만들기와 술 잘 마시기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다.  버클리오피니언의 세 번째 OP, 음주 Fantasy는 그런 한국인들의 술자리 문화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판타스틱한 사례들을 모아 몇 가지의 시리즈로 나누어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는 관계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사진 출처: 모름)

# 사례 (제보자)

1. 음주 Fantasy 2부는 1부에서 언급했던 사연들 중 여성 진상분들의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여성 진상들중 최고의 민폐녀는 술에 취해 안되는 애교로 마음에 드는 이성 (또는 동성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혀가 3 센티미터가 되어서 "XX이는요, XX해쪄요" 같은 자신을 일본 애니메이션들에 나올법한 3인칭으로 소개하고, 제대로 발음도 못하는 민폐녀들.  (1학년 남자, 1학년 여자, 2학년 남자, 2학년 여자, 3학년 남자, 4학년 남자, 졸업생 남자, 졸업생 여자)

2. 특히 익명의 한 제보자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최고의 민폐녀는  "자기 생긴건 생각하지않고 술 먹고 애교 떨며 남자에게 꼬리치는 여자들.  그리고 작업이 실패하자 상대남의 소문을 안좋게 내는 사람들" 이라고 한다.  알콜 섭취로 능력이 상승되는 것은 자신의 뻔뻔함과 근자감이지, 귀여움이나 애교가 상승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염두해 두자.  또한 어느 정도 외모에 자신 있는 사람이더라도 술을 마실 때 과하게 귀척을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역겹다는 의견도 있었다.  (1학년 남자, 2학년 여자, 3학년 여자, 3학년 남자, 4학년 여자, 4학년 남자, 졸업생 남자)

3.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민폐녀들은 술에 취할 때마다 우는 진상들이었다.  물론 그들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에는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사교성 술자리에서 우는 행동들은 그저 관심을 요구하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2학년 여자, 3학년 남자)

4. 더군다나 이런 부류의 민폐녀들의 경우 대부분 혹시라도 사연을 들어보면 대부분 이성 문제로 인한 하소연들이었다, 그것도 똑같은 사람의 이야기로만.  당신이 얼마나 슬픈 자신의 사연을 가지고 있던 간데 공개적인 술자리에서 그런 하소연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을 꼴불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학년 여자, 3학년 여자, 졸업생 여자)

5. 정말로 슬퍼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 또는 원래 눈물이 많아서 우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민폐녀들이 자신들의 주량을 넘겨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판단력이 흐려졌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들 중에는 자신들의 주량을 알면서도 오바해서 마시고 떡실신하는 민폐녀들이 있다.  이 경우에는 부축하는 사람들이 업거나 안기도 힘들고, 게다가 가끔은 무거워서 허리까지 아프기도 한 것 같다.  (1학년 여자, 2학년 남자, 2학년 여자, 3학년 남자, 4학년 여자, 졸업생 남자)

6. 번외편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 "다 같이 안주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혼자만 맛이 없다며 투덜대는" 민폐녀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  본인 딴에는 소신있는 발언을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모두들 즐겁게 모여있는 자리에서 분위기에 어긋나는 말, 또한 불필요한 말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보자들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 중 어떤 제보자는 이렇게 투덜대는 그녀는 안주를 먹지 않을테니 자신이 그녀의 몫까지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1학년 남자, 1학년 여자, 4학년 남자, 졸업생 여자)

7. 또한 흥겨운 술자리에서 모두들 서로를 알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말든 전화기로 끊임없이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하는 민폐녀들도 제보되었다.  그 중 최고는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술자리에서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든지 그저 자신의 전화기만 붙잡고 다른 친구와 문자를 하는 처자.  이 처자 핸드폰 충전기까지 가져와서 테이블 옆에 꼽아놓고 집에 갈 때까지 문자만 한다.  그리고 그런 처자들 중 그렇게 문자만 하다가 중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졸업생 남자, 졸업생 여자)

8. 반면 감정이 아닌 자신의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진 것인지, 혹은 술에 취해 상승했을 자신의 뻔뻔함과 근자감을 가지고 술에 취한 척 남자에게 엎어지는 민폐녀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술의 힘을 빌리거나 자신의 친구들을 이용해서 관심있는 남성에게 추파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잘 안되면 친구 탓.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뜨끔하신 남자분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마도 다음 3부, 민폐남 심층 분석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지도 모른다. (졸업생 여자)

