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속삭임, 도박: (1) 도박 권하는 사회.

Posted by 이뜬리
2013.02.28 21:00 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말이고 누구나 도박의 위험성을 알고는 있지만도박은 전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만큼 널리 퍼져 있다. 수 년 전 수면 위로 떠올라 최근까지도 종종 거론되고 있는 바다 이야기에서부터 원정 도박으로 자신의 인생을 잃어버린 신정환까지, 한국도 도박의 안전 지대는 아니다. 필자는 여러 자료와 경험담을 참고하여 도박에 빠지는 계기, 도박 중독의 증세, 그리고 도박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까지, 도박에 관한 모든 것을 시리즈물로 다뤄보고자 한다.

 


     (1)  도박에 빠지는 계기 위험한 장난.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는 도박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를 읽어보면 사람들이 도박의 세계로 들어선 이유들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리게 되었을 때, 인생의 막판 뒤집기를 위해 도박을 택하게 된다. 이들은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도박 승부를 통해 인생을 뒤집어 엎고 부를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는 매우 다른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박 때문에 인생의 낭떠러지에 몰리게 되고, 도박 때문에 그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도박을 시작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도박을 부추기는 악마의 입김이 어디에 서려 있는 것일까?

 

2003년 아마추어 포커 플레이어 크리스 머니메이커가 WSOP (World Series of Poker) Main Event에서 우승하며 $2,500,000 의 상금을 거머쥐는 순간이 ESPN을 통해 전미 지역에 중계되면서 미국의 포커 붐이 시작되었다. 수 많은 프로 포커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회계사가 대회를 석권하며 돈벼락을 맞으니 도박 꽤나 한다는 사람들이 자극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머니메이커가 참가금이 $ 10,000 이나 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서 토너먼트를 우승하며 거머쥔 상금 덕분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미국에는 온라인 포커 사이트가 엄청나게 성행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실제로 돈을 걸고 게임을 하는 도박 사이트들이 법의 규제로 인해 모두 사라졌지만, 아직도 미국이나 유럽의 TV에서는 포커 게임들이 종종 중계가 되곤 한다.

 

2003 WSOP Main Event 우승자 Chris Moneymaker2003 WSOP Main Event 우승자 Chris Moneymaker


이렇게 미디어에서 도박을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키자, 도박은 미국 사회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사람들끼리 작은 돈을 내고 취미로 치는 포커 게임이 사교 생활의 일부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카지노나 카드 게임 클럽 등 크고 작은 도박장들이 여기 저기에 세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도박의 미디어 노출과 도박 사업장의 흥행이 도박 중독이 퍼지는 데에 일조했음을 말할 것도 없다. 즉, 사람들이 도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는 달리 포커와 같은 도박이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면서, 도박이 음지에서 성행하고 있다. 번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단에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소개되어 있고, 바다 이야기와 같은 불법 게임장들은 단속을 피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은 메일을 열어보면 대다수가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날아온 스팸 메일이고, 하루에도 몇 번 씩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는 문자가 온다. 뿐만 아니라, 유학생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 번화가에는 보드게임 까페를 위장한 하우스가 종종 열린다는 입소문도 돌고 있다. 즉, 아무리 도박이 사회의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국의 경우에도 도박을 하고 싶다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많다는 것이다. 


다음 동영상은 MBN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사행성 도박 산업의 실태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이러한 도박의 세계로 들어서는 동기는 무엇일까? 한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도박을 시작하는 동기는 크게 6가지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금전 동기로, ‘쉽게 큰 돈을 따고자 하는 욕구 충족의 기회이자 간헐적으로 큰 돈을 따는 경험 제공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실제로, 바카렛, 블랙잭, 그리고 룰렛 같은 게임의 경우 적은 확률의 결과에 돈을 걸었을 때 건 금액의 수 십 배에 달하는 돈을 따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만들었을 때의 짜릿함 때문에 사람들은 도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두 번 째 동기, 흥분 동기와 일맥 상통하는데, 큰 돈을 걸고 결과를 지켜보는 그 짜릿함 때문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회피  동기로, 도박을 하는 동안 우울함이나 걱정들을 잊게 되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이고, 사교 목적이 네 번째 동기로 나와 있다. 다섯 번째는 투자와 보상 심리로, 자신이 도박에 탕진한 돈을 돌려받고자 하는 심리이고, 마지막 동기는 자신이 큰 돈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신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작은 돈을 걸고 도박을 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1, 2 만원을 걸고 포커를 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카지노나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그러한 작은 돈으로 큰 돈을 따고 그 즐거움을 알기 시작하면서 도박 중독으로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액수가 큰 돈을 손에 쥐게 되면서 작은 돈으로 도박을 하는 것이 시시하게 느껴지고, 더 이상 작은 금액을 걸면서는 처음과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도박 중독자는 점점 더 큰 돈을 도박에 걸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돈을 도박에 쏟아 붓고 만다


도박 중독은 단순히 심리적인 중독이 아니라, 뇌의 보상회로가 변화하는 생물학적 중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단순히 '가지 않겠다.'라고 마음을 먹는다고 한 순간에 변화할 수가 없다. 이미 도박의 자극성에 익숙해진 뇌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게 도박 중독은 시작되는 것이다.


친한 사람들과 작은 돈을 걸어가며 즐기는 도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서 치는 화투나, 친구들끼리 모여 즐기는 포커 게임은 적절한 스릴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카지노나 불법 도박장과 같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곳에서 도박을 한다면 이는 위험한 장난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시리즈물 2탄에서는 도박 중독의 증세를 다루고자 한다. 그리고 3탄에서는 당신이 절대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도박장에서 돈을 딸 수 없는 이유를 분석해볼 것이다. 도박은 위험한 불장난이다. 절대 즐기는 선을 넘어서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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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발좡
    • 2013.02.28 22:16
    제 친구들도 하루아침에 3천불이나 날리고 울고불고
    술담배에 쩔어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ㅄ들이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