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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 길 잃은 별들과 음악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3). 명화로 손꼽히는 ‘원스’ (Once) (2006)를 탄생시킨 존 카니 (John Carney) 감독의 또다른 음악 영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영화다. 2013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이후 파급력 있는 흥행을 거둬 올해 한국에서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의 원제가 “Can a Song Save Your Life (음악이 사람의 인생을 살릴 수 있을까)”인 만큼, 음악은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이다. 캐릭터, 주제, 플롯, 사운드 트랙까지 모두 하나로 엮인다고 느껴질 만큼 음악 이야기에 충실했던 영화다. 전설적인 밴드 출신의 음반회사 경영자 댄 (마크 러팔로)이 상업화된 음악과 그것을 포.. 더보기
(1) 우리가 애매한 한 시간 공강에 대처하는 자세 아침 클래스 없으면 장땡인 줄 알았다. 아침 8시 클래스를 가네 마네 사투를 벌이는 친구들을 보며 매일 11시, 혹은 1시에 시작하는 나의 시간표를 보며 혼자 뿌듯해 했더랬다. 하지만 아침 클래스만큼 고역인 것이 있었다. 바로 애매함의 극치인 한 시간 공강. 두 시간 이상 공강이면 편하게 방에 가서 낮잠이라도 잘 텐데. 시간 여유가 없으니 캠퍼스 밖으로 나가 맛있는 밥을 먹고 올 수도 없다. 이 애매한 상황을 우리 주변 버클리人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유형별로 알아보자. 1. 시간은 금이다무조건 도서관 행! 단 일분도 낭비하지 않겠다. 숙제에 시험공부에 한 시가 바쁘다. 연락해서 약속 잡고 친구 만나는 시간도 아깝다. 혼자 제일 가까운 도서관으로 가서 무조건 공부공부숙제숙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 더보기
FoodBack #5. 두 남자 이야기 #5.두 남자 이야기by 잠 만보 버콥에 가입한 후 처음 있는 디너버디 이벤트. 다음 날 함께 저녁을 먹게 될 상대가 누구일지 추리하며 한껏 들뜬 석진의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라 할 만했다. "아 왠지 삘이 안 좋아", "다예가 무슨 짓을 했을 지 몰라" 라며 안절부절 못 하기도 하고, 갑자기 버콥의 남녀 성비를 따지고는 비율이 같기에 남자끼리 밥을 먹게 되는 일은 설마 없을 거라며 애써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하는 모습은 디너버디가 한 사람을 얼마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 그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석진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한껏 치장을 했다. 빨간셔츠를 골라 입고 정성스레 머리도 세웠다. 남자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친구의 강한 향을 뺏어 뿌린 향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더보기
FoodBack #4. 그 낭자 #4.그 낭자by 썰킴 버콥 디너버디 전 화요일 밤. 서원우와 김현호는 각자 다음날 어떤 아리따운 낭자와 밥을 먹게 될 것인가 라는 설레이는 물음표를 품고 잠에 들었다. 당일 아침, 그들은 핑크색 옷을 입고 미션장소로 오라는 지령을 미션으로 받고 넘치는 기대감을 주체하지 못했다. 핑크. 아리따운 낭자를 상징하는 색이 아니던가. 풋풋한 여자 얼굴을 떠올리며 서원우는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어떤 옷을 입을까 조언도 구해보고, 김현호는 핑크색 옷이 없던 탓에 옆동네에 사는 친구들에게 수소문까지해 디너버디를 위한 핑크색 셔츠를 빌려 입었다. 6시로 잡힌 저녁 약속 탓에 그들은 용감하게도 강렬한 핑크색을 입고 다섯시 수업에 참여해야 했다. 교수를 포함한 학생일동의 쏟아지는 시선에도 그들은 그저 들뜬 마음으로 맛집만.. 더보기
FoodBack #3. 노랑셔츠 #3.노랑셔츠by 매크로잉크 재근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어젯밤 설친 잠으로 인한 피곤함은 올라간 그의 입 꼬리를 다시 내릴 만큼 무겁지 못했다. 창문에 모습을 비춰보니 평소보다 손질이 잘 된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몇 번의 샤워와 왁싱의 반복으로 만들어낸 머리던가.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일어 머리끝을 일일이 다시금 세워본다. "촌스럽진 않으려나." 유일한 불만거리였다. 미션이랍시고 문자로 통보 받은 것이 노란색 드레스코드. 흰색 검은색의 클래식한 배합을 추구하는 그의 옷장에 옐로우가 많을 리 없었다. 룸메이트에게 빌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십중팔구 데이트냐 물어올 것 같은 느낌에 일찍이 포기했었다. 결국 입고 나온 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톤 다운된 노랑 스트라이프 셔츠였다. 괜스레 어색한 느낌에 깃만 .. 더보기
Race and Attractiveness “Which type of girls do you prefer? White? Asians? Latinas? Black?” In the midst of a random midnight conversation, my housemate asked me this question. “Asian girls and white girls are pretty cute,” I thought. But I hesitated to say it out loud. I felt uncomfortable with this racial preference regarding attraction, so I asked, “Isn’t that racism?” to which my friend calmly answered, “It’s just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