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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2015 나에겐 소꿉친구가 두 명 있다. 여자인 슬과 남자인 현.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미술학원의 유치원 종일반에서 우리 셋은 친구가 되었다. 키도 체형도 고만고만했던 우리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대부분 각자 그리고 가끔 함께 자라왔다. 슬은 애교 많고 외향적인 어른이 되었고, 나는 무뚝뚝하고 내성적인 어른이 되었고, 현은… 현은 그냥 똑같았다. 그 애는 어릴적에나 지금이나 늘 서글서글하고 싹싹하고 모난 데 없이 둥글둥글한 애였다. 슬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다. 2015년, 그러니까 내가 영화의 관람가를 매기는 기관에서 첫 사회생활을 경험한 해, 더위와 장마와 센텀시티의 빌딩숲과 수많은 영화들로 기억되는 그 해의 여름 초입에 슬의 아들이 첫돌을 맞았다. 내 옷장엔 보세 옷집에서 몇 만원 안되게 주.. 더보기
Put Down your Shin Ramen - Believe it or not, there's something better Put Down your Shin Ramen - Believe it or not, there's something betterBy Christian, Kaelyn, and Leo Whether you’re heaving a sigh of relief now that midterm season 1 is over or frantically feeling the anticipation of midterm season 2, most Berkeley students can probably relate to the ubiquitous quick meal (or late night snack) of instant ramen or equally unhealthy foods. Shin ramen, Jin ramen, a.. 더보기
흐린 날을 걱정하는 어느 맑은 날의 일기 흐린 날을 걱정하는 어느 맑은 날의 일기 좋은 날씨로 말하자면 빼놓기 섭섭한,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는 여기 샌프란시스코.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이 곳 캘리포니아에도 어둡고 탁한 공기가 그득한 때가 있었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87명의 사망자를 내고, 17일만에 진화된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의 산불’. 그것이었다.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않은 탓에 산불의 근원지와 꽤나 가까웠던 이 곳의 하늘은 일산화탄소와 연기로 뿌옇게 뒤덮였다. 천조국이라 불리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부의 대처는 꽤나 실망스러웠고, 결국 사흘 동안 내린 비가 화재의 진압을 도왔다. AQI(an index for reporting daily air quality: 대기오염지수)를 매일같이 확인하며 외출을 자제해야 했고, 많은 이들은 추수.. 더보기
Tender Me. Not. Tender Me. Not. As my lips are tendered by the lavish service of yours, I think back on the night we first met. A party, the first of many we would go to. While everyone is dressed in skin-tight dresses, accentuating every line of their body, there you are. Standing in baggy camo pants and a Guns N’ Roses hoodie too large for your petite figure. Badass. We meet eyes and look away. I move towards.. 더보기
땀내 하나. 새벽 초소 근무를 설 때면 밀려오는 피로감을 덜고자 병사들은 사소한 얘기를 나누고는 했었다. 나는, 무언가 잡담 같은 것을 나누는 것에는 익숙한 성격이 아니라 병장 약장을 달고 나서는 열심히던 후임들의 입담에도 별 대꾸를 하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이내 포기한 듯한 표정의 후임이 꾸벅꾸벅 졸 때쯤 이면 공포탄뿐이 들어있지 않은 K1 소총을 초소 난간에 대충 걸쳐놓고 저 부대 밖 세상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했었다. 거뭇거뭇 한 거리 변의 낡은 철물점과 국밥집들은, 마치 감춰 두었던, 내면속에 눌어붙어 있던 그을린 자국들 같았다. 여름날 새벽 밤공기를 가득 채우던 귀뚜라미 소리. 소매를 걷어올린 팔뚝을 귀찮게 하던 작은 날벌레. 수많은 상념들. 와중에는 책과 영화 얘기를 곧 잘하던 상병이 하나 있었는데.. 더보기
Sleeping Early vs. Staying Up Late: The Eternal Debate Sleeping Early vs. Staying Up Late: The Eternal Debate By Christian Chung It’s certainly no question that teenagers need more sleep. Not getting enough shut-eye is an issue constantly pointed out to us by the adults in our lives, even when we’re more than aware of it ourselves. On the other hand, sleep often just doesn’t seem achievable, due to how much homework we as students receive on a nigh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