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3 소유에 대한 두 가지 관점 - 미니멀리스트들과 콩고의 멋쟁이들 #1. 시장, 상점가, 슈퍼마켓은 이상할 정도로 풍부한, 재발견된 자연을 흉내 낸다 : 그곳은 우유와 꿀 대신 케첩과 플라스틱 위에 네온의 불빛이 흐르는 현대의 가나안 계곡이다. 아무래도 좋다! 사물이 충분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많이 있으며, 더욱이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너무 많이 있다고 하는 강렬한 기대가 그곳에 있다. 당신은 굴, 육류, 배 또는 통조림으로 된 아스파라거스의 지금이라도 무너질 듯한 피라미드를 손에 넣은 셈 치고 그중에서 조금만 사는 것이다. (1) #2. 시험공부에 질린 나머지 페이스북을 연다. 애들은 잘살고들 있나? 그러나, 이런. 이걸 연 내가 잘못이지. 금세 닫고 만다. 이걸 계속 봤다가는 친구들 소식이 아니라 신상 소식에 훨씬 빠삭해지게 생겼다. 페이지 상하좌우가 제품.. 2017. 4. 20. If I die tomorrow 늦은 밤, 한 여자가 고통을 호소한다. 옆의 남자는 안절부절못한 채로 그녀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간다. 여자는 점점 더해가는 고통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남자는 조심스레 그녀를 차에 태운 뒤, 교통 위반 딱지 따위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 듯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한다. 드디어 도착한 병원에서는 마치 준비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과 함께 여자가 분만실로 들어간다. 뒤따라 들어간 남자는 아파하는 아내를 본다. 아파하는 그녀를 위해 그가 해줄 수 있는 건 온 힘을 다해 그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뿐. 긴 산통이 지나고 한 생명이 세상의 빛을 본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양가 부모님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온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마치 지금까지의 고통.. 2017. 4. 11. 김정남 암살과 북한의 위기 얼마 전 김정남 암살사건이 있었다. 최근 뉴스를 통해 방영된 많은 국가 거물급 인물의 암살 소식이 매번 북한과 연루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만큼 북한은 시대 역행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북한은 암살사건을 부인하고 있지만, 과연 북한의 말을 들어줄 나라가 있을까? 북한이 이미 권력투쟁에서 물러난 김정남을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겠다. 그 대신 이번 글에서는 이미 벌어진 암살 사건이 북한과 주변 나라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결과들을 가져올지에 대하여서만 간략하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우선 북한의 최우방국인 중국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긴밀한 .. 2017. 3.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