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ffit Library와 Main Stack, 그리고 FSM Cafe로 이어져 있는 FSM 정문
Free Speech Circle. 버클리 대학 정문 앞 스프라울 광장에 있다
FSM의 비공식적 리더 중 하나였던 마리오 사비오(Mario Savio)는 당시 21세의 철학과 3학년으로, 흑인 차별 철폐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웨인버그의 연행을 막기 위해 경찰차를 둘러싸고 연좌농성에 들어간 학생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했고, 캘리포니아 대학, 그 중에서도 버클리는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 정부는 버클리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퍼부었고, 1959년 총장이던 클락 커(Clark Kerr)에 의해 캘리포니아 주 고등학교에서 상위 1/8 안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만 입학을 허가하는 정책이 통과되면서 버클리는 돈과 인재가 몰리는 거대한 학교가 되었다. 하지만 버클리는 점차 기업 및 연방 정부에서 요구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지식 공장으로 변해갔고, 학부생에 대한 처우는 엉망이 되어갔다. 지금도 버클리는 교수와 학생 사이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1960년대는 이 비율이 1:20까지 내려갔다. 당시 입학한 신입생들은 수백명이 모여서 대학원생이 교수 대신 가르치는 수업을 들어야 했다. 또한 당시 학교 당국의 인식은 상당히 구시대적인 것이라서, 학교는 학생들에게 "부모를 대신하는 in loco parentis"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교수들 또한 충성 서약(loyalty oath)을 하지 않으면 강단에 설 수 없었다. 이처럼 학교 당국이 학생들과 교수들에 대해 고압적인 자세를 고수하며, 소통을 거부했던 것이다.
경찰차 사건 이후 3개월 동안 버클리에서는 학교-학생 뿐만 아니라 학생-학생, 학생-교수 간에도 많은 대화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는 물론, 그동안 모두가 침묵하고 있던 시스템적인 문제에 대한 담론이 많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학칙"에 대한 학교 당국과의 협상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12월 2일, 약 1500명~4000명의 학생들이 교섭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스프라울 홀을 점거하기 위해 모였다. 점거에 들어가기 직전 마리오 사비오(Mario Savio)는 전설적인 연설을 한다.
(연설문의 내용은 http://www.fsm-a.org/stacks/mario/mario_speech.html에서 볼 수 있다.)
연설이 끝나고 약 천여명의 학생들이 학생들은 먹을 것과 공부할 것, 기타와 영화를 들고 스프라울 홀 안에 들어갔다. 점거 동안 스프라울 홀은 평화롭고 질서정연했으나, 대학 본부 점령은 그 자체만으로도 학교 당국의 권위와 나아가서 기존 사회 질서에 균열을 내는 혁명적이고도 불온한 것이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버클리 캠퍼스 내에 주 경찰과 주 방위군을 출동시켰고, 학생들을 연행하여 3일만에 무려 773명이 체포되고 점거는 막을 내린다. 그러나 다음날 농성자들의 체포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분노하여 즉시 동맹휴학에 들어간다. 이때 교수 대신 격무에 시달리던 대학원생들은 물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교수들도 가담하여 휴학에 참여하는 인원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결국 캘리포니아 대학 이사회는 당시 버클리 총장 스트롱을 해임하고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한다. 단결된 힘이 마침내 승리를 얻어낸 것이다.
새더 게이트 앞의 학생과 교수들, 아직까지 버클리 철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John Searle 교수(FREE SPEECH 피켓 뒤)가 보인다.
※ FSM과 관련된 자료를 더 보려면 FSM Cafe 또는 Moffit FSM Archive을 가면 된다. 이 글은 안효상씨의 논문과 위키피디아를 주로 참고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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