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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PRESS/유형별로 알아보는 버클리 인간구성 - 完 -

(3) 유형별 대학 캠퍼스 내 카페人


바늘과 실, 붕어빵과 팥앙금 만큼이나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커피와 대학생이 아닌가. 수 많은 프로젝트, 과제, 시험의 풍파 속에서 정신줄 열심히 붙잡고 학기말 까지 위태위태한 항해를 계속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법의 음료 커피에 의존하는 많은 대학생들은 오늘도 카페를 찾는다. 이렇게 끊임 없는 커피의 수요 때문에 캠퍼스 내, 혹은 캠퍼스 근처의 카페는 항상 붐비기 마련이다. UC 버클리 캠퍼스 내 Free Speech Movement 카페의 고정 NPC 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필자가 대학 캠퍼스 내 카페의 대학생 카페人들을 유형별로 정리해 보았다.



1. 빈자리 헌터

제한된 자리와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항상 자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캠퍼스 카페를 근성 하나만으로 어슬렁 거리며 끝끝내 자리를 찾아내는 타입. 자리가 생기지 않으면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을 하고 앉아있는 누군가가 일어설 때까지 기다린다. 힘들게 자리를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아 의문을 자아낸다. 종종 자신이 노력으로 얻어낸 자리를 친구에게 양보하는 '빈자리 브로커' 혹은 '빈자리 자선사업가' 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2. 경비아저씨

카페에 오가는 수 많은 사람들을 일일히 체크한다. 남녀노소 인종을 불문하고 이 사람들의 감시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가끔씩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는지 노려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하곤 한다.



3. 자기개발자

노벨상을 수상하겠다는 의지로 굳게 공부하는 타입. 시기에 상관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학자형' 과 시험기간에만 반짝 노력하는 '학생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학자형'인 경우 대개 큰 헤드폰이나 커널형 이어폰을 사시사철 착용하여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 채 학업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4. 선거철 국회의원형

인사를 하러 다니기 바쁘다.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왔다 갔다 하며 아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잠시 테이블에 머물며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다른 테이블로 이동하곤 한다. 이동량이 많아 간혹 다른 테이블을 의도치 않게 치고 지나간다거나 다른 사람 컴퓨터 충전선에 발이 걸려 눈총을 받을 때도 있다.



5. 음유시인형

캠퍼스 내 온갖 이슈의 소용돌이 그 가운데에 사는 사람들이다. 각종 사건 사고, 루머와 스캔들까지 캠퍼스에서 있던 일은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때문에 정보에 느리다던지, 궁금증이 많거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이 주위로 몰려드는 타입이기도 하다.


캠퍼스 내에 많은 사람들이 다 특정한 카테고리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필자의 관점에서 대학 캠퍼스 내의 카페에서 자주 관찰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정리해 보았다. 집에서 공부가 안되거나, 왠지 사람구경을 하고 싶다거나, 혹은 시험기간 필사적인 의지로 깨어있어야 한다면 한번 캠퍼스 카페에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