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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2

마음 창고 속 쥐를 잡는 법 [cover] 우리가 “나는 ___한 사람이다" 혹은 “이 사람은 ___하다” 라고 말할 때는, “이 사람은 항상 이래왔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 같은 사람이야.”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렇듯, 한 사람을 어떠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그 사람의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성품과, 그에 대한 나의 확신을 요구하기 때문에, 나에겐 항상 서툴고 어려운 일로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성격을 논할 때 예외 두기를 좋아한다. “나 진짜 평소에는 화 안 내는데, 그건 진짜 갑자기 그러니까 너무 화가 나.” 라던지, “내가 진짜 평소에는 다 도와주는데, 지금은 내가 너무 바빠서.”라며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십상이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이 있었고,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평소의 나처럼 .. 2017. 10. 10.
봄날, 벚꽃 그리고 우리 꼭! 음악 재생 후 읽어 주세요컴퓨터로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벚꽃.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날의 분홍빛 축복은 금방 또 다시 바람에 휘날려 사라지겠지만, 그 잔상만은 늘 우리의 기억에 남아 봄을 추억하게 만든다. 매년 따뜻한 바람이 불어 올 때 즈음 화사하게 피어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 벚꽃은 야속하게도 사랑했던 옛 연인처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라져 가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는 무언의 약속을 잊지 않기라도 한 듯 돌아오는 그 모습을 볼 때면 우리 마음 속에 왠지 모를 설렘이 피어나곤 한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완연하게 핀 벚꽃들 사이를 걸어 봤던 건 고등학교를 막 입학했을 즈음의 봄이었다. 깊은 산 중턱에 위치해 그만큼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났던 우리 학교는 .. 2016.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