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3 고독이 필요한 시간 [커버포토] [1] Photograph by Michael Yamashita 인간은 흔히 사회적 동물이라 불린다. 살면서 우리는 여러 사람을 끊임없이 마주하며 조화롭게 더불어 살기를 기대받는다. 나 역시도 그러한 가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라왔고 사람에 대한 정열은 내 삶의 목표에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까지 큰 영향을 주었다. 서로 생각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 삶은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고 나는 살아가는 동안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소망이 생겼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서로에게 좋지 않은 순간이 오더라도 나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한다면 그 '불가능'이라는 틀에서 .. 2018. 3. 1. 자신만의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언제부터였던가 우리는 집단으로부터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집단이랑 작게는 가족부터 크게는 사회 전체까지, 쉽게 말해 나 혼자 있음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말한다. 자유롭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일 수도 있고 한시도 빠짐없이 SNS나 기타 사회활동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이렇다 보니 ‘혼자’라는 단어가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지가 성공한 인생의 척도가 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개인만을 위한 시간은 줄어든 채 남들이 보는 나를 위한 시간만이 늘어나게 되어버린 것이다. 완벽하게 집단으로부터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2017. 4. 25. 나침반은 내 안에 [1]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비가 많이 오는 날, 운전대를 잡았었다. 내 앞의 굽이진 산길은, 비바람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로 인해 차선조차 희미한 상태였다. 앞차가 있으면 따라서라도 가련만, 어느 순간 돌아본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였다. 그렇게 안개로 꽉 막힌 길을 난 가고 있었다. 1차선의 산길. 그냥 앞으로만 가면 아무리 길이 험하고 시야가 흐려도 결국 목적지에 닿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문득 나에겐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방향이 맞나?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겠지? 예정보다 많이 늦게 도착하겠는걸... 다른 차들은 지금 어디쯤 가는 거지?” 이러한 의문들은 마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민 같았다. 우리는 이동을 하기 전 목적지를.. 2017. 3. 9. 이전 1 다음