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우리 아홉 명, 1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학업에 치이고 삶에 치이는 와중에도 쓰는 것이 좋고 읽는 것이 좋고, 나누는 것이 좋아 글이라는 테두리 안에 얼마나 많은 웃음과 대화가 오갔는지. 2018년 늦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을 무렵부터 2019년 여름의 초입이 성큼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서로를 바라보고 곱씹고 생각하며 꾹꾹 눌러 쓴 그대 이름 석 자에 투영된 이야기들. 원기, 소연, 범서, 경훈, 순형, 채리, 재성, 경민, 그리고 정윤을 위한 글. (누가 쓴, 누구에 관한 글일지 알아맞혀보세요) -1-군대를 갓 전역해 까치머리가 아직 자라고 있을 때, 복학생이 되어서도 아직 친목 같은 것에 미련이 남아 들어온 이 동아리에서 어색하게 처음 S와 인사를 나눴었다. 파마기가 있는 긴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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