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4 나의 벗에게, 너의 친구가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고 칼바람이 부는 추위에 길고양이마저 저 멀리 구석으로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게 하는 새벽, 여느 때와 같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잠깐이나마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 걷던 그때, 두 손을 푹 찔러넣은 주머니에서 전화기가 울렸다. "뭐하냐?"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너무나도 익숙한 안부 인사에 나 역시 아무런 고민조차 없이 습관처럼 "집 가는 중. 넌?" 하고 답장을 보냈다. 자연스레 새어 나오는 새하얀 입김 때문인지, 인적 드문 거리에 수명을 다해가는 가로등의 깜빡이는 전등 때문인지, 전화기의 밝은 불빛을 우두커니 서서 멍하니 오래 바라보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이제 여느 평범한 친구들과 그저 다를 것 없는 대화에 각자 그리고.. 2017. 3. 11. BERKOP Radio :: Cal talk 4화 '위안이 되는 음악'에 관하여 버클리 오피니언에서 전하는 일상 이야기.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는 음악이 있나요? 마음 아픈 일을 겪었을 때 듣고싶은 힐링 음악이 있으신가요? 칼톡 4화, '위안이 되는 음악' 에 관하여 얘기해 봅니다 선곡목록Freetempo - Skyhigh신승훈 - I believe 가을방학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잇어브로콜리너마저 - 앵콜 요청 금지 PD : 김설영DJ : 김설영. 송한빈. 윤보석 2016. 11. 21. 놓지마 정신줄 #5화 돌아온 "놓지마 정신줄" 5화! UC Berkeley 내 한인 동아리끼리의 화합을 가장한 본격 정신줄 흔들기. 이번 화에선 버클리 록밴드 라온과 사물놀이 동아리 이고 에서 게스트분들이 나와주셨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노래 장르를 좋아하시나요? What do you mean? - Justin Bieber 가수가 된 이유 - 신용재 Dream - 수지, 백현 벚꽃엔딩 - 버스커 버스커 Nobody Knows - 스탠딩에그 2016. 3. 14. 도쿄, 나를 잃는다는 것 비 내리던 수년 전 서울시내의 한 작은 커피숍 안,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발밑 빗물 젖은 우산을 해진 운동화 끄트머리로 툭툭 치며 바닥에 작은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과거의 친구 녀석은 노래가 좋으니 들어보라며 자신의 귀에 꽂고 있던 하얀색 이어폰 한 짝을 내게 건넸다. 고요한 분위기의, 구절엔가 아른함이 녹아있던 빌 에반스의 한 재즈곡이었다. 시끌벅적하던 주위에 괜히 머쓱해진 나는 무엇 하러 이런 지루한 음악을 듣느냐 짓궂게 물었다. 그때 상대방이 말해주었다. 일본의 가장 오래된 재즈 카페에서는 지난 오십 년간 매일 아침, 항상 첫 번째로 이 곡을 틀었었다고. 그 작은 사실도, 노랫소리도 참 멋스럽지 않느냐고. 친구는 반세기 동안이나 매일 같은 곡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전통이.. 2015.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