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이런 변화는 꽤 오래전에 이루어졌다.
7차 교육과정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의하여 의무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이였다. 하지만, 여러번의 교육과정 개정에 의해서 10년의 의무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9년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의 교육은 더 이상 의무교육이 아니게 되면서, 학생들의 선택에 의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수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나타났다. 그런 문제점들 중에서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국사라는 과목에 대해서이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 의하면, 문과 수험생들 중에서 수능에서 국사를 볼것이라고 답한 학생은 40명의 한 반에서 3명 밖에 없었다. 당연히, 전국의 수험생중에서 일부분였던 40명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가 전체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수능에서 국사 과목 선택자는 매년 감소했다. 2004년까지는 필수였지만, 2005년부터 선택과목으로 전환후, 2005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영역을 치른 응시자의 48.7%만 국사를 선택했다. 심지어 2010년도 수능에서는 사탐을 응시한 수험생의 18.7%였고, 전체 수험생의 10.7%만 국사를 선택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학생 10명 중 9명은 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더군다나 2014년도 수능부터는 사회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을 하나만 골라도 된다고 하니, 18.7%라는 수치는 더 낮아질지도 모를것이다.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아주 많은 선택권을 준다고 하는 미국에서도 대학입시에서 미국사는 필수과목이다. 다른말로는 최소한 1년은 들어야 한다는것이다, 고등학교든 대학교이든 말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에서는 국사를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국사를 ‘싫어하는’ 현상에 대해서,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로 정한 뒤로 우수한 학생들이 국사를 선택하자, 다른 학생들은 표준점수에서 불리하다고 여겨 더욱 국사를 멀리하게 된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국사 교육은 경쟁력이 있지 않다고 판단되어 온거다.
중국의 동북아 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서 선택 과목으로 바뀐 국사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학생들은 어떠한 주장을 펼칠지 궁금하면서도 무섭기도 하다.
더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뀐 국사. 이러한 변화 때문에, 학생들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건 정말로 슬픈 현실이 될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 혹은 국가의 과거를 잘못 알고 있으면 어느 순간 잘못된 지식은 우리 사회를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족쇄가 되어 돌아올것이다.
written by Simply Complex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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