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19 2021 아주 소소한 걱정 이야기 2021년에는 좀 걱정에 무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워낙 잔걱정이 많은 데다 스트레스도 쉽게 받는 성격이라 남들보다 인생을 더 피곤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계속 들었달까. 걱정을 덜한다거나 안 하는 것은 나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것 같고, 걱정은 계속하되 그 무게라도 조금 덜어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살면서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도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돌이켜보면 95% 이상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설령 걱정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해도 그 순간 잠깐 힘들 뿐 막상 시간이 흐르고 생각해 보면 별일도 아니었더라. 하지만 걱정이라는 게 너무 중독성이 강해서 이렇게 대부분은 불필요하단 걸 알고 있어도 끊임.. 2021. 12. 7. 홍석천 커밍아웃, 그리고 한국 동성애 18년 [커버 포토] 2000년 9월, 당시 잘 나가던 배우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하면서 동성애가 처음으로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그리고 2018년 현재, 동성애에 관한 논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필자는 지난 18년 동안 일어난 각종 동성애 관련 사례들을 파헤침으로써 한국 사회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배우 홍석천 커밍아웃 (2000) [1] 개요:한국 최초 연예인 커밍아웃 사례이다. 홍석천 이후로 커밍아웃한 거물급 연예인은 아직도 단 한 명도 없다. 당시 배우 및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던 홍석천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출연하고 있던 MBC “뽀뽀뽀”에서 강제 하차하게 되었고 방송 출연 정지를 처분받았다. 그 이후로 그는 2000년도 후반까지 방송에 얼굴.. 2018. 3. 8. 건빵과 별사탕 [cover] 언제부터인가 내 옆자리에 네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부스스한 머리로 잠에서 깼을 때, 누가 더 많이 먹는지 내기를 하고 올챙이처럼 볼록 나온 배를 두드리며 한숨지은 후 격한 운동으로 죄책감을 달랠 때, 끊임없이 몰아치는 과제와 시험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댈 때 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종일 잠만 잘 때. 그 모든 순간에 언제나 나는 너와 함께였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우리 두 명은 서로의 4년간의 대학 생활을 가득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순진했던 걸까 멍청했던 걸까. 언제나 너로 가득 차 있던 내 옆자리가 공허해진 요즘, 그 텅 빈 자리를 바라보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숨을 쉬고 있는 나 자신을 매일 마주하고 있다. ‘롱디’ 그리고 ‘고무신’이라는 단어들을 별것 아니라.. 2017. 11. 2. 비뚤어진 욕망, 일그러진 꿈 고교 시절, 부정부패가 없는 세상을 만들겠노라 말하고 다니던 소년이 있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학창시절 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고, 마침내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법고시를 소년 급제하며 검사직에 오른다. 이제 그에게는 오랫동안 소원해왔던 사회정의를 위해 몸 바쳐 일할 일만 남아있는 듯했다. 그런데 30년 후 2016년. 놀랍게도 그는 정의의 정반대 편, 그것도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렇게 싫어하던 부정부패, 정경유착, 전관예우 등 그 모든 고질적인 사회악들 속에서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 도취된 채 끝끝내 본인의 잘못을 부인하며 버티고 있는 바로 그 한 사람, 전 민정수석 우병우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부패 척결을 외치던 그 청년이 이토록 타락하게 된 것일까? 과.. 2017. 2. 21. 어느 4학년의 독백 버클리에서의 첫 학기 첫날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이 난다. 처음 캠퍼스를 거닐던 그 날,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고, 선선히 불어오던 가을바람이 상쾌하던 날이었다. 대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부푼 설렘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고, 교수의 한 마디도 놓치기 싫어 쉴 새 없이 빳빳한 새 공책에 필기했다. 수업이 끝나고서는 많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 함께 기숙사 라운지에서 어떤 수업들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교수가 점수를 더 잘 주는지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수다를 떨었다. 밤이 되면 친구들과 여기저기서 열리는 이벤트에 가서 선배들을 만나고 자기소개를 하고, 그렇게 지쳐 돌아와 시끌벅적한 하루를 마치곤 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쏟아지는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2016. 11. 2. 태양의 후예는 '국뽕'인가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를 꼽자면 누구나 이견 없이 "태양의 후예"를 선택할 것이다. KBS2에서 2016년 2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태양의 후예"는 매회 폭발적인 시청률 증가를 보이며 현재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는 특전사 대위와 여의사, 또 특전사 부사관과 군의관 사이의 사랑이라는 남녀노소 모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만큼 폭넓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고 인기가 늘어감과 동시에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일부 시청자들과 평론가들의 비판 역시 늘어가고 있다. 자주 언급되는 문제점들로는 과다한 PPL (Product Placement: 드라마 혹은 영화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것으로 간접적 광고마케.. 2016. 4.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