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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3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나는 어른일까? [cover] 만화란 참 신기하다.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이 주 시청자임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만드는 사람은 모두 어른이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되어 다시 보는 만화는 어렸을 때의 내가 보고 이해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뜻이 되어 다가온다. 전에는 공감할 수 없었던 캐릭터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렸을 때는 표면상의 뜻만 이해하고 넘겼던 대사에서 커다란 울림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많은 어른이 비슷한 경험을 하기 때문인 듯, ‘키덜트 (Kidult)’라는 단어까지 생길 정도로 어렸을 적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등을 즐겨 찾는 20~30대가 많다. 아이를 뜻하는 단어, 키드 (Kid)와 어른을 뜻하는 단어, 어덜트 (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겉은 자랐어도 마음만은 아이였던 때와의 고리를 .. 2017. 9. 28.
가상 현실+예술=? [1] 더욱더 자극적인 콘텐츠들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예술은 지루하고 고루한 과거의 것으로 치부되는 듯하다. 스토리텔링과 현실 세계에서 불가능한 이미지의 구현은 시각예술의 주요 역할이자 과제였는데, 이러한 스토리와 이미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영상, 컴퓨터그래픽, 사진과 같은 매체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어버렸고, 예술은 그것을 찾는 사람들만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감상해야 하는 접근성과 흥미로움, 대중성이 떨어지는 매체가 되어버렸다. 예술은 그 학구적인 기반과 지식인들의 옹호 아래 고상한 문화로서의 위상은 지키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인간에게 있어서 제1의 매체였던 예술의 전성기는 지난 것 같이 보인다. 이러한 현실이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 2016. 11. 18.
한국 문학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 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한국의 작가 한강. 그전까지는 여러 서점의 베스트셀러 랭킹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다가 이 수상 소식이 들려온 직후, 그녀의 연작소설 가 단번에 1위에 오르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대외적으로 잠잠했던 한국 문학계에 한국 문학 작품의 수상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터. 출간 이후 판매량이 3만 부에 그쳤던 책이 수상 후 3일만에 32만 부를 돌파해버리는가 하면, 한강의 다른 소설들도 덩달아 판매량이 급증하며 베스트셀러 차트의 반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이토록 긍정적인 반향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것과 달리, 사실상 많은 한국인들이 작가 한강이 아닌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게 그 영광을 돌렸다. 생.. 2016.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