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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의 아메리칸 드림 필자는 UC Berkeley에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s (EECS, 전기컴퓨터 공학) 를 전공하는 4학년으로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한인 1.5세 유학생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향긋한 샌프란시스코 바닷바람이 조화를 이루던 2001년 여름의 어느 날, 당시 중학생이던 필자는 처음으로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발을 디뎠다. 모국이 아닌 곳에서의 첫 발돋움. 그 것을 시작으로 나와 우리 가족의 아메리칸 드림은 시작되었다. 어느새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나는 종종 자문하곤 한다. 나는 우리가 처음에 꿈꾸던 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일까? 10년 전의 자신과 비교했을 때, 필자는 많은 것이 변해 있다. 원체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에 유교적 한국 문화.. 더보기
"모피 그 불편한 진실" 을 시청한 후 한국 시간으로 지난 1월 30일에 방영된 동물농장이란 프로그램에서는 모피 만드는 과정을 샅샅이 폭로 하였다. 필자는 원래 모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대충 알고 있던 터라 얼마나 끔찍할 지 알기에 이번 회를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그래도 모피 제작 과정을 제대로 알아야 모피에 반대를 하든 다른 이들을 설득시키든 할 것 같아 재생버튼을 누르게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상상 했던 것 그 이상으로 잔인하고 끔찍하다. 방송은 중국의 한 모피 공장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부터 시작한다. 한국 취재진들의 말에 따르면 공장이 가까워 지자 이미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고 한다. 매년 사람들의 허영된 욕구에 희생되는 동물 수는 무려 4000만 마리.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여우, 너구리, 토끼에서부터 인간들의 반려.. 더보기
유학생, 어디선가 혼자 눈물 훔치고 있을 그대들에게 바칩니다_ 유.학.생. 이 세 글자가 당신에겐 어떠한 이미지로 다가오나요.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한국에 있는 이들에게 유학생이라는 단어는 조금은 화려하고 조금은 배 아프게 부러우며 평범함과는 많이 거리가 먼 그러한 특수한 부류로 분리되기 십상입니다. 늦깎이 유학생인 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만 해도 유학생에 대한 막연한 동경 같은게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나홀로 미국길에 올라 생활하길 1년, 2년... 벌써 햇수로 7년.. 원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게 우리네 인생이라지만 정말 파란만장했던 지난 유학생을 되돌아보며 빛과 어둠의 경계선에 서서 오늘은 조금은 힘들었던 시간들을 바탕으로 일궈낸 생각의 편린(片鱗) 한 조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 더보기
MSG, 언론에 의해 피해를 입은 비운의 조미료? 안녕하세요. 버클리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는 AtomicWriter 입니다. 제 첫번재 글로 MSG라는 주제라는 글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부족하지만 많이 읽어주세요. 필자가 사는 동네 근처에 순두부찌개를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있습니다. 가족들은 그곳에서 자주 외식을 하곤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우리 부모님은 국에서 MSG 맛이 난다며 얼굴을 찡그리십니다. 아무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 나는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MSG 를 먹었을때 느낌이 어떤지 물어보자 부모님은 입에서 떨떠름한 맛이 나고 나중에 피곤하다고 하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음식에 MSG가 들어있는걸 알고, 어떤사람들은 먹는 것도 탐탁지 않아하지만, 식당음식에 들어있기때문에 또는 별로 선택에 여지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먹는 경우가 많.. 더보기
사라예보의 총성: (1) 비스마르크와 동맹체계 사라예보의 총성 은 미국 UC Berkeley 대학교에서 역사학부 교수로 계신 David Wetzel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아 집필 하게되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배우고 느꼈던 부분을 필자의 필체와 방식으로 표현된 연재물임을 이렇게 밝힙니다. 1970년도의 한국은 격동의 시기였다.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서 울려퍼진 몇발의 총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15년에 가까운 유신정권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한국사의 한 장을 차지했던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양극으로 나뉘지만, 1980대에 들어설 당시 한국이 어느정도의 산업화를 이룬 국가라는 점은 부정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1970년대, 다른 국가에서 역시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이 시점에.. 더보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수 이적을 만나다 주위 사람들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노래 듣기' '악기 연주하기' 등의 음악과 관련된 답이 나온다. 외롭기도 하면서 정신없는 유학생에게 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감사하게도 UC 버클리에 재학하면서 누릴 수 있는 큰 이점은 샌프란의 역동적인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끝없는 숙제와 페이퍼에 시달리는 우리에게는 너무 먼나라 이야기 같기만 하다. 작년 연말 그 '먼나라 이야기'를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사게 만든 아티스트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이적.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와 같이 국민 히트송을 부른 이적이 온다는데 '숙제', '페이퍼'가 중요하랴. 그 소식을 듣자마자 필자도 바로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이 $30불 밖에 하지 않아 의외였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