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버클리에서 수강신청하기

Posted by 수줍은18금
2011.02.04 16:56 CAL/Episode/비화
대학을 나보다 먼저 간 내 친구는 수강신청을 전쟁이라 표현했다.  그 땐 마우스 클릭 몇 번 하는것이 어떻게 전쟁이 될 수 있는지 코웃음 쳤지만, 막상 대학에 오고 보니 그랬다.  그건 전쟁이었다. 나에게 필요한 과목을 원하는 교수님의 수업으로 원하는 학기에 듣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결정은 어떤 클래스를 듣느냐라는 것이었다.  

클래스 정하기.

그건 대학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자유였다.   나는 1학년 때 그 자유를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수업을 선택하며 즐기곤 했는데, 그 결과 우리 모두 수업에 가지 않았다. 

클래스 정하기.  그건 내가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는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다.  고려할 수 있는 건 많았다.  졸업 requirement는 채워주는지, 수업시간은 너무 이르거나 빠르지 않은지, 클래스 위치가 너무 멀지는 않은지, 교수님께서 성적은 잘 주시는지, webcast는 있는지, Berkeley note는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건 많다.  

하지만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정말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우리가 대학에 온 가장 큰 이유.  우린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 1학기 17500불.  한달에 3500불.  하루 116불.  다시 말해 우리는 하루에 13만원의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다행이도 버클리에는 생각보다 꽤나 좋은 클래스가 많다.  비록 우리의 전공과 관련이 없다고해도, 평소 관심있던 클래스를 용기있게 들어보자.  주변 지인에게 좋은 클래스를 추천받아 보는 것도 하나의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듣지 않은 클래스에 가보자.  그 곳엔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의 것이있다. 

버클리 외진 캠퍼스에 위치해 있는 Wurster빌딩 (College of Environmental Design) 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스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ced.berkeley.edu

Visual Studies 이 곳은 나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사진이나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배우는 곳이다.  Practice of art 와 다른 점은 기본기가 필요없다는 점이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모든이를 환영한다.  교수님외에도 캠퍼스내에서 가장 특이하고 독창적인 학생들과의 소통하며 배울 수 있다.  교수님께서 “나뭇잎이되어 움직여보라”는 등의 당혹스러운 요구를 하기도 하지만 점수에 관해 매우 관대하신 편이다.

Architecture 170B 만약 건축을 아파트 블락정도로 생각한다면, 혹은 여행지에서 굉장하다는 그 건축물들이 전혀 굉장하게 느껴지지 않아 지루한 여행을 했다면 들어볼 법한 클래스이다. 이 수업은 중세시기부터 현재까지의 건축이나 디자인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또 세상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주는 클래스이다. Seven breadth 에서history와 art/literature를 충족시킬 수 있다.

City and Regional Planning 113 경제 전공 관련자나 각종 policy관련 전공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도시 형성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가르쳐주는 클래스인데, 전반적인 도시계획과 경제를 한번에 배울 수 있다.  일주일에 수업이 한번 뿐인데다가 디스커션도 없어서 편하게 배울 수 있다.

Architecture-related Decal classes – course 이름이 architecture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디캘 클래스들은 디자인 관련 클래스들이다.  매 학기 다르지만, photoshop이나 3d modeling computer program등을 다양하게 가르쳐준다. 

CED Guest Lectures – 수업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ced.berkeley.edu에서 그 학기의 게스트 렉쳐 시리즈를 눈여겨 살펴보자.  렌조 피아노, 토요 이토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프로젝트를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아무리 좋고 훌륭한 수업도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기에 수업에 참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수업에 갔다면, 교수님이 우리에게 하고픈 이야기에 귀기울여 들어보자.  잠은 집에서 편하게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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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잠은 집에서 편하게 자자"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ㅋㅋㅋ
  2. ㅋㅋㅋㅋㅋㅋ1학년때 함께 자유를 누린 일인으로써 잠은 집에서 편하게 자자 이거 굉장히 찔리는데요ㅋㅋㅋㅋㅋ꼭 전공과목들 아니라도 들어볼만한 수업 참 많은데 항상 필요한 수업 듣는거에 급급하다보니 벌써 졸업이네요. 듣고싶은 클래스들 참 많았는데ㅠㅠ
  3. 하루에 13만원이라니! 참... 열심히 살아야해요 유학생들.ㅋㅋㅋㅋ 알찬글 잘읽었어요.
    • 고흐친구의 친구
    • 2011.02.10 16:51 신고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이콘
    • 2012.08.29 16:49 신고
    좋은글 잘읽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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