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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 그리고 미디어의 파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피력할 수 있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범주 아래 서술된 개개인의 생각, 감상들은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다만, 이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굉장히 모호하게 다가올 때가 있기 때문에 서술된 개인의 견해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도, 공분을 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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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아이유가 발표한 앨범 '챗셔'가 ‘표현의 자유’의 심판대에 올랐다. 자유라 한들,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의 영역, 그 중에서도 '소아성애'라는 일종의 성도착증을 컨셉삼아 상업적 용도로 이용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로리타’라는 말로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지게 된 소아성애증은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과의 성적 접촉을 더 선호하거나 이에 대한 상상을 통해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도착증,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당시 '챗셔'가 로리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 내에서 대중문화 내 로리문화의 확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향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아이유가 ‘소아성애’ 의혹에 휩싸였을 당시 필자는 아이유를 대하는 대중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소아성애를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는 그 인식자체가 대한민국 내 ‘성 인식’의 현 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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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앨범 '챗셔'가 소아성애 컨셉이라는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은 전체적인 앨범에서 사용된 다양한 로리타적 클리셰들로 설명될 수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짚어보자면, 우선 '챗셔'에 사용된 자켓사진 속 클리셰에 대해 논할 수 있다. 사진 속에서 아이유는 립스틱이 다 번진채 멍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여기서 사용된 클리셰는 어린아이들이 하는 미숙한 화장을 의미하는 번진 립스틱으로, 해당 클리셰는 소아성애적 내용을 담은 영화 <로리타>와 <레옹>에서 동일하게 사용된 바 있어 소아성애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위하여 사용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아가 앨범의 또 다른 사진에서는 뒷 배경에 “Leon”, “Delicate”, “discipline”이라고 쓰인 책들이 소품으로 사용되었는데, "연약한"이라는 뜻을 가진 delicate, "훈육"이라는 뜻을 가진 discipline, 그리고 위에서 언급된 대표적인 소아성애적 메타포를 담은 영화 레옹까지, 세 단어가 한데 어우러져 배치되어있는 것이 묘하게 소아성애적인 암시를 하고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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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아트 속에 표현된 ‘제제’의 모습 역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5살짜리 남자아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챗셔'의 앨범재킷에서 제제는 망사 스타킹을 신은 채 ‘핀업걸’의 대표적인 포즈인 한 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다섯 살짜리 아이에게 섹시함의 상징인 스타킹, 그것도 망사 스타킹을 신겨놓는 것은 자연스레 제제를 성적대상화 시키는 행위나 다름없다. 세계 2차대전 당시 군인들에게 섹스심벌의 상징이었던 ‘핀업걸’의 도발적이고 섹시한 포즈를 앨범아트 속의 어린 남자아이 제제가 취하고 있으니 아이유가 로리타 논란의 여지를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소아성애적인 암시에 있어 ‘표현의 자유’라는 프레임을 씌워 이들을 대중문화로서 소비되게 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의 인권을 묵살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섹스어필에 있어 소아와 성인의 차이는 행위적인 이해관계에서 찾아진다. 성인이 섹스어필을 통해 자신을 상품화, 컨텐츠화 하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뿐더러 개인이 자신의 선택 및 책임에 대한 의무를 이해하고 있기에 성립이 된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성적인 행위’에 대한 이해부터가 부재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성’ 앞에 아이들의 ‘선택’이란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 된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의 섹스어필은 그 제공자에 의한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착취로서 해석될 뿐, 선택의 영역이나 의지의 영역으로 분류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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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성애는 엄연한 범죄이며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에 반한다. 성적대상에서 자유롭고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가 소아성애적 섹스어필에 ‘대상화(victimized)’ 된다는 점은 어린 아이들을 이용한 섹스어필의 윤리성 문제를 극대화 시킨다. 따라서 대중문화라는 이름 아래 교묘하게 삽입된 소아성애적 요소들이 상업적인 이윤 창출을 위해 의도된 것이라면 이는 결코 법적, 도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콘텐츠 메이커들이 실제로 소아성애자인가, 아닌가는 논란의 논점이 아니다. 그들이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은 이러한 콘텐츠의 제작을 통해 소아성애자들, 혹은 일반인들마저 아무런 죄책감 없이 희생자들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 있다. 컨텐츠 메이커들의 궤변인 ‘표현의 자유’가 질타를 받아야하는 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의 영역을 ‘해석과 자유’라는 범주아래 정당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아이유와 설리, 레드벨벳과 같은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한 채 소아성애적 요소가 농후한 컨텐츠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 사회에 내놓는 그 행위 자체가 대한민국 내 성에 대한 개념확립이 얼마나 미약한 수준인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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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국 내 소아성애 관련 인식은 망각된 지 오래다. 랜덤채팅을 통해 만나는 청소년들과 음란한 대화를 주고받고, 아동 및 청소년이 등장하는 몰래카메라 및 음란 동영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시청하는 현황은 아동성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전반적 사회분위기를 대변하며, 대중들간에 이러한 콘텐츠들의 소비를 가능케하는 행태를 조장한다. 결국 근본적으로 이를 범죄로 취급하지 않는 사회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기에 대중들역시 아무런 죄책감없이 소아성애의 가능성이 농후한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굴레가 형성된 것이다.
대중문화에서 점점 더 교묘히 삽입되어지는 소아성애적 클리셰들, 그리고 이러한 컨텐츠들의 양산은 현재로서의 법안으로는 막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 차원에서의 법안 강화와 더불어 근본적으로 컨텐츠 메이커들이 더 이상 이러한 소아성애적 컨텐츠를 유통시키지 않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개인으로서 이러한 컨텐츠들이 시장에 나왔을 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이 같은 로리문화의 양산을 멈추는 데에 있어 가장 필연적이다. 소아성애를 비롯한 다양한 성 개념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개념의 우선적인 확립이야말로 대한민국이 표면적으로만 개방적인 성문화를 추구하는 나라가 아닌, 올바른 도덕적 관념아래 개방적인 나라로 나아가는 것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다.
출처:
[cover] https://c1.staticflickr.com/8/7188/6829914988_3da32bb335_z.jpg
[1] http://sbsfune.sbs.co.kr/news/news_content.jsp?article_id=E10007230932
[2]http://www.instiz.net/pt/3353660
[3]http://www.instiz.net/pt/3353660
[4]http://www.instiz.net/pt/3353660
[5]http://www.instiz.net/pt/3353660
[6]http://pann.nate.com/talk/333557652
[7]http://suzakufilm.tistory.com/618
[8]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171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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