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주변을 둘러보면 소위 조기유학을 다녀 왔다는 혹은 조기유학을 외국으로 가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듣기도 하고 실제로 가까운 지인 중에 그런 분들이 많기도 하다. 신기하게도 많은 미디어에서도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조기유학은 이런 것이다,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지 않다. 유학이란 단어의 정의를 바탕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조기유학은 ‘초, 중, 고등학교 단계의 학생들이 국내 학교에 입학 혹은 재학 하지 않고 외국으로 나가 현지 외국의 교육기관에서 6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수학하는 행위’를 뜻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 많은 젊은 학생들 혹은 학부모들이 조기유학은 한번쯤은 다녀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조기유학, 이 열풍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교육인적자원부의 집계에 따르면 1999년 1650명이던 불법 조기유학생의 수가 2000년 3728명으로 두배가 넘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한 년도를 기점으로 조기유학이 시작되었다라고 정의 내릴 순 없지만 2000년도를 그 시점이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 전에는 조기유학이란게 상류층의 전류물이라는 의식이 바탕이 되어있었지만 이 시기부터는 조기유학 바람이 강도를 더하면서 중산층으로 크게 확산되었다.
<출처 : 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al Institute><출처 : 동아뉴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한 ‘2008-2011학년도 초.중.고 유학생 출국 현황’ 에 따르면 2011학년도 조기 유학생 수는 1만6천515명으로 집계되었다. 2000년대부터 급증한 조기유학생 수는 2006년도를 기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앞으로 조기유학의 열풍이 다시 불것인가 아니면 이렇게 계속해서 점점 감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대립되지만 현재 꾸준히 줄어드는 조기유학생 수와 더불어 국내에서의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영어마을, 원어민 교사배치, 외국어 고등학교, 자사고 등의 시스템들을 볼 때 필자는 조기유학의 열풍은 이제 서서히 꺼져가는 불씨와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예 없어지거나 90년대 수준으로 떨어지진 않겠지만 정부에서 걱정을 할 정도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은 없을 것 같다는게 의견이다.
아무리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조기유학생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할만큼 많다. 어떤 뉴질랜드의 학교에는 한 반에 약 20%가 한국인일 정도이다. 분명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의 생활은 문화적, 언어적인 장벽 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이런 힘겨움을 감당할 만한 무엇이 학생들을 학부모들을 이런 결정을 하게 만든것일까.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조기유학 보내는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지나친 교율열과 경쟁으로 인해 이상적인 전인교육을 포기해야만 하는 한국 교육 현실로부터의 탈피. 그리고 두번째는 영어교육이다. 첫번째 이유보다 두번째 이유가 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습득하고 응용하는 것이 빠른 것은 많은 실험을 통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언어에 있어서는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확실히 뒤늦게 배우는 20대 이상의 학생들보다 확연히 빠른 습득 속도를 보여준다. 또한 언어는 특성 상 최대한 많이 말하고 듣고 직접 접촉하는 시간과 비례하여서 실력이 늘기 떄문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하루종일 영어라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으로서 한국에서 영어학원에서 하루에 세네시간 접촉하는 영어환경에 있는 학생들에 비해 확실히 단시간에 그것도 실제생활에 적용하면서 실력이 늘 수 있다는 점이 조기유학을 결심하게 하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이유뿐만아니라 한국의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한국을 떠나 외국의 교육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많이 변화하는 중이지만 필자는 한국과 캐나다의 고등교육을 다 겪어본 경험자로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말한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한국에서는 대체로 암기위주의 시험이었다고 한다면 캐나다에서는 시험, 에세이, 프로젝트, 실험 등 다양한 종류의 방식들이 하나의 중간고사가 되고 기말고사가 되는 점이었다. 한국에서의 국어시간이 외국에선 영어시간과 같은것으로 생각했을 때 외국에서의 영어시간은 학생들의 생각이 최우선 되는 수업방식이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학교 교육방식만을 고려했을떈 조기유학에서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이 이유들 외에도 조기유학을 결심하게 되는 조기유학의 장점이 있겠지만 이 둘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출처 : Google Image>
어느 일에서건 완벽하게 장점만 지니고 있는 것은 없다. 조기유학에 장점만 있었다면 한국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이 아무도 없는게 맞는말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분명 조기유학을 가지 않는 이유도 있단 것이다. 다른 것에 앞서 비용문제가 상류층이 아닌 가정에서는 큰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가장 많은 한국의 조기유학생들이 유학을 가는 미국을 생각해 보았을 때 주, 학교, 홈스테이 등 많은 변수가 있지만 어림잡아 고등학생 조기유학생들은 일년에 $30,000 정도 사용한다고 한다. 이 액수는 일반 가정에서 한 아이에게만 쏟아붓기에는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동남아쪽 나라들로 유학을 많이 가기도 하지만 그 또한 부담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정부의 지원으로 공짜로 누릴 초,중,고 교육을 돈을 주고 받는 것이며 한 집 살림이 아닌 두 집 살림으로 생활비가 늘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조기 유학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정체성과 언어문제. 어린 나이에 아직 자아가 확실히 성립되지 않은채로 홀로 새로운 환경과 문화 속에서 생활하게 됨으로써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국의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하여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이 안 계시는 경우 통제를 해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짐으로써 어린 나이에 외로움으로 인해 우울증이 걸리거나 술 혹은 담배 등에 빠지게 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필자가 주변을 보면 초등학교때 와서 한국어를 자주 접하거나 배우지 않은 한국인 조기유학생들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님이 한국인이셔서 기본적인 말은 알아듣지만 직접 말하기, 쓰기를 어려워 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들어 홀로 가는 나홀로 유학뿐 아니라 조기유학에는 부모님이 동반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조기유학을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타지로 떠나 보내는 가장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가장들을 ‘기러기 아빠’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현상으로 인한 가족 해체와 아이들의 불완전한 사회성 교육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출처 : Google Image>
이렇게 양면성을 가진 조기유학, 한마디로 딱 잘라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명심할 점은 이 결정은 자신 혹은 자녀의 미래를 통째로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신중해야 할 문제임으로 충분한 사전조사와 많은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고려하여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중요시하는 면이 다르기 때문에 양면이 있음을 알지만 조기유학의 장점이란 얼굴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단점이란 반대편의 얼굴을 보는 사람도 있다. 두 얼굴의 조기유학, 당신은 어느 쪽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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