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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나를 잃는다는 것 비 내리던 수년 전 서울시내의 한 작은 커피숍 안,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발밑 빗물 젖은 우산을 해진 운동화 끄트머리로 툭툭 치며 바닥에 작은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과거의 친구 녀석은 노래가 좋으니 들어보라며 자신의 귀에 꽂고 있던 하얀색 이어폰 한 짝을 내게 건넸다. 고요한 분위기의, 구절엔가 아른함이 녹아있던 빌 에반스의 한 재즈곡이었다. 시끌벅적하던 주위에 괜히 머쓱해진 나는 무엇 하러 이런 지루한 음악을 듣느냐 짓궂게 물었다. 그때 상대방이 말해주었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재즈 카페에서는 지난 오십 년간 매일 아침, 항상 첫 번째로 이 곡을 틀었었다고. 그 작은 사실도, 노랫소리도 참 멋스럽지 않느냐고. 친구는 반세기 동안이나 매일 같은 곡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전통이.. 더보기
놓지마 정신줄 #2화 UC Berkeley 내 한인 동아리끼리의 화합을 가장한 본격 정신줄 흔들기.계세퀴(계륵들이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그것이 알고싶다란 인물고발을 통해 동아리의 홍보, 소통, 그리보 화합의 장을 여는것처럼 가장한 본격 정신줄을 놓았다 잡았다 거침없이 흔드는 프로그램. 2화가 나왔습니다. 이번 화에선 버클리 봉사 동아리 컴패션과 레져 동아리 LTE에서 게스트분들이 나와주셨는데요. 컴패션과 LTE 대표들의 남자로서의 자질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1. 홍길동이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고 만든 당의 이름은?2. 위에서는 빨고 가운데는 만지고 밑에서는 열나는것은? 3. 겉옷을 벗기면 속옷이 나오고 속옷마저 벗기면 처음엔 딱딱하다가 입에 넣으면 흐물흐물해지는것은? 4. 난중일기를 쓴 장군.. 더보기
세월호 사건을 통해 본 한국 언론사의 문제점. 당신은 판단 합니까? 당신은 판단 합니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말로 돌아가 보자. 칼럼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가 독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겠다. 당신은 범람하는 정보 중에 옳은 정보를 가려낼 수 있었는가? 자신의 판단으로 가려낸 정보들은 지금 보기에도 타당하고 정확한 사실인가? 사진 1. 경남도민일보 2014년 4월 24일 세월호 사태가 일어난 그 날은 미디어를 통해서 셀 수 없을 정도의 기사가 보도되었고, 지상파 공중파 가릴 것 없이 속보를 계속해서 보내주었다.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모든 주파수가 세월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사건 보도에 대한 언론의 오보가 심했었고, 소셜네트워크에서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사태파악에 혼선을 주는.. 더보기
Extravaganza of A Stanza or Two... October 24, 1929 Dropping tears, falling knees,Marked greens that do not please;Aimless gazes stunnedBy Medusa’s malicious stare. Rushing minds, how could this be?Rushing legs, to the banks, you see. Mere pawns, mere scapegoats,Some another in the fall.From hope to despair,Just a day, that was all. Streets turned darker,And soon bleaker;Plutus impaled,More morbid than ever. I Do I yearn beneath .. 더보기
한국 VS 미국 새내기 탐구생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필자는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갔던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한국에서만 공부하고 생활해 온 일명 ‘토종 한국인’이다. 그러한 나에게 유학생 친구라고 하면, 버클리에 와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나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외국으로 유학을 간 몇몇 친구들이 전부. 필자의 친구 목록 중 아마 70% 이상은 대부분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도 한국 대학생, 주로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게시물도 전부 한국 대학가 맛집 소개 글. 그리고 심지어 한국 대학교들의 대나무숲 페이지까지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자연스럽게 한국 대학 문화에 대한 익숙함, 그리고 그보다 더 큰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더보기
<럽피니언> 첫번째 이야기, 그리고 결말 버클리오피니언 주간 시리즈 버콥 주간 시리즈 은 연인 관계에서 논쟁이 되는 주제들을 가지고 남과 여 두 명의 가상 인물을 두어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해 보는 칼럼입니다. 첫번째 이야기: 내 남자친구의 이성친구, 그리고 결말 지난번 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거슬리는 "내 연인의 이성친구"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연인간의 견해와 시선 차이에 대한 가상 상황을 만들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면 이번 주에는 같은 이야기의 분석과 동시에 지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의견으로 그 대화의 끝을 맺어보려 한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뤘던 한 커플의 대화(아랫글 참고)로 돌아가보고, 그들의 대화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무수한 문제점 중 몇 가지만 집어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대화 상의 문제점이다. 대화의 시작부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