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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그대들에게 정신없는 한 학기를 끝마치고 맞이한, 찬바람이 기분 좋던 12월 겨울 방학에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책 중에서도 특히 표지나 일러스트가 “예쁜” 책을 좋아하는 내가 취향 저격당하게 한 이 책은, 현실적인 동시에 로망 가득한 소설을 쓰기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짧은 글 모음집, 이었다. 페이지 한 장 한 장이 평범하지만 잔잔한 깨달음이 남겨지는 짧은 글귀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채워져 있어 가볍게 읽히지만 자주, 많이 들여다보게 되고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이다. 워낙 책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는 걸 즐기는 나에겐 매우 반갑고 고마운 선물이었다. 물론 유명한 작가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이 제일 특징적이겠지만, 이 책의 특별함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바로 책에 수록된 글이.. 2017. 2. 14.
음악과 회화 사이의 긴밀한 관계: 음악이 보이다 [1] Claude Monet, The Water Lily Pond, 1919 모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드뷔시의 음악이 떠오르곤 했다. 미묘한 색감들이 뒤엉킨 붓질들이 드뷔시의 안개같이 모호하면서도 오묘한 음정의 화성 진행을 상기시킨다. 모네의 그림과 드뷔시의 음악이 동시대에 탄생한 예술 작품이며 둘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고, 이 사실은 회화와 음악의 상호연관성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평면의 캔버스 위에 점과 선, 미묘한 붓 터치와 색감으로 이루어진 회화와 다채로운 음색을 가진 음정들과 공백의 조화인 음악은 매체부터 재현되는 방식까지 인간의 서로 다른 감각을 자극하는 예술의 형태이다. 연관된 것 같으면서도 동떨어진 회화와 음악. 소리를 그림으로, 그림을 소리.. 2016.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