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별과 친해지기

Posted by E.P
2011.10.15 18:01 EDITORIAL/문예 :: Literature

인생의 첫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 앞서 부모님으로 부터 못이 박히게 들어온 말이 있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라.”

우리는 집이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하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사이가 틀어졌을 때 어떻게 회복하는지 배우며 자라왔지 그 누구 하나 이별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가장 가깝게 지내던 단짝 친구와자주 다투곤 했는데, 그러면 한 반 친구들과 편을 갈랐고, 내 편 니 편 열심히 싸우다가 다시 화해를 하고혹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 “우리 이제 절교 하자” 라며 소리를 뻥뻥쳤다. 그러고 집에 와서는 엄마 품에 안겨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정말 그 친구가 나와 절교를 하겠다고나서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곤 했다. 어린 초등학생에게도 이별이란 두려운 존재였나 보다.

요즘 대중가요는 “사랑”과 “이별”을 빼놓고는 가사를 만들 수 없는 모양이다.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이별의 고통으로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 이별은 참 아프다. 하다 못해 안하던 운동을 조금만 해도 다음날 아침 근육이 당기고 아픈데,사랑 했던 사람을 정리하는 낯선 이별이란 존재가 어찌 아프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당장 아픈게 싫어서 이별을 피하고만 있는 사람들에게, 이별 해야 할 순간에는 과감히 이별을 하라고 말 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본인들의 사랑은 영화처럼 특별하다. 이 사람을 위해 모든걸 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어디 도망이라도 갈까봐 이마에 내꺼라고 도장이라도 찍을 기세다.사랑에 깊이 빠진 여자들은 마더 테레사 수녀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발휘 한다. 서툰요리 솜씨로 도시락을 싸는가 하면 상대가 행복해 하는 모습만을 생각하며 밤을 새면서 이벤트 준비도 서슴치 않는다. 평소에 씻지 않고 후질근하게 다니는 남자들을 보고 지저분하다는 생각 말곤 해본 적이 없는데, 나의 그 이는 그냥 마냥 사랑 스럽다. 이 사람없이 내 평생을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하며 우리는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헤어질 생각은 해 본적도 없고, 살짝만 해도 마음이 애려온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별의 순간은 온다.

http://neovox.cortland.edu/media/2008/04/estranged-couple.jpg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모르고 어깨를 툭치고 지나간 사람이건, 학교나 학원 등지에서 만나 어느정도 알고 지냈던 사람이건,우리는 인생을 살아 오며 만난 모든 사람들과 죽을 때 까지 함께 할 수 없다. 우리는 소울메이트라며 환상의 콤비를 자랑했던 어릴적 친구들도 서로 살기 바빠 조금 소홀해지면 예전 만큼 손발이 맞지 않는데 남녀 커플이라고 안그럴까. 대학 생활을 하며 참 많은 커플들을 봐왔다. 보통 여자들은 모이면 남자친구들 이야기하기 바쁘다. 죄다 불만이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그래서 헤어질 거냐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니란다. 그들은 헤어질 용기가 없다.어느 순간에는 정과 사랑이 뒤엉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만나고 있는 커플들도 많이 봤다. 헤어질 때를 알았을 때 매몰차게 돌아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무리 아픈 만큼 성숙한다 하더라도 왠만하면 아프고 싶지않은게 사람의 심리다. 하트 뿅뿅 날리며 열심히 사랑했던 시기가 지나 가고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우면 슬픔과 고통에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별에는 익숙해질 수가 없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매번 해도 낯설다. 그럴 때는 자기 자신을 마음의 중심에 놓고 바라보자. 본인이더 행복할 것 같은 길을 올바르다고 생각 하고 걷다 보면 올바른 길이 될 것이다. 상대방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기에 앞서 본인을 가장 먼저 사랑해주자. 만남을 이어 나감으로써 오는 최악의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고 이별을 가져다 줄 긍정적인 미래를 꿈꿔보자. 그리고 이별 앞에서 절대 상대방을 탓하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까지는 여자 몇명이 둘러 앉아 단 몇분의 수다면 충분하다.

모기가 내 팔을 물었다. 빨갛게 부어오른 팔을벅벅 긁었더니 피가 난다. 그래도 간지럽다. 그래서 아물기도 전에 또긁는다. 또 피가 난다. 또 간지럽다.., 애초에 가만히 나뒀으면 일정시간 약간의 간지러움 후엔 싹 사라졌을 텐데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행동하다가 아무는 시간도 오래걸리고 흉터만 남았다. 이별도 마찬 가지다. 냉정한 판단 후엔 뒤도돌아보지 말자. 계속 간지럽다고 긁다간 아프고 쓰라리기만 하다. 한국에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참 어려운 “정”이라는 단어가 있다.몇년 전 한 외국인에게 “정”이라는 단어를 설명해 주다가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나는 이 정이라는 감정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상대와 이별을 해야할 시점을 머리로 이해했다 해도 이 정이라는 지지리 궁상 감정은 행동을 질척하게 만들 뿐이다.남녀가 양쪽에서 축 처진 고무줄을 당기고 있다. 이제는 팽팽함을 잃은 고무줄을 잡고있을 이유가 없지만 오랜시간 잡아온 이 고무줄을 놓기에는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다. 이게 바로 ‘정’  이다. 나는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 그냥 고무줄을 반으로 자르고 다시 팽팽하게 묶으라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EDITORIAL > 문예 :: Litera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그 후  (4) 2012.02.14
"이 안에 너 있다"?? 남자들에게 권하는 여자를 대하는 자세  (1) 2011.10.24
낯선 이별과 친해지기  (0) 2011.10.15
공중목욕탕  (6) 2011.09.29
길이길이 남을 길_  (1) 2011.09.10
선한 진심과 열정  (14) 2011.09.06
이 댓글을 비밀 댓글로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