8. 한편 적절하지 못한 이유로 민폐를 부린다고 말한 익명의 제보자도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채 사람들을 만나러 술자리에 나와서 마음에 드는 매력적인 여성분을 만났다.  그날따라 그 여성과 말도 잘 통하고 좋은 느낌이 오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여자 쪽에서 "저 너무 취해서 집에서 재워주시면 안되요?" 라고 먼저 접근을 한다.  이 여자 뭔가 느낌이 온다.  그 때만큼은 그녀가 여신으로 보였다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차에 그녀를 태우고 집에 데려와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부엌에서 술을 깨기 위해 차를 끓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녀, 아마도 진짜로 잠만 잘 곳이 필요했나 보다.  그렇게 그의 여신은 몇 시간 새에 그의 마음 속에서 민폐녀가 되어버렸고, 자신감을 잃은 그는 그녀를 자신의 침대에 모셔둔 채 소파에서 슬리핑백을 덥고 잠들 수 밖에 없었다.  (졸업생 남자)

사진 출처: http://jcstyle.tistory.com/

# 그들에게 전하는 말

사실 술자리 민폐남들의 이야들은 반대로 술자리 민폐녀들만큼이나 더욱 다이나믹한 사례들이 더욱 더 많다.  일반적인 순서로 보았을 때는 1부 이후 민폐남들의 이야기를 먼저 소개하려고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 먼저 민폐녀들의 사례들을 모았다고 이렇게 밝히는 바이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은 특정한 민폐적 행동들에 대해서도 성별에 따라 민폐라거나 민폐가 아니라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점이었다.  8번 사례의 경우에는 같은 여성이 보기에는 추잡스럽고 싸보일 수도 있겠지만, 남자는 보통 - 그 상황에서 제정신이라면 - 상대방의 외모에 따라서 그것을 민폐로 받아들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다.  남자들은 나쁜 놈들이다

사실, 한국인의 30 퍼센트 정도는 체내 미토콘드리아에 알콜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선천적으로 체내에서 술을 거의 분해시키지 못한다는 이유인 것이다.  술자리에서 민폐를 부리는 케이스는 개개인의 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술에 취해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없음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이런 민폐를 - 물론 재밌어서 보고 싶다면 아니겠지만 - 보고 싶지 않거나, 또한 민폐를 넘어 추태라고 생각한다면 주변에 소주 한잔으로도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는 친구에게는 가능하면 억지로 마시게 하지 말자.

특히, 대학교에서는 OT나 MT를 포함한 대규모 술자리들에서 서로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분위기와 재미를 위해 적당히 권주하는 것은 상관이 없겠지만, 이런 민폐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이 술이 약한 것 같다면 지나친 권주는 지양하도록 하자.  심한 경우에는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민폐를 부리면서 스스로 자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의 사람들은 차라리 필름이 끊긴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채 다음날 일어나 자신이 술해 취한 채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준 추태들이 기억나 괴로워 하는 경우가 있다.  술을 마실 때 필름이 끊길 정도라던지, 아니면 아예 죽음을 강요하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서 조심하도록 하자.  죽지 않고 그 다음날 일어나 술에 깨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마주해야 하는 잔혹한 현실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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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헤
    • 2012.02.24 00:19 신고
    글이 참 깔끔하게 잘 써졌네요!
    글을 읽어본 결과 저는 민폐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ㅋㅋ
    • 좌우지좌앙지지지
    • 2012.02.24 07:12 신고
    여태까지 열심히 공부만(?) 하다온 버클리 학생인만큼
    술자리 문화나 자기 주량을 알지 못해 본의아니게 민폐를 끼칠 수도 있죠!

    평소에 학업과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가끔 나가는 술자리에서 꾸깃꾸깃 뭉친 스트레스 한 번에 푸느라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물론 자기조절도 중요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학우들인만큼 도와주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모른척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그녀
      • 2012.02.24 13:05 신고
      동의합니다. 그렇게라도 일탈이 가능하다면... 취하고 민폐한번 부려보고싶네요 ㅎㅎ 농담입니다. 왠지 스프링데일님이 IP추적할까봐 더이상은 못적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누가들으면 오해하겠네ㅡㅡ
    • 박희원
    • 2012.02.25 11:54 신고
    저는 그 30%에 해당하는 한국인이랍니다..^^
  1. 버클리에서 공부때매 술을 마셔본적은 없지만 술자리에서 생각보다 진상인 여성분들이 많군요 ㅎㅎ 술을 마실때는 정말 자신의 적정량만큼만 마셔야 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이 술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참고자료가 되겠군요 ㅎㅎ 술자리에서 흥을 돋구는것은 좋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될것 같군요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 이콘
    • 2012.08.23 12:54 신고
    아 술마실때 충전기 까지 꽂고 카톡이나 문자하는건진짜 아닌거같네요ㅜ 그럼 그냥방에잇지왜나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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