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29

기쁨의 이면 사람들에겐 여러 감정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오직 기쁜 감정을 좋은 감정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최근, 젊은 인기 아이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우리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과 자신의 진짜 내면 모습의 차이에 괴리감을 느꼈고, 또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많은 악성 댓글에 오랫동안 시달려야 했다. 어떤 이들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연예인들이 예능 방송 중 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방송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비판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연예인의 진짜 내면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고 싶어 하는 외면을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어느 새부턴가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기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고 행복한 .. 2019. 10. 21.
영화 <원더> - 있는 그대로 박수 받을 자격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가장 처음 마주하는 사람은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이다. 언제부턴가 거울 속의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보단, 피곤으로 가득 차 찌푸린 얼굴이나 그날 하루를 걱정하며 울상인 모습으로 마주하는 것에 더 익숙해졌다. 하지만 집 문 밖으로 나서는 순간 그 얼굴은 사라진다. 의식적으로 눈썹 사이에 자리잡은 주름을 펴보고, 입 꼬리를 말아 올려 미소를 지어본다. 그 얼굴을 마주할 다른 사람들에겐 긍정의 기운을 나눠줄 수 있도록, 다가올 하루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껏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본다.새로운 얼굴로 마주하게 되는 다음 사람들은 출근 길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서둘리 혹은 여유롭게 걸음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가끔 이런 생각을 해.. 2018. 11. 15.
"당신도 주성치를 좋아하시나요?" “난 여전히 인간의 본성을 믿어요. 인간은 선하고 아름다운 존재라고.” 나에겐 우울을 극복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단연 베스트는 주성치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인데, 내 평소 영화 취향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내가 주성치의 팬이라는 사실에 가끔 의아해한다. 나는 평소 정적이고 어두운 영화를 좋아하고, 통상적으로 “흥행”을 보증해 쉽게 남용되는 영화 장치와 신파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데(사실 정말 싫어한다), 주성치의 영화는 정적이지도 어둡지도 않을뿐더러 누군가에겐 유치뽕짝 코미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영화를 좋아하는 아빠의 영향으로 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말도 안되게 과장된 액션과 단조로운 플롯 속 옅지만 확실하고 강렬하게 나던 인생의 짠내를 맡으며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주성치에게 빠져버.. 2018. 10. 23.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김기덕은 나에게 어마어마한 애증이다. 로 처음 김기덕 감독을 접한 이후 그는 나에게 거의 신적인 존재였다. 아직도 가 죄, 용서, 구원에 대한 웰메이드 지침서 같은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김기덕이 인간의 추잡스럽고 나약한 내면을 아주 잘 알고 있으면서 그걸 아주 탁월하게 영화화시키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같이 여성으로서 도저히 수긍할 수 없어 잠깐 갈등했다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작품도 있었지만, 윤회와 업에 관해 얘기하는 은 첫 관람 후 너무 큰 감동을 받아서 연속해서 한 번을 더 보았을 정도. 영화는 저수지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사찰에서 막을 연다. 노승은 개구리와 뱀을 재미로 괴롭히는 동자승에게 똑같은 괴롭힘을 주고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그것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당부한다. 동자승은 .. 2018. 9. 25.
킬링타임엔 당신의 방을 홈씨어터로 -- 심심할 때 보기좋은 영화 10선 딱히 할 건 없는데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 할 취미도 없는 당신. ‘영화나 볼까’ 생각했다가 이내 많고 많은 영화 중 도무지 무얼 봐야 할지 정하지 못해 이내 무의미하게 애꿎은 시간을 죽이곤 하는 그대. 당신의 킬링타임을 조금이나마 ‘살려’보고자 추천하는 장르별 국내/국외영화. 취향에 맞게 골라 보다 보면 어느새 킬링타임은커녕, 더는 죽일 시간마저 남지 않아 급히 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허겁지겁 초인적인 힘으로 집중하는 당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공부는 급할 때 잘되는 법이니. 뭐, 갈 땐 가더라도 영화 한 편 정도는 괜찮잖아? 인생이 달콤하지 않아 기분이라도 내보고 싶을 때, 로맨스/로맨틱 코미디영화 추천 “우리의 연애는 달콤하지도, 이벤트로 가득 차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 2018. 4. 26.
성장하는 마켓, 놀리우드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라 불리우는 헐리우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하며 헐리우드의 따뜻한 햇살과 현란한 야경의 조화는 매년 세계 각국의 특출난 인재들의 발길을 끌었다. 헐리우드는 영화 산업의 제작과 배급에 있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본거지로서 영화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꿈과 판타지를 스크린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헐리우드의 독보적인 영향력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역사와 뛰어난 컨텐츠로 강력하고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헐리우드는 꽤 오랜 시간 전부터 성장해온 새로운 영화메카의 등장으로 새로운 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인도의 발리우드 (Bollywood), 나이지리아의 놀리우드 (Nollywood) 는 새롭게 등장한 영화메카의 대표적인 예로서,.. 2018.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