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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막을 수 없는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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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진화해 가는 악플과 근절

시대가 변해가면서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과거에는 신문 기사를 봤다면 조금 이후에는 티브이를 통해서 뉴스를 시청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해 읽곤 한다. 이제는 읽는 것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으로 진화했다.

이 진화는 비단 뉴스만이 아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볼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있고 또 그에 대한 댓글과 채팅창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인터넷 에티켓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선을 넘는 발언을 하곤 한다. 바로 아이디 뒤에 숨어 남에게 상처가 되는 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것, 악플을 말이다.

애석하게도 악플은 쓰는 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글에 대상자에게는 마음에 크나큰  상처가 되곤 한다. 그 대상이 공인이든 일반인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하는 언행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아직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2017년 말 가수 샤이니 출신 故 종현, 2019  f(x) 출신 설리, 카라 출신 故 구하라까지 연달아 발생했던 비극적인 사건들, 일명 소리 없는 살인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생을 마감한 것이고 이 유명인들을 좋아하던 사람 중 일부는 똑같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들로 인해 악플로 인한 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 사례인지를 사람들 기억 속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이제는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연예 뉴스에 댓글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비단 기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현재 사람들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SNS 혹은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는 아직 댓글 창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기사를 읽는 시대가 지나 동영상 등으로 뉴스 혹은 다른 미디어를 접하는 시대인 만큼 댓글이 더 멀리 또 많이 쓰인다는 점이다. 댓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에는 한 개가 있다. 헌법상표현의 자유에 따라 사람들이 각자 생각을 언론 등에 표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렇기에 댓글 창에 악플, 비방 글 등을 금지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인터넷상에서 검열하는 시스템을 더 활발하게 활성화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공인들은 악플러에게 선처는 없다며 고소 의사를 밝혔지만, 그마저도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에게 얼굴이 팔리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며 말이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본인들은 누군가에게 욕을 먹으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등으로 고소를 하고 그게 맞다고 여기지만 공인들이 고소하게 되면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뉘앙스를 풍기곤 한다. 이건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야말로 공인이 동네북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제는 팬들이 먼저 나서서 소속사에 악플을 캡처해 보내주면서 고소를 하라고 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II.    악플을 조성하는 사람들

악플을 작성하도록 기사 혹은 콘텐츠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단순히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사람들이 관심이 갈 만한 키워드와 해당 사람들을 엮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자들 때문에기레기’ (기자 + 쓰레기) 라는 단어가 생기고 모든 기자 혹은 언론인들이 치욕적인 소리를 듣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들도 마찬가지이다. B급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혹은 부풀려서 영상을 제작하는데 이들 때문에 올바른 내용을 전달하는 콘텐츠 제작자들까지 같이 욕을 먹는 것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제목에 이어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고, 또 그 기사 내용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복사해서 붙여넣어 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같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자의 본분 중 하나는 팩트체크인데 그 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마치 진짜인 양 믿게 만드는 것 또한 문제이다. 만약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진다고 해도 최초 작성자 혹은 제작자만 욕을 먹고 상황은 마무리되는 식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로 인해 많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기자들은 한쪽 입장만 듣고 기사를 썼고 그 결과 사람들은 김선호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극기야 광고주들과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들에서 손절을 당하고 위약금까지 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반전이 되었고 김선호를 비판하던 사람들은 사과도 하지 않은 체 관심을 끄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은 사실을 퍼 나르던 기자들만 나쁜 사람들이 된 것이다. 애초에 그런 기사들을 계속 내보낸 것이 잘못이긴 했지만, 사람들은 신랄하게 비판은 하면서 사과 혹은 응원은 소극적이라는 점 또한 문제이다.

 

  III.    SNS로 이어지는 악플

기사와 미디어 콘텐츠인 경우에는 사람들이 그 내용 자체에 대한 댓글을 쓰는 게 보편적이다. 하지만 SNS에 악플은 꼭 그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 계정 주인에게 어떠한 이유로 인해 불만은 품은 사람들이 굳이 찾아가 악플을 달거나 DM(Direct Message)과 같은 비공개 메시지를 남기곤 한다.

예를 들어보자. 최근 논란의 베이징 올림픽 경기에 대한 사이다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 그 결과 한국 국민들에게 환호를 받으며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 발언으로 인해 본인 SNS에 중국어로 악플이 도배됐다고 한다. 누가 봐도 맞는 말을 했지만, 그 발언에 발끈한 중국인들은 참지 않은 것이다. 친절하게 중국어 욕과 함께 한국어로 번역까지 해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로는 연예인들이 정치적인 발언 혹은 한국 연예인의 경우 광복절과 삼일절 등을 기념하여 게시물을 작성하는 경우 한국 국민들은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지만 그와 관련된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SNS에 찾아와 난리를 쳐 놓고 엄청난 비난과 조롱을 하곤 한다. 게시물 작성자 입장에서는 자기 생각을 발언할 권리가 있어 작성한 것인데 그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고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정도가 있고 상호 간에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이 있는데 인터넷에서만큼은 늘 예외가 되곤 한다. 최근 들어 해외에서는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를 좋게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악플과 관련해서는 안 좋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어떤 정책이 나와도 사람들은 그것을 피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어떤 규제를 내놓는 게 답이 될 수는 없다. 이미 미디어에 시대에 들어선 만큼 인터넷 및 미디어 에티켓을 알고 지켜 타인은 댓글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자신은 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미디어 에티켓의 예를 들면 오프라인과 같은 수준의 에티켓을 지키는 것, 즉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인터넷은 로그인 기록이 남기 때문에 결국에는 신상이 밝혀지게 된다. 굳이 본인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논란이 될 만한 주제 혹은 발언은 삼가는 게 좋다. 아무리 개인마다 입장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특성상 무언가를 올렸다가 지운다고 해도 영원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나중에 후회할 만한 것은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미지 출처

<1> https://newsimg.sedaily.com/2020/11/24/1ZAJ711LEP_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