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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사회 :: Current Issues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




“로봇들이 우리 세계를 지배하게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씩은 해봤던 생각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우스갯소리로 넘겼을지 몰라도 최근에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사람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수많은 일자리들이 완전히 바뀌지 않을까 라는 우려는 어느 정도 생각해볼 만한 것 같다. 


인류는 기계와 장치의 등장 이후 기계가 ‘지능형 기술’ 즉 살아있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그거에 대해 반응하며 상호작용한다는 개념에 사로잡혀왔다. 위에 필자가 언급한 질문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빠른 성장은 우리가 상상해왔던 ‘지능형 기술'의 미래를 현실화하고 있다. 사무직 종사자 또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의 캐셔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만 봐도 현재의 상황을 알 수 있다. 현재 존재하는 인공지능의 기술은 약인 공지 능 (약 AI)에 머물러 있다. 약 인공지능은 인간이 입력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작동하되 창조는 가능하지 않는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현재 나온 알파고와 무인자동차 등이 있다. 몇몇 사람들은 현재 기술은 아직 강 인공지능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패턴을 인식하고, 과거의 경험을 학습하고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언어를 이해하고, 사물을 인식하며, 인간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기계가 도달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게 변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지금 사람들이 하고 있는 많은 직업 또는 작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노동시장의 직업 구조는 전에는 볼 수 없던 형태로 바뀌고 있다. 현재 사회의 관심은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파급력이 현재 노동시장에 가져올 변화에 쏠리고 있다. 단연코 가장 큰 관심은 노동자들의 일자리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빅데이터 기반의 기술 발달은 이미 사람의 업무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그간 기술에 의해 기존 일자리의 수가 적어지고 있고 점점 많은 노동자들은 “똑똑해진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뺏어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추세이다. 그중 특히 농민들과 수공업자들의 일자리가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폭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고 결국 실업으로 이어져 왔다. 그간 지금 존재하는 의술에 의해 대체되기 어렵다고 판단됐던 비 정형적 업무마저 기계가 대신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공장 노동자들도 업무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위협은 물론 실업도 존재했다. 2016년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총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예상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 금융업에서도 인공지능 활용이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는 이미 주식 트레이딩을 ‘켄쇼'라는 인공지능에 의존하고 있다. 2000년 초반에 골드만삭스 본사에는 600명 이상에 트레이더가 있었지만 현재는 2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런 현상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큰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떤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력 재교육과 고용구조 변화를 고려한 노동시장의 재편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얼마나 빼앗아갈지는 전문가들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지식의 중요성에 무게를 둔다면 많은 전문가들이 새롭게 변한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감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들이 자리를 잡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을 하더라도 대인서비스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과 익숙함은 인공지능이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소프트웨어의 발전보다 하드웨어의 발전이 현저히 느리다. 현재 한국에 있는 많은 프랜차이즈 식당과 카페에는 키오스크가 무인 주문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다. 효율성과 가격 부분에서는 무인 주문 시스템이 더더욱 유용하다고 사업가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오스크에 가장 큰 문제점은 ‘디지털 소외’이다. 고령층은 아무래도 젊은 계층보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거에 있어서 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무인 주문 시스템을 사용하는 식당과 카페를 가기 꺼려한다. 설령 어르신들에게 교육을 한다고 해도 ‘디지털 소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인 서비스 업종은 인공지능 시대가 와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인공지능이 나중에 얼마나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류는 꾸준히 인공지능에 대해 배우고 알아나가야 자신의 일자리가 해당 인공지능과 얼마나 큰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KAIST 정재승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보는 사회가 될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노동시장과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